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사들이 읽어주는 한의학 46] 여드름, 내과적 치료 병행해야
[한의사들이 읽어주는 한의학 46] 여드름, 내과적 치료 병행해야
  • 남지영 경희미르한의원 제주점 대표 원장
  • 승인 2019.07.12 14:08
  • 호수 67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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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드름은 모공 속에서 화농 반응이 일어나 피부의 구조가 파괴, 파손되는 만성 피지선 염증 질환입니다. 이에 따라 면포, 구진, 고름, 홍변 등의 다양한 피부 변화가 나타나고, 때로는 여드름 후유증으로 흉터나 색깔 변화가 남게 됩니다. 

여드름이 두세 번 이상 같은 자리에 반복되어 발생하게 되면 만성적으로 자리 잡아 난치성 여드름이 될 수 있습니다. 그렇게 되면 색소 침착이 일어나거나 흉터가 생길 뿐만 아니라 피부의 재생하는 힘이 떨어지게 됩니다. 피부 재생력이 떨어지면 여드름이 지속되는 기간이 더욱 길어지며, 결과적으로 피부가 예민해집니다. 

다른 피부 질환과 마찬가지로, 여드름도 초기부터 한의원, 의원 등 의료 기관에서 전문적인 관리와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한의원에서는 여드름 치료를 위해 내치(內治: 장부 치료)와 외치(外治: 직접적인 피부 치료)를 함께 진행합니다. 

외치에서는 청결과 유‧수분 밸런스 맞추기, 피지 관리, 각질 관리 등이 중요합니다. 내치는 한의사의 꼼꼼하고 철저한 진찰을 통해 위, 대장, 자궁, 방광 등을 회복시킴으로써 여드름이 생기는 근본 원인을 제거하는 것입니다. 

전쟁을 할 때 적군의 취약한 곳을 집중적으로 공격하듯이, 사기(邪氣: 건강에 해로운 기운)는 인체의 가장 취약한 부분을 공격합니다. 피부가 튼튼한 사람일지라도 여러 가지 요인에 의해 피부 건강이 안 좋아질 수 있지만, 피부가 약하게 타고난 사람들은 장부 기능이 안 좋아지면 피부에 반응이 더 빨리 오게 됩니다. 

소화 기능이 저하되어 담음이라는 노폐물이 생겼을 경우,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 심화(心火)가 치성(熾盛:불길같이 일어남)한 경우, 폐와 대장에 독소가 차 있는 경우, 자궁에 어혈이 있는 경우 등 원인은 무척 다양합니다. 이 원인을 치료하지 않는 한 여드름은 끊임없이 재발하고 악화되기 쉽습니다. 따라서 내적 원인을 치유하는 내치를 함께하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한의원에서는 각 개인의 여드름을 비롯한 신체 증상, 장부 기능 균형 등을 체크하여 근본적인 개선이 가능하도록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내치 방법에는 한약, 뜸, 오행침 등이 이용되며, 개인에게 알맞은 치료 방법들을 안내받으실 수 있습니다. 

의료 기관을 방문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면 스스로 할 수 있는 것들을 노력해야 합니다. 수면, 식사, 운동 등을 규칙적으로 하고, 특히 천연 식품 위주로 골고루 적당량을 섭취하며, 깨끗한 물을 자주 마셔서 장부 기능 회복에 힘쓰는 것이 여드름 체질 개선에 상당한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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