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과 여름나기 “반려견 한낮 산책은 발에 화상 입힐 수 있어요”
반려동물과 여름나기 “반려견 한낮 산책은 발에 화상 입힐 수 있어요”
  • 이수연 기자
  • 승인 2019.07.19 13:59
  • 호수 67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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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세시대=이수연기자]

개는 고양이보다 더위에 취약… 산책은 아침이나 저녁 선선할 때

얼린 과일, 간식으로 좋아… 목욕 너무 자주 하면 냄새 심해질 수 있어

지난 5월 제주시민복지타운광장에서 열린 ‘2019 반려동물 페스티벌’을 찾은 나들이객과 반려견들이 물놀이를 즐기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5월 제주시민복지타운광장에서 열린 ‘2019 반려동물 페스티벌’을 찾은 나들이객과 반려견들이 물놀이를 즐기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사람은 물론 반려동물에게도 무더위는 힘겹다. 반려동물은 스스로 체온 조절이 힘들고 사람보다 2~3도 정도 체온이 높아 더위에 취약하다. 특히 개는 고양이보다 더위에 더 취약하다. 발바닥의 땀샘과 혀 외에는 체온조절 수단이 없어 여름철 더위에 그대로 노출되면 심한 열사병을 앓을 수 있다. 반려동물과 함께 건강한 여름철을 보내기 위해 해야 할 일들을 알아본다. 

◇이른 아침이나 저녁 산책이 좋아

반려견과 함께 살 때 가장 중요한 것이 산책이다. 대부분의 반려견이 산책을 좋아하고, 음식을 제공하는 사람보다 산책을 시켜주는 사람을 더 좋아하고 따른다는 말이 있다. 그러나 여름철에는 기온이 상승하는 오전 11시~오후 4시까지 가급적 강아지와 외출을 자제해야 한다. 

뜨거운 열기로 달구어진 보도블록이나 아스팔트 길은 반려동물의 발바닥 화상을 유발할 수 있다. 또 강한 자외선에 장시간 노출되면 사람처럼 백내장이나 피부암이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산책은 가급적 이른 아침이나 해 질 무렵 또는 선선한 저녁 시간에 하는 것이 좋다. 특히 푸들, 비숑 프리제, 슈나우저, 불독 등은 햇볕에 더 취약하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또 밀폐된 차 안에 잠시라도 반려동물을 혼자 두면 위험에 빠질 수 있다. 여름철 뙤약볕 아래 차량의 문을 닫아 두면 내부 온도가 매우 빠르게 올라가고, 오랜 시간 무더위에 노출되면 반려견도 열사병에 걸릴 수 있다. 

반려견이 열사병에 걸리면 호흡이 분당 30회 이상으로 가빠지며, 혀가 길게 늘어지고 입술이나 혀가 분홍색에서 붉은색으로 변하는 증상이 나타난다. 또 구강이 마르면서 끈적이는 침이 흘러나오거나 동공이 풀리고 비틀거리거나 주저앉는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만약 반려견에게 이런 증상이 나타난다면 동물병원에서 검진을 받아보는 게 좋다. 

열사병이 지속되면 영구적인 뇌 손상을 입거나 심각한 탈수 등으로 인해 간이나 신장 등 주요 장기가 손상될 수 있다. 

◇여름용 반려견 전용 용품

더위를 많이 타는 반려견들은 혀에 얼음물을 적셔주거나 발바닥, 겨드랑이, 뒷다리 안쪽 등에 차가운 물을 적셔주고 선풍기를 틀어주면 체온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된다. 또 미용할 때 털을 너무 짧게 깎는 것보다 적당히 깎아야 한다. 

사료를 먹일 때는 소량을 자주 먹이고, 사료와 물을 따로 담아 주어야 한다. 먹다 남은 사료나 물 묻은 사료 등이 변질돼 식중독이나 장염을 일으키는 원인이 될 수 있다. 

씨를 제거한 수박이나 블루베리 등을 물에 넣어 얼려주면 더위도 식히고 수분이나 당분 및 비타민 보충에도 도움이 된다. 

덥지 않도록 에어컨을 켜주는 것도 좋지만 과도한 냉방은 기침이나 콧물 등 호흡기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반려동물에게 적절한 실내 온도는 26~28도다. 

이 밖에도 쿠팡 등 온라인쇼핑몰에서는 ‘반려동물 여름나기’를 테마로 반려동물 전용 쿨매트부터 야외텐트까지 상품을 소개하고 있다. 

반려동물 쿨매트는 열 분산 능력이 뛰어난 대리석이나 여름 이불 소재로도 많이 쓰이는 인견 소재로 되어 있어 더위에 지친 반려동물이 시원하게 쉴 수 있도록 했다. 이밖에도 반려동물을 위한 쿨조끼나 우비, 해충 방지 상품 등을 찾아볼 수 있다. 

◇반려견 목욕은 3~4주에 한 번

여름철에는 습기 때문에 반려견 냄새가 심해질 수 있다. 냄새는 주로 체취나 구취 때문에 발생된다. 

간혹 목욕을 하면 반려견 냄새가 사라진다고 생각해 목욕을 너무 자주 시키는 경우가 있는데, 오히려 반려견의 피부 건조증을 악화 시켜 냄새를 더 심하게 만들 수 있다. 반려견의 피부는 사람보다 약 3배 정도 얇고 온몸이 털로 덥혀 있기 때문에 통풍과 햇빛 소독이 어려워 세균 감염에 취약하다. 

그렇기 때문에 반려견 목욕은 3~4주에 한 번씩이 가장 적당하다. 목욕 후에는 타월을 이용해 털을 부드럽게 쥐어짜며 최대한 물기를 제거해 주고, 드라이기를 사용할 때는 시원한 바람으로 말려주어야 한다. 피부 가까이에서 뜨거운 바람으로 털을 말리면 반려견이 화상을 입을 수 있다. 

그러나 칫솔질은 하루에 한번씩 15분 정도 해주는 것이 가장 좋다. 만약 강아지 때부터 키운다면 칫솔질에 길을 들이고, 하루에 한 번이 너무 어렵다면 최소 일주일에 2~3회는 해주어야 한다. 

이수연 기자 sylee@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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