‘아시아나항공 사태’, 재무책임자는 에어서울서 생존?
‘아시아나항공 사태’, 재무책임자는 에어서울서 생존?
  • 최주연 기자
  • 승인 2019.07.03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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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측 “절차대로 진행, 적임자로 판단…선임은 회계사태와 별도, 드릴 말씀 없다"

아시아나항공의 회계 사태는 박삼구 전 회장의 금호아시아나그룹 경영퇴진을 비롯해 아시아나항공을 매각해야하는 단초를 제공했다. 회계 사태’는 지난해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외부감사보고서에서 한정의견을 받으면서 매각 등 사건은 일파만파 확산됐다.  하지만 최근 이 사태에 책임을 지고 사표를 낸 김이배 전 전략기획본부장(전무)이 에어서울 사내이사로 재직 중인 것으로 드러나면서 ‘계획 사직’ 의혹이 불거지고 있다. 공교롭게도 이직 시기와 감사의견 ‘한정’이 불거진 시기가  맞물려 있었기 때문이다. 


 

아시아나항공 회계 사태는 박삼구 전 회장(사진)의 금호아시아나그룹 경영퇴진을 비롯해 아시아나항공을 매각해야하는 초유의 상황을 만들었다.(사진=연합뉴스 제공)
아시아나항공 회계 사태는 박삼구 전 회장(사진)의 금호아시아나그룹 경영퇴진을 비롯해 아시아나항공을 매각해야하는 초유의 상황을 만들었다.(사진=연합뉴스)

[백세경제=최주연 기자] 3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 김이배 전 전무는 지난 3월 28일 열린 에어서울 4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에어서울 사내이사로 선임됐다.

아시아나항공은 앞서 지난 3월 21일 저녁, 지난해 아시아나항공 감사보고서에서 한정(비적정) 의견을 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문제는 김 전 전무가 에어서울 사내이사로 이름을 올린 때와 아시아나항공이 한정 의견을 받은 시기가 겹친다는 점이다. 김 전 전무는 재무전문가라는 점에서 에어서울의 사내이사직선임에 대해 이견의 여지가 없다. 그러나 아시아나 회계 사태 책임자였던 그가 자회사에서 동일하게 재무업무를 맡게 됐다는 점에서는 의문이 더해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를 두고 김 전 전무의 보여주기 식 사표라는 평가가 나온다. 회계 사태의 불씨를 잠재우기 위해 사직서를 냈다는 것이다.

금호아시아나그룹에서는 아시아나항공 회계 사태를 책임지기 위해 박삼구 전 회장이 3월 28일 그룹 회장직에서 물러나는 것을 비롯해 2개 계열사 아시아나항공, 금호 산업 등에서 퇴진을 선언했다.

뿐만 아니라 당시 유가증권시장본부는 아시아나항공의 주식매매거래를 정지시켰다. 이 감사보고서 논란은 아시아나항공 매각의 결정적인 원인이 됐다.

항공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의 자회사인 에어서울은 사내이사로 이름을 올리더라도 별도 직책을 갖지 않게 된다. 언론보도에 따르면 김 전 전무는 에어서울에서 맡은 직책 없이 아시아나항공 재무관련 자문을 맡고 있다.

에어서울 관계자는 3일 [백세시대]와의 통화에서 “아시아나항공 회계 이슈 전에 이사회를 열었고 절차대로 진행됐을 뿐”이라며 “에어서울 입장에서는 드릴 말씀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김 전 전무의 사내이사직 선임에 대해 “계획적이거나 의도적인 것도 아니며 적임자로 판단됐기 때문에 내정된 것”이라면서 “그룹이 관여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김 전 전무가 현재 아시아나항공 재무관련 자문을 맡고 있냐는 질문에는 “모르겠다”고 대답했다.

같은 날 금호산업 관계자는 “에어서울 임시주총에서 이사 선임이 이미 결정된 후에 한정 의견이 나왔다”며 ‘계획적 사직’에 대해 부인했다.

이어 “김 전 전무의 아시아나항공 자문은 임원이 사직하면 누구에게나 1년 동안의 자문역을 주는 것으로, 에어서울과 아시아나항공에서 어떤 역할도 하고 있지 않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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