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세시대 / 시] 어머니가 그립다
[백세시대 / 시] 어머니가 그립다
  • 월산 구연민 시인‧수필/강남구지회 영동경로당 회장
  • 승인 2019.07.19 13:53
  • 호수 67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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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가 그립다

 

우리 집 굴뚝연기는

나 어릴 때부터

어머니 부엌일 시간표다.

 

밥을 지을 때도

소여물을 끓일 때도

겨울밤 군불 땔 때도

우리 집 굴뚝에서는

파랗고 하얗고 검은 연기가

힘주어 올라 퍼진다.

 

그런데 지금은

그 연기를 볼 수 없다.

 

밥은 전기밥솥으로

소죽은 건식(乾食)과 사료(飼料)로

군불은 전기장판이 한다.

 

전봇대가 세워지면서

굴뚝의 연기를

어머니 모습도 찾을 수가 없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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