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 ‘햇반’ 일본산 쌀뜨물 사용 논란에 “삼성반도체와 같은 맥락?”
CJ제일제당, ‘햇반’ 일본산 쌀뜨물 사용 논란에 “삼성반도체와 같은 맥락?”
  • 최주연 기자
  • 승인 2019.07.17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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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산지 비공개 논란 “상담원 응대 미숙” 일축…“지금은 소비자 불안감해소 위해 공개” 해명
햇반의 상품표시에 나타난 재료 및 함량 표에는 ‘일본산’ 표기가 누락돼있다. 가장 많이 들어있는 원료 함유량이 98% 이상이면 그 다음의 원료 원산지에는 표기 의무가 없기 때문이다.(사진=씨제이더마켓 홈페이지 캡처)
햇반의 상품표시에 나타난 원재료 및 함량표에는 ‘일본산’ 표기가 누락돼있다. 가장 많이 들어있는 원료 함유량이 98% 이상이면 그 다음의 원료 원산지에는 표기 의무가 없기 때문이다.(사진=씨제이더마켓 홈페이지 캡처)

[백세경제=최주연 기자] CJ제일제당이 ‘햇반’ 제조과정에서 일본산 쌀미강추출물을 사용하고 있는 것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논란이 불거질 당시 CJ는 원산지를 문의한 소비자에게 “기업비밀”을 이유로 공개를 거부했고 이는 논란 확산에 불쏘시개 역할을 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 10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CJ햇반 일본산 섞임’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해당 게시물에는 “상담원 말에 의하면, ‘미강유를 추출하는 공장은 후쿠시마에서 600km 이상 떨어져 있는 공장이고, 원산지가 어디인지는 기업 비밀이라 말해줄 수 없다’고 했다”는 내용이 쓰여 있었고 ‘일본산 햇반 논란’은 시작됐다.

쌀미강추출물은 쌀겨에서 나오는 부산물의 추출물로 쌀뜨물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이 추출물을 첨가하면 세균번식을 막고 밥맛을 좋게 해주는 효능이 있다고 알려져 있다.

실제로 CJ제일제당은 일본산 쌀미강추출물을 사용하고 있다. 다만 햇반의 상품표시에 나타난 원재료 및 함량표에는 ‘일본산’ 표기가 누락돼있다. '멥쌀 99.9%(배합수제외, 국산), 쌀미강추출물'이라 표기돼있는데, 이는 가장 많이 들어있는 원료 함유량이 98% 이상이면 그 다음의 원료 원산지는 표기 의무가 없기 때문이다.

이 추출물이 일본산이라는 것에 문제제기가 되고 있는 것은 최근 일본의 수출규제로 인한 일본산제품 불매운동도 원인이지만 한편으로 방사능 오염 여부에 대한 우려 때문이기도 하다. 이는 CJ제일제당이 논란 초반에 쌀겨 원산지를 밝히지 않아 의혹을 증폭시켰다.

이와 관련해 누리꾼들은 “오늘 알고 멘붕왔네요”, “이래서 일본이 불매운동 성공 못할 거라고 했나봐요”, “햇반 즐겨먹었었는데 안 먹어야겠어요” 등 이른바 ‘멘붕’이라는 반응을 나타내고 있었다.

CJ제일제당은 일본산 햇반 논란을 반도체에 비유하면서 일본의 우수한 고순도 추출 기술을 수입 이유로 들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17일 [백세시대]와의 통화에서 “쌀미강추출물은 일본이 높은 순도로 추출하는 기술이 뛰어나기 때문에 수입하고 있다”며 “삼성반도체와 같은 맥락으로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초기 논란 당시 원산지 미공개에 대해서는 “해당 안내원이 정보를 몰랐고 대응이 미숙했다”며 “지금은 소비자 불안감해소를 위해 공개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다만, CJ제일제당은 "자체 연구소(식품연구소)에서 쌀미강추출물을 연구‧개발 중에 있으며 올해 안에 바꾸려고 계획 중이지만 당분간은 일본산 쌀미강추출물을 사용하게 될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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