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웅메디칼, 의사 접대 자리서 성추행 방관 ‘쉬쉬’
태웅메디칼, 의사 접대 자리서 성추행 방관 ‘쉬쉬’
  • 최주연 기자
  • 승인 2019.07.22 17:1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국내 유명 대학병원 10여 곳‧ 교수 20명 리베이트 의혹 연루
‘묵묵부답’ 태웅메디칼 “따로 드릴 말씀 없다”

[백세경제=최주연 기자] 유명 의료기기 업체인 태웅메디칼의 전직 영업사원이 의사를 상대로 한 접대 자리에서 회사 묵인 하에 성추행이 행해졌다고 폭로해 사회적 파장이 예상되고 있다. 태웅메디칼은 대학병원에 의료기기를 납품하기 위해 교수들에게 금품과 향응을 제공했다는 의혹마저 연루돼 있다.

태웅메디칼의 전직 영업사원이 의사를 상대로 한 접대 자리에서 회사 묵인 하에 성추행이 행해졌다고 폭로해 사회적 파장이 예상되고 있다.(사진=태웅메디칼 홈페이지 캡처)
태웅메디칼의 전직 영업사원이 의사를 상대로 한 접대 자리에서 회사 묵인 하에 성추행이 행해졌다고 폭로해 사회적 파장이 예상되고 있다.(사진=태웅메디칼 홈페이지 캡처)

태웅메디칼의 전직 영업 사원이었던 A씨는 이 회사의 리베이트 의혹 폭로에 이어 의사를 상대로 한 접대 자리에서 공공연한 성폭력이 있었다고 22일 추가 폭로했다.

한 언론 인터뷰에서 A씨는 “영업 활동을 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건 실적 압박이 아닌 의사에 대한 접대였다”며 유명 대학병원 의사와의 회식에서 성희롱이 반복됐다고 주장했다.

또 “(한 교수가) 음료수 말고 난 네 입술이 먹고 싶은데 이렇게 얘기하더라. 팔을 위아래로 쓰다듬고, 어깨를 쓰다듬었다”며 “상사에 보고했는데도 '네가 알아서 해야지'라고 얘기하더라”라고 밝혔다.

A씨에 따르면, 동석했던 남자 상급자들은 눈앞에서 벌어지는 성폭력을 대수롭지 않게 여겼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A씨의 태도를 문제 삼았다고 했다.

참다 못 한 A씨는 이와 관련해 회사에 공식적으로 문제를 제기했고, 회사는 임직원 2명의 책임을 물어 각각 감봉과 정직의 징계를 내렸다. A씨는 부서를 옮겼지만 징계를 받았던 상급자 1명이 1년 뒤 같은 부서로 발령이 나게 되면서 결국 회사를 나와 내부 고발을 하게 됐다고 주장했다.

A씨는 지난 5월 금품과 향응 제공 등 의료기기법 위반 혐의로 태웅메디칼 대표 B씨를 고발했다. 또 성폭력을 가한 의사를 상대로도 법적 대응을 검토하고 있는 상황이다.

경찰은 지난 18일 태웅메디칼이 2016~2018년 대학병원 교수들에게 리베이트를 제공했다는 제보내용에 따라 수사에 착수,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언론이 공개한 내부고발 자료에 따르면 국내 유명 대학병원 10여 곳을 포함해 교수 20여명이 리베이트 의혹에 연루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백세시대]는 영업 사원에 대한 성폭력 방관 및 리베이트 의혹과 관련해 태웅메디칼의 입장을 직접 들어보려 했으나 “따로 드릴 말씀 없다”는 입장만 전달받았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