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보공단 빅데이터 분석, 비알코올성 지방간 환자, 5년새 2배 늘어
건보공단 빅데이터 분석, 비알코올성 지방간 환자, 5년새 2배 늘어
  • 배지영 기자
  • 승인 2019.07.04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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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진료인원 5만명 …2013년 대비 연평균 21% 증가

고열량 식사, 부족한 운동 등으로 인해 비알코올성 지방간 환자가 최근 5년간 2배 이상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보험공단은 건강보험 빅데이터를 활용해 2013~2017년 ‘비알코올성 지방간’(비알코올성 지방간염, K75.8) 환자를 분석한 결과를 4일 발표했다.

그 결과, 최근 5년간 비알코올성 지방간으로 요양기관을 방문한 환자는 2013년 2만4379명에서 2017년 5만1256명으로 연평균 증가율 21%를 기록했다. 동일기간 진료비 역시 47억2000만원에서 105억3000만원으로 연평균 증가율 22.7%의 수치를 보였다. 입원과 외래 전체 진료비는 각각 연평균 증가율 27.4%, 23.2%를 나타냈다.

2017년 기준 성별 환자 수를 보면, 전체 5만1000여 명 중 3만600여 명(59.6%)이 남성 환자였다. 이는 여성 환자(2만700여명, 40.4%) 대비 약 1.5배나 많은 수치다.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50대가 1만2300명(24.1%)으로 가장 많았고 40대가 1만600명(20.7%)으로 뒤를 이었다.

최종원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국내 비알코올성 지방간 환자는 서구화된 식습관, 운동부족, 생활양식 변화, 비만인구 증가 등으로 인해 상승 추세를 보이고 있다”며 “생활습관이 서구화되고 경제 수준이 향상됨에 따라 고열량 식사를 자주하게 된 반면 몸을 움직일 기회가 적어져 소비되지 못한 열량이 피하지방이나 간에 저장돼 비만과 지방간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비알코올성 지방간 환자는 대부분 양호한 임상 경과를 보이지만 일부 환자의 경우 간경변증이나 간암 등 말기 간질환으로 진행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최 교수는 “제2형 당뇨병, 대사증후군과 같은 질환들이 발생할 위험성이 높으며 관상동맥 및 뇌혈관질환이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면서 "심혈관 질환 사망률도 높아 생활습관 관리가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비알코올성 지방간' 원인과 증상·예방법

◆비알코올성 지방간 질환의 원인

비알코올성 지방간은 알코올의 섭취나 지방간을 초래할 만한 다른 간 질환이 없으면서 영상의학 검사나 간 조직검사에서 간 내에 지방침착이 확인되는 경우를 의미합니다. 비알코올성 지방간은 남녀 모두 비만, 제2형 당뇨병, 고지혈증, 대사증후군 등이 주요 위험 인자이며, 여성의 경우에는 고령, 폐경 등이 위험 인자로 작용합니다.

◆비알코올성 지방간 질환의 증상

비알코올성 지방간과 관련된 특별한 증상은 없습니다. 일부의 경우 우측 상복부 불편, 피곤함 등이 나타날 수 있으며 복부 진찰에서 간 비대로 인해 간이 만져지기도 합니다. 비알코올성 지방간이 간 경변으로 진행할 경우에는 간 경변 자체에 의한 여러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비알코올성 지방간 질환의 진단 및 검사

비알코올성 지방간 진단은 간 내에 지방 변화를 확인하고 다른 원인의 간질환이 없다는 것을 배제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술을 마시지 않거나 일주일에 남성의 경우 210g, 여성의 경우 140g 이하의 알코올을 섭취하는 사람으로 B형간염, C형간염과 같은 간질환 검사에서 음성인 환자에서 간의 지방 변화를 확인하기 위해 영상의학 검사 또는 간 조직검사를 시행하여 진단합니다. 복부 초음파 등 영상 검사는 비알코올성 지방간을 진단하는데 많이 이용되고 있습니다. 영상의학 검사는 조직검사보다 진단 방법이 수월하지만 간의 지방침착이 적을 경우 진단이 어려울 수 있으며 간의 염증 및 섬유화의 정도는 파악하기 힘들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혈액검사에서는 간기능 이상소견이 보일 수 있는데 AST/ALT가 정상보다 2~5배 정도 상승하는 것이 제일 흔한 소견이며 γ-GT, alkaline phosphatase 같은 검사 수치가 절반 이하의 환자에서 상승할 수 있습니다.

◆비알코올성 지방간 질환의 치료방법

비알코올성 지방간에 효과가 입증된 약물치료나 치료법은 아직까지는 없습니다. 간 보호약제 등을 사용할 수 있지만 효과가 뚜렷하게 입증되지는 않았습니다. 따라서 동반된 인슐린저항성, 비만, 고지혈증 및 대사증후군의 조절이 중요합니다. 운동이나 식이요법, 체중감량 등 생활습관의 변화가 필요하고, 당뇨 및 인슐린 저항성 치료, 고지혈증 치료 등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체중 감량은 인슐린 감수성 회복효과가 있으나, 급격한 체중 감량은 간의 염증 및 섬유화를 악화시킬 수 있어 서서히 진행하는 것이 좋으며 현재 체중의 7~10% 정도를 감량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소아: 0.5kg/주 미만, 성인: 0.45~1.6kg/주 미만) 과당 등 탄수화물과 지방의 과잉섭취를 줄이고 단백질 섭취를 늘리는 것이 좋습니다. 총 섭취 열량을 기준으로 지방보다는 상대적으로 탄수화물 비율이 높은 우리나라 국민들은 탄수화물 조절을 할 필요가 있습니다. 운동을 하면 근육에서의 인슐린 저항성을 개선시키고 대사증후군을 호전되는 효과가 있습니다. 중등도(최대 심박수 50~70%)의 유산소 운동(걷기, 자전거 타기, 조깅, 수영 등)이 좋으며 주 2회 이상, 1회에 30~60분 정도를 권장합니다.

◆비알코올성 지방간 질환의 예방방법

비알코올성 지방간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지방간 발생의 원인을 없애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비만, 제2형 당뇨병, 고지혈증, 대사증후군 등은 주요 위험요인이므로 이에 대한 관리가 필요합니다. 운동 및 식생활 개선을 통해 적절한 체중을 유지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과식을 피하고 영양소가 균형 잡힌 식사를 하는 등 식생활 개선을 해야 합니다. 기름에 튀긴 음식보다는 삶은 음식을 섭취하고, 당분이 들어간 음료수 및 사탕, 초콜릿, 라면, 케이크 등을 피해야합니다. 당뇨, 고지혈증이 있는 경우 이에 대한 적극적인 관리가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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