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충주 70대 ‘9988행복지키미’가 독거노인 생명 구해
충북 충주 70대 ‘9988행복지키미’가 독거노인 생명 구해
  • 조종도 기자
  • 승인 2019.07.05 15:33
  • 호수 6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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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주 임성규 어르신, 돌보던 노인 연락 안돼 방문

집 인기척 없어 119 신고…쓰러진 노인 긴급 후송

충북 충주에서 70대 ‘9988행복지키미’가 독거노인의 생명을 구해 화제다. 

7월 4일 충주시(시장 조길형)와 대한노인회 충주시지회(회장 이상희)에 따르면 신니면에서 9988행복지키미로 활동 중인 임성규(77) 어르신은 홀로 사는 노인들의 집을 방문해 말벗을 하고, 수시로 연락해 안부를 확인해 왔다.

임 어르신은 지난 5월 17일에도 방추마을에 사는 홀몸 노인에게 수차례 전화를 했으나 연락이 닿지 않자 이 노인의 집을 찾았다. 워낙 외딴 곳이어서 트럭을 몰고 가야 했다. 헌데 문이 굳게 닫힌 채 아무 인기척이 없어서 119와 인근 경찰 지구대에 신고했다. 

노인은 골방에서 쓰러진 채 발견됐으며, 바로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4일 만에 건강하게 퇴원했다. 경증 치매가 있는 이 노인은 아들이 온 것 같은 착각에 골방에 들어갔다 정신을 잃은 것이었다.

임 어르신은 “수혜자 분들을 가족처럼 돌보기 위해 힘썼는데, 위급상황에 놓인 어르신을 지키게 돼 정말 다행”이라고 말했다.

노인일자리 사업의 하나인 9988행복지키미는 참여 노인들이 홀몸 노인, 경증 치매 노인 등 취약노인을 대상으로 생활 상태와 안전을 점검하고, 말벗 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사업이다. 월 27만원의 활동 수당을 받고 독거노인 3~4명을 담당한다. 충주에서는 9988행복지키미 821명이 3200여명의 노인을 돌보고 있다.

충주시 관계자는 “행복지키미 참여자들은 독거노인들의 어려운 점과 필요한 부분을 누구보다 면밀하게 파악할 수 있다”며 “위험 상황 예방과 함께 독거노인들의 삶의 질을 개선하는 데 큰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김경 대한노인회 충주시지회 취업지원센터장은 “가족이 멀리 떨어져 있는데다 외딴 곳이어서 임 어르신이 아니었으면 큰일 날 뻔했다”면서 “이번 사례 이외에도 9988행복지키미 사업 참여자들이 펼치는 아름다운 이야기를 많이 듣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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