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구지천의 가마우지
보(洑)에는 냇물이 연방 넘쳐흘렀고, 수문에는 ‘가마우지’들이 앉아, 젖은 몸을 말리고 있습니다. 저 새는 덩치가 크고 부리가 길어, 물고기 잡는 데는 선수들이랍니다.
저들 중에는 바다가마우지, 쇠가마우지, 민물가마우지 등이 있는데, 민물가마우지는 우리나라의 텃새이지만, 그 외의 다른 새들은 철새들이라는데, 요즘엔 우리나라의 기후 변동으로, 왔다가 그냥 눌러앉는 친구들도 많아, 요즘 저들의 개체수가 부쩍 늘어났다고 합니다.
중국과 일본에서는 저 새를 길들여, 물고기 사냥을 시킨다는데, 관광객들에게 크게 인기랍니다. 먼저 새를 산 채로 잡은 뒤, 날개를 조금 잘라 제대로 날지 못하게 한 다음, 한쪽 발에는 긴 끈을, 가마우지의 목에는 짧은 끈을 묶어, 물에 풀어놓았다가, 가마우지가 물고기를 잡으면, 재빨리 밧줄을 당겨 가마우지가 잡은 물고기를 빼앗아 가로채는 방식이라네요. 그 수법이 조금 잔인하기는 하지만, 구경거리로는 재미있을 것 같네요.
황구지천(黃口池川)은 경기도 의왕시 초평동 왕송호에서 발원하여 평택시 서탄면 황구지리에서 진위천으로 합류하는 국가하천이다. 중간에 오산천·호매실천·서호천·수원천·원천천 등 수원의 여러 소하천과 만나면서 남쪽으로 흘러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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