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노인회 충북연합회 ‘경로당어르신 & 청소년의 소통과 공감’ 프로그램 인기
대한노인회 충북연합회 ‘경로당어르신 & 청소년의 소통과 공감’ 프로그램 인기
  • 김순근 기자
  • 승인 2019.07.05 15:57
  • 호수 67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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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청소년 ‘인지걷기’ 함께 하며 세대간 공감

[백세시대=김순근기자]

증평공고 1·3세대 행사에 김병우 충북교육감, 김광홍 연합회장 등 참여

공모 통해 6개 지회에서 시행… 참여학생층, 프로그램 다채롭게 진행

증평군지회 중천 1, 2리경로당 어르신들이 증평공고 학생들과 경로당의 치매예방프로그램인 ‘인지걷기’를 함께하며 소통하고 있다.
증평군지회 중천 1, 2리경로당 어르신들이 증평공고 학생들과 경로당의 치매예방프로그램인 ‘인지걷기’를 함께하며 소통하고 있다.

지난 6월 27일, 충북 증평군 증평공업고등학교 강당에서는 아주 특별한 행사가 열렸다.

경로당 어르신들이 손자손녀뻘 학생들과 다정하게 손을 맞잡고 9988행복나누미 김유경 강사의 구령에 맞춰 평소 경로당에서 하는 치매예방프로그램인 ‘인지걷기’를 하며 소통의 시간을 가졌다.

“갈까, 말까?” “아직요…이제 가요!”

함께 손을 맞잡고 발동작을 맞춰야 하는데, 익숙한 어르신들과 달리 처음하는 학생들은 엇박자를 내기도 했다. 그러나 친손주를 대하듯 인자한 미소로 동작을 알려주는 어르신들의 가르침에 학생들도 어느새 익숙해져 즐거운 놀이가 됐고 강당안은 ‘하하호호’ 웃음소리로 가득찼다.

이날 행사는 대한노인회 충북연합회(회장 김광홍)가 증평군지회(지회장 연훈흠)와 함께 진행한 ‘경로당 어르신 & 청소년의 소통과 공감’ 프로그램으로 증평군지회 중천1, 2리경로당 어르신들과 증평공업고등학교 학생들이 함께했다.

경로당 어르신들은 “평소 늙은이들끼리 하다가 학생들과 손 잡고 함께 운동을 하니 너무 좋았다. 마치 손주들을 만나는 느낌이었다”며 즐거워하며 학생들의 머리를 쓰다듬어 줬다.

학생들도 이구동성으로 “어렵게 느껴졌던 노인에 대한 생각에서 벗어나 친할아버지, 할머니처럼 다정한 느낌을 받아 매우 즐겁고 보람된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특히 이날 김병우 충북교육감과 김광홍 충북연합회장, 연훈흠 증평군지회장, 문재열 괴산군지회장도 함께 참여해 학생들과 함께 ‘인지 걷기’ 체험을 해 더욱 뜻깊은 시간이 됐다.  

김병우 충북교육감은 “이 프로그램은 세대 차이에 대한 이해와 함께 세대 공감을 실천하는 것으로, 세대 간 갈등 해소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평가했다.

김광홍 연합회장은 “평소 노인과 청소년이 서로 존중하고 이해하며 공감할 수 있는 장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이 소통과 공감 프로그램이 맞춤형 세대통합 교육의 장으로 거듭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며 “앞으로 충북 전체로 확산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증평군지회는 작년부터 증평공고와 함께 이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는데, 학생들은 경로당에서 어르신들과 함께 컵타, 칠교놀이, 건강체조 등 프로그램을 함께하며 대화를 나누고 경로당 환경개선에도 앞장서고 있다.

연훈흠 지회장은 “프로그램을 통해 1·3세대가 소통할 수 있는 계기가 됐고, 경로당 어르신들이 지역사회에 봉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함은 물론 삶의 질 향상에도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이윤구 증평공고 교장은 “학생들이 어르신들의 말씀을 잘 듣고 프로그램을 함께하는 게 기특하다. 학생들이 바른 인성을 함양하는데 많은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경로당어르신&청소년 ‘소통과 공감’ 프로그램은 충북연합회가 3년 연속 역점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핵심 프로그램이다. 올해의 경우 12개 지회를 대상으로 프로그램 내용에 대한 공모를 해 현재 6개 지회에서 시행중으로, 경로당어르신과 학생들의 맞춤형 세대통합 교육의 장으로 거듭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고 평가받고 있다.

 사업을 주관한 경로당광역지원센터 엄영숙 센터장은 “경로당 기능이 모든 세대가 함께 어울리는 세대통합 여가시설로 발전하길 기대하며 이 프로그램을 기획하게 됐다”며 “노인들에게는 사회활동 기회 부여를, 학생들은 인성교육 뿐만 아니라 다정한 할머니, 할아버지의 손길을 통해 정서적 지원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경로당어르신&청소년의 소통과 공감’ 프로그램은 증평군지회 외 5개 지회에서도 제각기 특색있는 내용으로 추진되고 있다.

청주 흥덕청원구지회(지회장 이병생)의 경우 월곡1리경로당과 충청대학이 협약을 체결해 어르신과 학생들이 1:1 짝꿍 만들기, 가족들에게 영상 편지 보내기 등 활동하며 소통하고 있다.

제천시지회(지회장 김상조)는 남현마을경로당과 제일고등학교, 평동2리경로당과 백운중학교가 짝을 이뤄 함께 밥상머리교육, 옛날이야기 들려주기, 역사교육, 경로당과 함께하는 오케스트라 공연 등의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음성군지회(지회장 류재경) 읍내2리경로당은 한일중학교(한일봉사단) 학생들이  들려주는 첼로 연주를 듣고 감상평을 하고 함께 한궁게임, 윷놀이, 사탕 만들기 등을 하며 소통과 공감을 나누고 있다.

단양군지회(지회장 이덕홍) 장발1리 경로당은 소백중학교와 ‘위험과 기회의 두 얼굴’이란 프로그램을 통해 재활용에 대한 기본이해, 커피찌꺼기로 방향제 만들기, 환경살리기 게임 등 환경 살리기 활동을 함께 펼치고 있다.

영동군지회(지회장 민병수) 설계리 및 중앙1경로당과 유원대학교 학생들은 스마트폰으로 인생사진 찍기, 어르신들이 원하는 스마트 폰 사용방법 알려 주기 등의 소통과 공감 프로그램을 하반기부터 실시할 예정이다.   

김순근 기자 skkim@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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