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정숙 백세시대 명예기자, KT&G복지재단 문학상 수상
손정숙 백세시대 명예기자, KT&G복지재단 문학상 수상
  • 배성호 기자
  • 승인 2019.07.12 15:04
  • 호수 67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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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9일 열린 제3회 KT&G복지재단 문학상 시상식에서 손정숙 시인(오른쪽 2번째) 등 수상자들이 전용만 한국노인종합복지관협회장(오른쪽 3번째) 등과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지난 7월 9일 열린 제3회 KT&G복지재단 문학상 시상식에서 손정숙 시인(오른쪽 3번째) 등 수상자들이 전용만 한국노인종합복지관협회장(오른쪽 4번째) 등과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수필 부문 최우수상… ‘노년의 삶’ 1200여편 응모

고령의 나이에 등단해 활발히 활동하는 손정숙 시인(본지 명예기자)은 몇 해 전 친정어머니에게서 다듬잇돌을 선물 받았다. 손 시인은 쓸모없는 돌을 보낸 것에 대해 볼멘소리를 했지만 어머니가 돌아가신 후에야 그 다듬잇돌에 담긴 의미를 알게 됐다. 이후 손 시인은 어머니의 한과 슬픔을 담은 ‘쑥색 다듬돌’이란 수필을 썼다. 한국여성의 사유를 잘 담아낸 이 수필은 대표적인 노인문학상으로 자리잡은 ‘KT&G복지재단 문학상’(이하 문학상)의 선택을 받았다.

4월부터 5월까지 공모했던 제3회 KT&G복지재단 문학상의 주인공이 가려졌다. 시 부문 대상은 박하성 어르신의 ‘고추의 지문’, 수필 부문 대상은 민승희 어르신의 ‘낡은 바이올린’이 차지했다. 수필 부문에 도전했던 손정숙 시인은 최우수상을 받았다.

KT&G복지재단(이사장 민영식)이 주최하고 한국노인종합복지관협회(협회장 전용만)이 주관하는 문학상은 시 부문과 수필 부문으로 나뉘어 진행됐다. 총상금 660만원(대상 각 100만원, 최우수상 각 50만원 등) 규모로 치러진 올해 문학상에는 ‘노년의 삶’을 주제로 역대 최대인 1226편(시 858편, 수필 368편)이 응모해 노년 사회에 불고 있는 뜨거운 글쓰기 열풍을 보여줬다. 

지난 7월 9일 코트야드 메리어트 서울 남대문호텔에서는 박하성, 민승희, 손정숙 시인 등 20명에 대한 시상식이 진행됐다. 

전용만 한국노인복지관협회장은 “비록 시상을 위해 20편의 작품을 선정했지만 우열을 가리기 힘들 만큼 모든 출품작에 각자 소중한 인생이 담겨 있었다”면서 “공모전에 참여한 모든 분들께 감사를 드리며 존경의 박수를 보낸다”라고 말했다. 

시 부문 대상을 받은 ‘고추의 지문’은 고추가 성장하는 모습에서 우주와 자연, 인간의 유기적인 세계관을 폭넓게 제시해 가장 높은 점수를 얻었다. ‘낡은 바이올린’은 30년만에 아버지의 유품인 바이올린을 정리하며 그리움을 잔잔하게 표현해 수필 부문 대상의 영광을 안았다. 

민승희 어르신은 “힘든 시간을 견뎌온 보상으로 황혼에 가슴 벅찬 선물을 받은 것 같다”면서 “잘 영근 문자와 언어로 인생의 황금빛 가을을 장식하고 싶다”고 말했다. 

2016년 영남문학을 통해 등단한 손정숙 시인은 경북문학대전에서도 지난해까지 3년 연속 시부문을 수상하며 시인으로서 두각을 나타냈다. 또 포항 복지관 등서 시 창작 강의를 하는 등 재능기부도 활발히 해왔다. 이런 문학적 감수성을 담아낸 ‘쑥색 다듬돌’은 타령조의 문장으로 어머니와 얽힌 일화를 감동적으로 풀어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포항 과메기를 많이 사랑해달라”며 고향에 대한 애정을 밝히기도 한 손 시인은 “생의 끝자락까지 사람들과 문학으로 함께 동행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수상작에 대한 작품전도 진행됐다. 7월 9일부터 13일까지 서울 강남구민회관에서 진행된 작품전에서는 주요 수상작을 전시해 대표적 노인문학 축제로서 의미를 더했다.

배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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