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전도사’ 금채원씨 어르신들에 노래 사랑 15년
‘음악전도사’ 금채원씨 어르신들에 노래 사랑 15년
  • 관리자
  • 승인 2006.08.28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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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화실버대학 6월 개교 계속 봉사

“청춘이 따로 있나요? 신나고 행복하면 청춘이죠.”


노인교육 주제가 「구구팔팔인생」 「80은 청춘이라네」 「모두가 하나야」 등 신나고 경쾌한 음악을 통해 어르신들의 어깨를 들썩이게 만드는 음악 전도사가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그 주인공은 부산노인교육연합회(051-853-8801)에서 전임교수를 맡고 있는 금채원(49)씨. 금씨는 15년 동안 노인대학과 복지관 등에서 노래와 레크리에이션을 지도하며 어르신들에게 활력을 불어 넣어주고 있다.


금씨가 어르신들에게 처음 노래 지도를 하게 된 것은 지금으로부터 15년 전. 레크리에이션 공부를 하며 이론만으로는 한계를 느낀 금씨는 양로원과 노인대학을 찾아다니며 노인을 대상으로 레크리에이션과 노래를 가르치기 시작했다.


하루하루가 지루한 일상이었던 어르신들에게 노래와 레크리에이션은 가뭄속의 단비와 같았다. 그러나 금씨의 의욕만으로는 어르신들을 가르치는 일이 쉽지 않았다. 노래 지도에 필요한 반주기계가 갖춰져 있는 복지시설이 많지 않았던 것. 그래서 금씨는 아예 자신의 사비를 들여 노래방 기계를 기증했다.


어르신들에게 노래와 레크리에이션을 지도하며 바쁜 나날을 보내던 어느 날, 금씨는 갑작스런 교통사고를 당해 강사생활을 잠시 접기도 했다. 그러나 그녀의 열정은 병상에서도 그칠 줄 몰랐다.


몸이 불편한 와중에도 휠체어를 타고 다니며, 나이든 환자들에게 노래를 가르치는가 하면 재활에 대한 희망의 메시지도 전달해 ‘사랑의 전도사’라는 애칭도 얻었다.


그녀의 이 같은 어르신 사랑은 노인대학 설립으로 결실을 맺는다. 부산 동래구 안락동에 위치한 세화실버대학이 바로 그것. 오는 6월 중순 개교 예정인 세화실버대학은 노래교실, 스포츠 댄스, 장구교실, 서예, 교양 등의 프로그램을 통해 어르신들의 활기찬 노년생활을 도울 예정이다.


금씨는 최근 어르신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기 위해 노인교육 주제가를 담은 앨범을 발표했다. 이번 앨범에는 「구구팔팔인생」 「80은 청춘이라네」 「모두가 하나」 「사랑으로 살아요」 등 신나고 경쾌한 리듬의 노래들을 담았다. 특히 금씨가 직접 작사한 「사랑으로 살아요」는 소외된 노인들의 마음을 달래고 희망을 전달하는 메시지를 담아 노년세대들에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금씨는 앨범 판매수익의 일부를 노인교육기금으로 기부하고, 노인대학에 노래방기기를 지원할 계획이다.


금채원씨는 “마음이 아프면 몸도 아픈 법이다. 앞으로 모든 어르신들이 「구구팔팔인생」 「80은 청춘이라네」 노래의 가사처럼 활기차고 건강하게 생활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미정 기자 mjlee@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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