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세시대 /알아두면 좋은 지식 7] 방사능
[백세시대 /알아두면 좋은 지식 7] 방사능
  • 배성호 기자
  • 승인 2019.07.12 15:06
  • 호수 67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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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핵이 붕괴하며 방출하는 치명적 물질

방사능 구역 표식
           방사능 구역 표지

최근 미국 HBO사에서 제작한 TV드라마 ‘체르노빌’이 전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1986년 4월 26일 우크라이나의 키예프 북쪽 104km에 있는 체르노빌 원자력발전소 제4호 원자로에서 방사능이 누출됐던 체르노빌 원전 사고를 배경으로 한 작품이다. 이 작품에서 가장 놀라웠던 점은 방사능의 파괴력이 상상을 초월한 점이다. 당시 화재를 진압하러 갔던 소방대원을 비롯, 현장에 있던 연구진과 마을주민들은 무방비 상태로 방사능에 노출돼 돌이킬 수 없는 심각한 피해를 입고 현장에서 즉사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방사능(放射能)이란 라듐, 우라늄, 토륨 따위 원소의 원자핵이 붕괴하면서 방사선을 방출하는 일, 또는 그런 성질을 일컫는다. 방사선은 크게 이온화 방사선과 비이온화 방사선으로 나뉘는데, 우리가 흔히 ‘방사선'이라고 부르는 것은 ‘이온화 방사선’을 의미한다. 강력한 에너지를 가지고 있어 물질을 통과할 때 이들을 이온화시킨다는 뜻에서 붙여진 이름이며, 알파 입자나 베타 입자, 엑스선, 감마선 등이 이온화 방사선의 대표적인 종류다.

방사성 물질에서 발생하는 이온화 방사선에 노출되면 생체 조직 구성 성분이 이온화되는 현상이 나타난다. 생체를 구성하는 단백질·세포막·DNA 등이 직접 이온화되기도 하지만 가장 큰 손상을 입히는 것은 물의 이온화 현상으로 알려져 있다. 우리 몸의 70%는 물이 차지할 정도로 물 비중이 큰데 물의 이온화는 강력한 산화 효과를 지닌 과산화물을 생성하기 때문이다. 손상 정도가 가볍다면 스스로 복구가 가능하지만, 일정 임계치를 넘어서면 세포 분열의 지연 혹은 중단이나 세포 사멸이 나타나기도 하고, 생식세포의 경우 염색체 손상으로 인해 다음 세대로까지 이상 증세가 이어지기도 한다.

호흡기나 소화기, 상처 등을 통해 인체 내부로 들어온 방사성 물질은 신체 내 곳곳에 머물며 여러 가지 문제를 일으킨다. 대표적으로 세포의 증식과 생존에 필수적인 DNA에 화학적 변성을 초래해 암을 유발하거나 기형아 출산, 유전병을 일으킨다. 백혈구를 생산하는 골수에 영향을 끼쳐 빈혈 및 백혈병 등 각종 관련 질병을 유발하고 전체적인 면역기능에 손상을 일으킨다. 현재 우리나라를 비롯해 세계 각국이 두려워하는 것이 바로 이 내부 피폭이다. 

방사선량을 측정하는 단위는 현재는 베크렐(Bq)과 시버트(Sv)로 통일됐다. 원자력법 시행령에 따르면 자연방사선과 병원 X선 촬영과 같은 의료방사선을 제외한 일반인에 대한 일상적인 연간 방사능 피폭한도는 1mSv(밀리시버트)다. 

피폭방사선량에 따른 인체에 미치는 영향은 X선 촬영의 경우 0.03~0.05mSv 정도 쏘이며, 원자력발전 종사자의 연간 최대 허용치는 50mSv로, 일상생활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그러나 250mSv를 넘어서면 임파구의 일시적 감소, 500mSv이면 백혈구 감소가 나타난다. 6000 ~8000mSv이면 고열과 인지장애, 3만mSv 이상에서는 발작과 경련 증상이 나타나다 사망에 이른다. 

배성호 기자 bsh@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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