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발톱 무좀, 3~6개월 꾸준히 치료받으면 완치
손발톱 무좀, 3~6개월 꾸준히 치료받으면 완치
  • 이수연 기자
  • 승인 2019.07.12 15:18
  • 호수 67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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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세시대=이수연기자]    

고온다습한 여름에 심해져… 증상 없다가 어느날 손발톱 깨지고 아파

공공시설에선 실내화 등 신어 발 보호… 가족이 함께 치료 받는 게 좋아

경기도 일산에 사는 고 어르신(73)은 최근 무좀 때문에 병원을 찾았다. 여름이 다가오면서 나아졌던 무좀이 재발해 발가락 각질과 가려움이 심해졌기 때문이다. 그동안 무좀으로 인해 여름에도 샌들을 신지 못하고, 혹시라도 신발을 벗는 곳에서 모이는 자리에서는 냄새가 날까봐 대화에 집중하기 어려워 피하게 됐다. 한 차례 치료를 받은 후 나아졌는가 싶어 치료를 멈췄더니 날씨가 습해지면서 재발해 다시 치료를 받아야 했다. 

무좀은 곰팡이 균 중 백선균이나 피부사상균이 각질층이나 손톱, 발톱에 감염되어 발생하는 질환이다. 이중 손발톱 무좀은 전체 손발톱 질환의 절반을 차지할 정도로 흔하고, 노년층에서 유병률이 높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무좀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는 매년 평균 120만명 이상이다. 이는 병원에 방문한 환자만을 집계한 것으로 실제 환자는 이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추산된다. 

무좀은 이처럼 많은 사람이 경험하는 질병이지만, 혐오성 질환이라는 사회적 인식 탓에 감추거나, 초기에는 통증 같은 자각 증상이 없어 방치하기 쉬운 질환이기도 하다. 그러나 방치하면 외관상 보기 좋지 않은 것은 물론이고, 발톱 주위염이나 내향성 발톱, 조갑하혈종(손발톱 밑 멍) 등이 생길 수 있다. 특히 여름철에는 고온다습한 환경이 이어지면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손발톱 색 변하고 바스라지는 증상

무좀은 전염성이 강한 피부병으로 무좀 환자와 직접적인 피부 접촉을 하거나 수영장, 공중목욕탕의 발수건, 신발 등을 통해 감염될 수 있다. 또 발에 맞지 않는 구두를 신으면 구두 안에 과다한 습기가 차면서 발생하기도 한다. 

또 고령 환자들의 경우 나이가 들면서 혈액순환이 감소되고, 손발톱이 자라는 속도 자체가 감소하고 두꺼워지기 때문에 손발톱 무좀균 감염에 취약하다. 또 당뇨나 말초혈관질환 등을 앓는 환자들은 손발톱무좀이 더 잘 발생하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이밖에도 땀을 많이 흘리거나, 환기되지 않는 양말을 계속 신는 등의 습관으로도 손발톱 무좀이 발생할 수 있다. 

무좀이 발생되는 초기에는 손발톱이 두꺼워지고 울퉁불퉁한 증상이 나타나면서 표면이 거칠어진다. 그러면서 발톱이 벗겨지거나 색이 변형되는데 균의 종류에 따라 하얗거나 누런색이 되기도 하고, 검은색, 녹색으로 변하기도 한다. 또 발에 밴 냄새가 쉽게 가시지 않기도 한다. 

그러나 가렵거나 통증 등의 특별한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방치하기가 쉽다. 이때 치료하지 않고 계속 방치할 경우 주변 피부에 염증이 옮아 통증이 생기고, 손발톱이 바스라지거나 깨지기도 한다. 

◇약 복용 안 될 땐 레이저 치료 효과적

일반적으로 무좀이 잘 낫지 않는 병은 아니지만 재발이 잦기 때문에 치료되지 않는 병이라는 잘못된 인식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대부분의 환자들이 치료 후 증상이 호전되고, 꾸준히 치료하면 완전히 나을 수 있다.

손발톱 무좀은 먹는 약, 바르는 약, 레이저 등으로 치료할 수 있다. 발바닥이나 발가락 사이에 생긴 무좀과 달리 손발톱에 발생한 무좀은  먹는 약을 통한 치료가 필요하다. 보통 항진균제를 6~12주간 복용하는데, 항진균제의 특성상 간효소수치 상승 등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전문의와 상의한 후에 복용을 결정해야 한다. 

만약 질환 때문에 약 복용이 어려운 경우에는 국소도포제 치료를 하게 된다. 이때 새로운 손발톱이 모두 자랄 때까지 무좀균이 계속 남아있게 되므로 3~6개월 이상 꾸준히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약을 먹거나 꾸준히 치료하는 것이 불편한 환자들은 레이저 치료를 받을 수 있다. 감염된 조직에 직접적으로 열을 가해 높은 온도로 무좀균을 죽이고 성장을 억제시키는 방법이다. 레이저만으로 무좀균을 완치할 수는 없지만, 복용하는 약이 많거나 간수치가 높은 환자들의 경우 레이저치료와 바르는 약을 병행해 무좀균을 제거할 수 있다. 

만약 집에 무좀 환자가 있다면 가족들도 함께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무좀은 전염이 잘 되기 때문에 같은 공간에서 생활하는 가족들은 무좀균에 취약할 수 밖에 없다. 무좀 환자 3명 중 1명은 가족이 무좀환자라는 연구 결과도 있다. 재감염되는 것을 방지하려면 감염된 가족 구성원들이 한꺼번에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평소에도 호텔방이나 공중목욕탕, 수영장, 헬스장 등 공공시설에서는 실내화나 욕실화 등을 신어 해로운 균으로부터 발을 보호하는 것이 좋고, 땀 흡수가 잘 되는 양말을 신는 것이 좋다. 손톱 발톱은 짧게 깎고, 불편한 신발보다는 편하고 발에 잘 맞는 신발을 신도록 한다. 

서울성모병원 피부과 이지현 교수는 “검증되지 않은 민간요법에 의지하거나 임의로 치료를 중단하면 완치가 어렵다”며 “꾸준히 치료하면 완치가 가능하기 때문에 최소 3개월 이상 포기하지 않고 치료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이수연 기자 sylee@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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