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치 없는’ 매일유업 관계사 임원 A씨, 직원들에게 일본 맥주 강매 논란
‘눈치 없는’ 매일유업 관계사 임원 A씨, 직원들에게 일본 맥주 강매 논란
  • 최주연 기자
  • 승인 2019.07.24 10: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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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삿포로’ 수입하는 엠즈베버리지, 매일유업 100% 지분 자회사
회사 측 “잘못된 충성심서 기인한 개인의 일탈”…매일유업과 선 그어
매일유업 관계사 임원이 일본 제품 불매로 안 팔린 일본 맥주를 직원들에게 박스째 강매하게 하려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사진=매일홀딩스 홈페이지 캡처)
매일유업 관계사 임원이 일본 제품 불매로 안 팔린 일본 맥주를 직원들에게 박스째 강매 하려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사진=매일홀딩스 홈페이지 캡처)

[백세경제=최주연 기자] 일본의 무역 제재로 일본산 제품 불매운동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매일유업 관계사 임원이 불매로 안 팔린 일본 맥주를 직원들에게 박스째 강매 하려했다는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매일유업의 관계사인 중식당 크리스탈제이드의 임원 A씨는 지난 19일 직원들에게 “‘엠즈베버리지’가 수입하는 맥주 제품을 사라”는 내용의 이메일을 보냈다.

크리스탈제이드는 매일유업의 지주사 매일홀딩스 계열사의 중식당이다. 또 일본 맥주 삿포로와 에비스 등 수입 맥주를 판매하고 있는 엠즈베버리지는 매일유업이 100% 지분을 갖고 있는 자회사이다. 여기서 수입한 맥주를 매일유업이 운영하는 커피숍 ‘폴바셋’에서 판매하고 있다.

이처럼 엠즈베버리지는 매일유업과 떼려야 뗄 수 없는 회사로 지난 2012년에는 삿포로 인터내셔널과 조인트벤처 계약을 맺어 지분 15%를 일본에 넘기기도 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임원 A씨는 일본산 제품 불매운동으로 엠즈베버리지가 수입하는 일본 맥주가 팔리지 않자 “계열사가 어렵다”며 “관리자 이상 직원들은 최소 한 박스 이상씩 일본 맥주를 주문하라”고 요구했다. 이에 일부 직원들은 “이 시국에 옳지 않다”며 거부했지만 A씨는 매장별로 누가 몇 개 샀는지 취합해 보고하라고 지시하기 까지 했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A씨의 일본맥주 구매 권유는 인사고과 시기임을 고려해 봤을 때 거의 강매라고 해도 무방하다고 지적한다. 

매일유업 관계자는 23일 [백세시대]와의 통화에서 “잘못된 충성심에 기인한 부적절한 처신이 맞고 징계를 검토 중”이라면서 “매일유업과는 법인이 다르고 관계사일 뿐이며 개인의 일탈로 조직 차원의 문제는 아니라고 본다”고 해명했다.

[백세시대] 확인 결과 매일유업 자회사인 엠즈베버리지가 수입해오던 일본 맥주 삿포로와 에비스는 현재 수입을 철수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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