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사들이 읽어주는 한의학 45] 땀 많은 사람에 좋은 한방차 ‘생맥산’
[한의사들이 읽어주는 한의학 45] 땀 많은 사람에 좋은 한방차 ‘생맥산’
  • 한진수 경희미르한의원 중랑점 대표원장
  • 승인 2019.07.05 15:08
  • 호수 67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여름에 좋은 보양식과 한방차를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대표적인 여름 보양식으로는 삼계탕, 장어구이, 추어탕 등이 있습니다. 

삼계탕은 인삼과 닭을 주재료로 해서 황기, 당귀, 대추, 마늘, 찹쌀, 밤 등의 한약재를 추가한 요리입니다. 한약재 중 원기를 가장 많이 보할 수 있는 인삼에 따뜻한 성질의 닭이 들어가 있어 속이 냉한 사람에게 아주 좋은 요리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장어와 미꾸라지는 고단백 음식의 대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장어는 동의보감에 “오장이 허손된 것을 보하고 노채(현대의 폐결핵)를 낫게 한다”고 되어 있습니다. 또, 고사에 여자가 노채에 걸려 관속에 넣어 강물에 띄워 보냈는데, 어부가 관을 건져 뱀장어를 끓여 먹여 살렸다고 되어 있을 정도로 보양식으로 좋습니다. 

또한, 추분이 지나고 찬바람이 돌기 시작할 때 논 둘레에 도랑을 파서 겨울잠 자려는 살진 미꾸라지를 많이 잡을 수 있었는데, 여름철 더위와 일에 지친 농촌 사람들에게 요긴한 동물성 단백질 공급원이었습니다. 현대에는 거의 양식되거나 수입되고 있어 가을이 아니더라도 먹을 수 있는 보양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여름에 마실 수 있는 대표적인 한방차로 생맥산(生脈散)이 있습니다. 생맥산은 맥을 생하게 한다는 의미로 여기서 맥은 원기를 말합니다. 약재는 맥문동, 인삼, 오미자로 구성됩니다. 인삼은 인체의 원기를 북돋워 체력을 증강시키고, 맥문동은 몸속의 폐음을 보하며 심혈을 없애고 비위의 기능을 도와 진액을 생기게 하며, 오미자는 땀을 멎게 하고 기운을 안으로 수렴시켜 땀을 그치게 합니다. 

당나라 명의 손사막은 여름철에 항상 생맥산을 차 대신 마셨다고 합니다. 

금원사대가 중 한 사람인 이동원 역시 생맥산에 황기, 감초를 첨가해 여름철에 국 대신 마시면 폐와 신을 자윤하고 원기를 강장시킬 수 있어 사람에게 매우 좋다고 하였습니다. 여름철에 식욕이 유난히 떨어지거나 더위를 많이 타서 땀을 잘 흘리는 사람에게 생맥산은 좋은 한방차입니다. 

더위로 지치고 힘든 여름에 한의학에서 말하는 양생법으로 더욱 건강한 여름이 되시길 바랍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