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가온 폭염…“집에 에어컨 없는 어르신, 무더위쉼터 이용하세요”
다가온 폭염…“집에 에어컨 없는 어르신, 무더위쉼터 이용하세요”
  • 이수연 기자
  • 승인 2019.07.12 15:15
  • 호수 67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백세시대=이수연기자]

노인에 더 위험한 온열질환… 최근 대도시 가정서 발생하는 사례 많아

열사병 등 심할 땐 119 신고… 의식 없을 경우 억지로 물 먹이면 안 돼

질병관리본부가 2018년 집계한 온열질환 사례를 보면 실내에서 발생한 경우도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폭염에 열악한 주거공간에 사는 경우 가까운 무더위쉼터를 이용하는 방법이 있다. 사는 곳과 가까운 곳에 무더위쉼터를 찾으려면 무더위쉼터-국민재난안전포털(www.safekorea.go.kr)에서 자신이 사는 지역을 선택해 가까운 무더위쉼터를 찾을 수 있다.
질병관리본부가 2018년 집계한 온열질환 사례를 보면 실내에서 발생한 경우도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폭염에 열악한 주거공간에 사는 경우 가까운 무더위쉼터를 이용하는 방법이 있다. 사는 곳과 가까운 곳에 무더위쉼터를 찾으려면 무더위쉼터-국민재난안전포털(www.safekorea.go.kr)에서 자신이 사는 지역을 선택해 가까운 무더위쉼터를 찾을 수 있다.

전국적으로 폭염특보가 확대되는 등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됐다. 질병관리본부는 열로 인해 발생하는 급성질환인 ‘온열질환’에 주의를 당부했다. 폭염이 지속되는 7월부터 온열질환 환자가 급증하기 때문이다. 

열사병, 일사병(열탈진), 열실신 등으로 대표되는 온열질환은 뜨거운 환경에 장시간 노출되었을 때 두통이나 어지러움, 근육경련, 피로감, 의식저하 등의 증상을 보이고 방치하면 생명이 위태로워질 수 있는 질병이다.

질병관리본부는 “무더위 시 폭염 경보를 유심히 살펴 장시간의 실외활동을 자제하는 등 건강수칙을 잘 지켜 온열질환 발생에 대비할 것”을 당부했다. 

특히 고령자의 경우 심뇌혈관질환 등 만성질환을 앓고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더위로 증상이 악화될 수 있고, 나이가 들수록 땀샘이 감소하면서 체온 조절기능이 약해지기 때문에 더욱 주의해야 한다. 또 평소 인지능력이 떨어지는 상태라면, 온열질환 때문에 증상이 더욱 심해질 수 있다. 

온열질환 예방을 위해 할 수 있는 것들과 온열질환이 발생했을 때 대처 방법 등을 알아본다. 

◇경로당 무더위쉼터 활용을

온열질환이 가장 많이 발생하는 기간은 7월 중순부터 8월 중순까지다. 이때 체감온도가 최고조에 달하는 오후 12시부터 5시까지는 야외 활동이나 작업은 피하는 것이 좋다. 야외 활동뿐만 아니라 집에서도 선풍기나 에어컨 등을 통해 적당한 온도를 유지해야 한다. 

질병관리본부에서 집계한 온열질환 발생장소를 살펴보면 2018년 실외에서 온열질환 때문에 위험에 처한 환자는 3324명이고, 실내에서 발생한 환자가 1202명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본부는 “지난해 온열질환자는 특히 대도시의 집에서 발생한 사례가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쪽방촌 등 폭염에 열악한 주거환경에서 사는 노인, 취약계층, 질환자들은 경로당 등에 마련된 무더위쉼터를 이용하시길 바란다”고 권고했다. 

자신이 살고 있는 곳에서 무더위쉼터가 어디에 있는지 확인하려면 포털사이트에서 무더위쉼터-국민재난안전포털(www.safekorea.go.kr)을 검색해 확인할 수 있다. 홈페이지에서 자신이 살고 있는 지역을 선택하면 가까운 무더위쉼터를 찾을 수 있다. 인터넷 확인이 어려울 때는 가까운 동사무소에 문의하면 된다. 

질병관리본부는 “폭염 시에는 갈증이 나지 않더라도 규칙적으로 수분을 취하고 어지러움‧두통‧메스꺼움 등 온열질환의 초기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하던 일을 중단하고 시원한 곳으로 이동해 휴식을 취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온열질환 증상 나타나면 이렇게 하세요

온열질환은 열사병, 일사병(열탈진), 열실신, 열부종 등으로 나눌 수 있다. 열사병은 온열질환 중에서도 가장 위험한 질환으로 땀이 나지 않으면서 체온이 40도 이상으로 오르고, 심할 때는 의식을 잃고 쓰러져 혼수상태에 빠질 수 있는 병이다. 체온조절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땀이 나지 않고, 피부가 건조해진다. 체온이 40도 이상으로 높아지면서 근육과 장에 손상이 갈 수 있다. 더위에 갑자기 쓰러졌는데 온몸이 뜨겁고 건조하면 열사병을 의심할 수 있다. 

이럴 때는 먼저 119에 신고한 후 환자를 시원한 장소로 옮기고, 차가운 물을 몸에 뿌려준 후 부채 등으로 바람을 일으켜 몸을 식혀준다. 만약 얼음주머니가 있다면 목이나 겨드랑이 밑 등에 대어 체온을 낮춰주어야 한다. 만약 환자가 의식이 있다면 물을 마실 수 있게 하는 것이 좋지만, 의식이 없는 상태에서는 질식의 위험이 있기 때문에 억지로 물을 먹이지 않도록 해야 한다. 

열탈진은 열사병과 반대로 땀을 많이 흘려서 생기는 것으로 힘이 없고 얼굴이 창백해지며, 환자에 따라 근육 경련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이런 때는 시원한 곳이나 에어컨이 있는 장소에서 물이나 이온 음료를 마시면서 수분을 보충해야 한다. 만약 집이나 편한 장소에 있다면 시원한 물로 샤워를 하는 방법도 있다. 그러나 이러한 조치를 취한 후에도 피로감이 가시지 않거나 땀이 멈추지 않는 등의 증상이 1시간 이상 계속될 때는 의료기관에 내원해 적절한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 

열실신은 더위 때문에 일시적으로 말초 혈관이 확장되고 탈수가 발생하면서 뇌로 충분한 양의 혈액이 공급되지 않아서 실신하는 것으로 운동이나 육체적인 활동을 하지 않아도 발생할 수 있다. 실신 전 어지러움과 두통 등의 증상을 보이는데 이때 서늘한 곳으로 옮기고 발을 약간 높게 해 바로 눕도록 조치를 취하면 대개 수분 내로 의식을 회복할 수 있다.

열부종은 더위에 노출됐을 때 발목이나 손가락이 붓는 증상을 말한다. 혈액순환이 잘 안 되는 노인들에게 자주 발생하고, 추운 곳에 있다가 갑자기 더운 곳으로 이동했을 때도 나타날 수 있다. 저절로 좋아지기도 하지만, 증상이 계속되거나 심하면 압박 스타킹을 착용하는 등으로 치료할 수 있다. 

이수연 기자 sylee@100ssd.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