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지회 자랑 59 ] 대한노인회 전북 임실군지회 “‘치즈의 고장’ 임실 어르신들 경로당서 행복하게 지내”
[우리 지회 자랑 59 ] 대한노인회 전북 임실군지회 “‘치즈의 고장’ 임실 어르신들 경로당서 행복하게 지내”
  • 오현주 기자
  • 승인 2019.07.12 15:23
  • 호수 67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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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세시대=오현주기자]

35명 실버농악, 유네스코 등록 ‘임실 필봉농악’ 전승

이강년 지회장 “지회 존재 이유는 노인 섬기는 것”

이강년 전북 임실군지회장
이강년 전북 임실군지회장

임실군은 농악이 강하다. 400여년 전승돼 무형문화재로 등재된 필봉농악이 그것이다.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목록에도 올랐다. 필봉농악을 체험할 수 있는 필봉문화촌을 찾는 관광객과 전수생들이 연간 3만명에 달한다. 

대한노인회 전북 임실군지회(지회장 이강년)의 실버농악이 군민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것도 이런 배경 때문이다. 실버농악은 13년 전 소수의 노인들이 취미 삼아 배우며 즐기는 차원에서 시작됐다. 그러다 군의 지원을 받으며 지회의 대표 사업 중 하나가 됐다. 주로 노인대학에 적을 둔 어르신 35명이 지회 2층 강당에서 매주 목요일 2시간씩 무형문화재 이수자 선생으로부터 장구, 북, 꽹과리, 태평소 등 풍물을 익힌다.  

실버농악 창단 때부터 활약한 고호강 어르신은 “노인의 날 기념식 행사에서부터 소충·사선문화제 같은 지역 대표 축제에 나가 분위기를 띄운다”며 “신명나게 장구를 치고 태평소를 불다보면 자신도 모르게 젊어지는 걸 느낀다”고 말했다.

실버농악을 담당하며 연주에도 참여하는 이영숙 임실군지회 사무국장은 “농악은 두마치, 휘모리, 삼채 같은 가락을 머리에 외워야 하고 양손을 쓰기 때문에 치매예방에 좋다는 얘기가 있다”며 “전통문화예술 계승과 어르신 건강증진, 두 가지 취지에서 군에서도 실버농악을 전폭적으로 지원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1981년 11월 창립한 임실군지회는 임실읍 운수로에 위치한다. 776평의 지회 회관 1층은 사무실, 2층 강당, 3층 프로그램실로 사용하고 있다. 12개 읍·면 분회, 345개 경로당을 두었다. 대한노인회 회원은 8900여명. 임실군 전체 인구 3만여명 가운데 3분의 1이 65세 이상 노인들이다. 

임실군은 지정환 신부가 개발한 ‘임실치즈’로 유명하다. 치즈는 지역 경제 발전에도 크게 기여했다. 임실치즈피자 프랜차이즈 업체가 20여개, 임실치즈를 쓰는 브랜드가 70여개에 달한다. 

이강년 지회장은 임실축협조합장, 오수농협조합장을 역임했다. 임실군지회 오수분회장을 거쳐 2017년 2월 지회장 선거에서 단독 추대됐다. 임실군지회 부설 노인대학 학생은 237명이다. 

이강년 지회장은 “지회장은 물론이고 직원 한명 한명이 노인을 위해 존재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노인의 행복구현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집보다 편한 경로당을 만들기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라고 말했다.

지난 4월, 임실공설운동장에서 열린 임실군지회의 제16회 지회장기 게이트볼대회.
지난 4월, 임실공설운동장에서 열린 임실군지회의 제16회 지회장기 게이트볼대회.

대표적인 경로당활성화 프로그램이 한글사랑 한글교실(4개)과 신명나는 노래교실(55개), 행복한 기억찾기(74개), 웃음치유 및 레크레이션(16개)이다.

한글교실은 한글을 배우지 못한 어르신들에게 문해 교육을 하고 있다. 신명나는 노래교실은 가수 출신이 최소한의 강사료만 받고 흥겨운 가요를 가르친다. 어르신들 사이에 가장 인기가 많다. 경로당의 한 회원은 “노래교실 때문에 경로당에 간다는 말이 나올 정도”라며 “노래를 부르면 시름도 잊고 몸과 마음이 가벼워진다”고 말했다.

행복한 기억찾기는 치매예방을 위한 프로그램이다. 교수 출신의 전문가가 매주 경로당을 방문해 다양한 놀이와 체험을 통해 기억력 향상 등 뇌 훈련을 시키고 있다.

임실군지회의 강점은 교육을 통한 노인들의 의식변화이다. 해마다 ▷노인지도자교육 ▷지도자역량강화교육(무주 우정연수원) ▷경로당 총무(사무장) 직무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이강년 임실군 지회장은 “노인지도자교육은 노인회 임원, 노인지도자, 지역봉사원을 대상으로 품위 향상, 사회 적응능력 배양, 능동적 자원봉사활동지도자 육성이란 목적에서 실시하고 있으며 총무 직무교육에선 경로당 보조금 사용과 정산 등을 알려 준다”고 밝혔다.    오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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