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가 그립다
우리 집 굴뚝연기는
나 어릴 때부터
어머니 부엌일 시간표다.
밥을 지을 때도
소여물을 끓일 때도
겨울밤 군불 땔 때도
우리 집 굴뚝에서는
파랗고 하얗고 검은 연기가
힘주어 올라 퍼진다.
그런데 지금은
그 연기를 볼 수 없다.
밥은 전기밥솥으로
소죽은 건식(乾食)과 사료(飼料)로
군불은 전기장판이 한다.
전봇대가 세워지면서
굴뚝의 연기를
어머니 모습도 찾을 수가 없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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