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든타임 살리는 ‘119안심콜서비스’
골든타임 살리는 ‘119안심콜서비스’
  • 배성호 기자
  • 승인 2019.07.05 15:54
  • 호수 67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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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입 때 병력 입력… 휴대폰으로 119 누르면 맞춤 응급조치

심장질환을 앓고 있는 이길섭(66‧가명) 씨는 최근 목숨을 잃을 뻔했다. 갑자기 증세가 심해져 호흡곤란을 느꼈는데 주변에 도움을 청할 사람이 없었다. 겨우 정신을 부여잡은 이 씨는 119에 전화를 하는데 성공은 했지만 숨을 쉬기 힘들어 제대로된 의사소통이 불가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씨는 병원으로 이송돼 제때 치료를 받을 수 있었다. 그가 가입해둔 ‘119안심콜서비스’ 덕분이었다. 이 씨는 “사전에 병력을 적어둔 덕분에 신속한 조치를 받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소방청이 시행하고 있는 119안심콜서비스가 장애인과 지병을 앓는 고령자들이 위급할 때 골든타임을 살리는 서비스로 자리잡고 있다. 119안심콜 서비스는 장애인, 독거노인 등을 위한 사회안전망을 강화하기 위해 지난 2008년 도입한 서비스다. 평소 기저질환으로 응급상황이 발생할 가능성이 큰 환자가 사전에 등록하면 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안심콜 서비스 가입자가 응급상황 시 등록된 휴대폰으로 119에 신고하면 해당 지역 119종합상황실 모니터에 개인정보와 함께 병력이 나타난다. 이후 상황실에서 가까운 119구급대에 지시를 내리면 환자의 정보가 구급대원의 태블릿에 자동으로 전달된다. 구급대는 출동하며 환자별 맞춤 준비를 할 수 있어 현장 도착 시 신속하고 적절한 응급처치가 이뤄진다.

가입은 인터넷으로 할 수 있다. 119 안전신고센터 홈페이지(119.go.kr) 에 접속하여 ‘119안심콜서비스’를 클릭해 가입하면 된다. 

등록은 총 3단계를 거친다. 1단계에서 각종 약관에 동의 후 본인인증 가정을 거쳐 회원가입을 한다. 2단계에서는 병력 정보를 입력하고 마지막 3단계에서는 응급상황 시 연락할 수 있는 보호자의 정보를 입력하면 ‘수혜자 신청이 완료 되었습니다’란 메시지가 뜨면서 등록이 된다.

이때 보호자 정보를 등록해두면 119안심콜 이용시 등록된 보호자의 휴대폰으로 환자의 응급상황 발생 사실과 이송병원 정보가 자동으로 전송된다. 인터넷을 사용하기 어려운 세대의 경우는 대리 등록도 가능하다. 주의할 점도 있다. 휴대전화 번호나 주소가 변경될 경우 반드시 변경 신청을 해야 한다. 

119안심콜의 장점은 이 씨의 사례에서 알 수 있듯 말이 어눌하거나, 아예 못하는 상황에서도 신고 접수 시 장난전화로 여기지 않고 긴급 출동을 한다는 점이다. 또 기저질환에 맞게 장비를 챙겨가 원활하게 초동조치를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고혈압이나 성인병 기저질환이 있는 가입자가 신고할 경우 산소 처치, 생체징후확인장비를 사전 준비해 출동한다. 장애인으로 등록된 환자의 경우 안전한 이동에 필요한 장비를 확보해 나가는 등 가입환자의 병력을 바탕으로 맞춤형 응급처치가 가능하다고 했다.

올해 5월 기준 가입자가 45만명을 넘어섰지만 아직까지는 홍보 부족으로 많이 알려져 있지 않다. 소방청은 이러한 문제점을 인식하고 보다 많은 노인들이 혜택을 볼 수 있도록 편의성을 개선하고 이를 알리기에 나설 예정이다.    

배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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