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떼이고 거래중단’…펌텍코리아 ‘갑질’에 무너지는 하청업체
‘돈 떼이고 거래중단’…펌텍코리아 ‘갑질’에 무너지는 하청업체
  • 최주연 기자
  • 승인 2019.07.12 17: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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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일근무 강제‧제품 수령 후 대금거절 의혹…공정위 조사 중
펌텍코리아, 연 매출액 1511억여 원…지난 4일 코스닥 상장

[백세경제=최주연 기자] 국내 유수의 화장품 대기업들과 거래하며 매출을 쌓아 지난 4일 코스닥에 상장까지 한 중견기업 펌텍코리아가 하청업체에 대한 ‘갑질’ 의혹으로 공정위 조사를 받고 있다. 펌텍코리아의 일부 협력사들은 추가납품 미지급과 휴일근무 강제 등 극심한 갑질에 시달렸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중 동천은 원청의 단가 후려치기, 대금거절과 일방적인 거래중단으로 폐업했다.


지난 4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된 화장품 용기 납품 업체 펌텍코리아가 추가납품 미지급과 휴일근무 강제, 단가 후려치기, 대금거절 등 하청업체 갑질 의혹으로 공정위 조사를 받고 있다. 사진은 펌텍코리아 사옥이다.(사진=펌텍코리아 홈페이지 캡처)
지난 4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된 화장품 용기 납품 업체 펌텍코리아가 추가납품 미지급과 휴일근무 강제, 단가 후려치기, 대금거절 등 하청업체 갑질 의혹으로 공정위 조사를 받고 있다. (사진=펌텍코리아 홈페이지 캡처)

국내 대기업에 화장품 용기를 납품하는 중견기업 펌텍코리아가 펌텍코리아에 제품을 납품하는 하청업체에 대한 대금거절과 거래중단 등으로 갑질 의혹에 휩싸였다. 펌텍코리아는 공정위에 제소됐으며 “조사 중인 사안이기 때문에 드릴 말씀이 없다”며 묵묵부답을 유지하고 있다.

펌텍코리아는 지난해 말 기준 1510억 7008만원의 매출을 올린 강소기업으로, 지난 4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될 정도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플라스틱 성형용기를 취급하는 만큼 다양한 중소기업들과 협력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펌텍코리아의 협력업체에 대한 갑질이 수면에 오르기 시작한 것은 지난 5월부터이다. 화장품 용기를 제작해 납품하던 업체 동천은 원청인 펌텍코리아가 일방적으로 납품대금을 낮춰 지급하고 추가 제작비용을 전가해 폐업하게 됐다고 주장했다.

동천 주장에 따르면, 펌텍코리아는 휴일근무를 강제하고 동천에 펌텍코리아가 만든 견적서 양식에 맞춰 제출할 것을 요구, 제품 단가를 일방적으로 결정했다는 것이다. 결국 단가 후려치기와 대금거절에 시달리던 동천은 2016년 폐업신고 했다.

동천은 펌텍코리아의 원청업체인 아모레퍼시픽·LG생활건강·CJ올리브영·이니스프리·AHC·네스필러PKG,클리오 등 국내 7개 화장품업체들에 피해 사실을 호소하는 내용증명을 보냈다. 또 불공정 하도급 거래 행위로 민사소송을 제기하고 공정위에도 제소한 상태다.

펌텍코리아는 현재 사실 확인조차 거부하고 이렇다 할 입장 표명도 하지 않고 있다. 펌텍코리아 관계자는 12일 [백세시대]와의 통화에서 “공정위 조사가 끝나지 않은 사건이기 때문에 시기적으로 언급할 내용이 없다”면서도 “그분들의 일방적인 주장”이라고 답변했다.

다만 대금거절 의혹에 관해서는 “전부 지급했다”고 주장했다.

[백세시대]가 공정위에 확인 결과 펌텍코리아와 동천의 하도급법 위반 관련 건은 조사 중에 있다. 펌텍코리아가 하도급법을 위반한 경우 사건의 중대성에 따라 시정명령, 과징금 부과, 고발 조치까지 내려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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