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주최 ‘요양보호사 처우개선 방안 토론회’… 요양보호사들 “일하다 다쳐도 제때 치료 못받아”
서울시 주최 ‘요양보호사 처우개선 방안 토론회’… 요양보호사들 “일하다 다쳐도 제때 치료 못받아”
  • 조종도 기자
  • 승인 2019.07.05 14:52
  • 호수 6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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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양보호사들은 가장 우선적으로 도입해야 할 정책으로 ‘요양보호사 돌봄휴가제 실시’(9.2%)를 꼽았다. 일을 하다가 다쳐도 대체근무나 휴가를 받지 못해 병원 치료를 받을 수 없다는 것이다. 

또 ‘장기요양원 표준 인건비 가이드 개발’(8.8%)과 ‘돌봄서비스 이용자들에 대한 인식개선 교육’(8.6%)도 시급하다는 의견이 많았다. 이밖에 ‘요양보호사 경력관리체계 구축’, ‘요양보호사 독감예방 무료 접종’을 꼽는 의견도 많았다.

이는 서울시 어르신돌봄종사자 종합지원센터가 7월 발표 예정인 ‘서울시 요양보호사 처우개선 종합계획’을 앞두고 요양보호사 대상 온라인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다. 

이 설문조사 결과는 6월 24일 서울시청 8층 다목적홀에서 열린 ‘요양보호사 처우개선 방안 정책토론회’에서 공개됐다. 이날 토론회에는 박원순 서울시장을 비롯해 최경숙 서울시 어르신돌봄종사자 종합지원센터장, 요양보호사 및 유관기관 관계자 170여명이 참석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인사말을 통해 “요양보호사를 대상으로 한 무료 독감예방 접종의 지원 필요성에 절실히 공감한다”면서 “앞으로도 오늘과 같이 요양보호사들이 다양한 의견을 적극 내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송인주 서울복지재단 서비스품질연구팀장이 서울시 요양보호사 처우개선과제에 대해 주제발표를 했으며, 이어서 참여 요양보호사들이 10개조 나뉘어 원탁 분임토론에 참여했다.

분임토론에 참석한 A요양보호사는 “돌봄현장에서 다쳐도 병원에 바로 갈 수가 없다”면서 “일을 하면서 입은 부상의 경우 요양보호사 지정병원에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치료비도 지원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B요양보호사는 돌봄현장에서 상습적으로 겪는 폭언, 성희롱, 성추행, 불안정한 고용, 부당해고 등의 경험을 이야기하며 “재가 요양보호사들은 언제 일자리를 잃을지 모른다는 불안감을 안고 일해야 한다”고 말했다. 재가 요양보호사들은 하루 3시간 또는 6시간 짧은 시간 서비스를 제공하고 시급적용을 받는데다 이용 어르신들이 요양시설에 입주하거나 사망을 하면 곧바로 일자리를 잃는다는 것이다.

한편 서울요양보호사협회는 7월 1일 오전 광화문광장에서 ‘노인장기요양보험제도 도입 11주년 및 요양보호사의 날 기념 기자회견’을 열고 요양보호사들의 애로사항을 국민들에 전했다.

유희숙 서울요양보호사협회장은 “오늘(7월 1일)은 요양보호사의 날이지만 돌봄현장이 매우 열악하여 마음껏 축하할 수 없다”면서 “장기요양제도 11주년을 맞아 개선돼야 할 6가지 현장 요구안을 마련했으며 요구가 현실화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6가지 요구안은 ▶재가요양보호사 월급제 및 생활임금보장 ▶시설요양보호사 인력기준 강화 ▶요양보호사 장기근속수당 경력인정 기준 개선 ▶현장 요양보호사 조직 정책참여 보장 ▶공공재가요양기관 확충과 사회서비스원 확대 ▶요양보호사 건강권보장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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