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관이 명관, 지방선거 노익장 약진
구관이 명관, 지방선거 노익장 약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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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6.08.28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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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역·기초단체장 후보 1만2213명 가운데 60세 이상 15%

5·31지방선거에서 65세 이상 노인 후보들의 약진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특히 지난 2004년 17대 총선 이후 이른바 386세대가 정치무대 전면에 나섰지만 국민들의 전반적인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구관이 명관’이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이에 따라 노인 후보들의 풍부한 경륜과 전문지식이 이번 선거에서 긍정적으로 평가 받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5월 24일 현재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등록된 제4회 전국지방동시선거 후보는 모두 1만2213명. 이 가운데 60세 이상~69세 이하 후보는 1747명으로 전체의 14.3%를 차지했다. 70세 이상 후보는 93명으로 0.8%였다.

 

60세 이상 후보자는 1840명으로 전체의 15.0%로 나타났다. 후보 10명 가운데 1.5명은 60세 이상 노인후보인 셈이다.


 본지 분석 결과 시장, 군수, 구청장을 뽑는 기초단체장 선거에서 848명의 후보 가운데 9.4%인 80명이 65세 이상 노인이었다. 광역시장과 도지사를 뽑는 광역단체장의 경우 66명의 후보 가운데 65세 이상은 5명(7.5%)이었다.


65세 이상 후보들의 역주는 기초단체장 선거전에서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특히 선거 전까지 현직 시장, 군수, 구청장을 역임한 제3기 민선 자치단체장들이 대거 재선에 나섰고, 시군구 의원 및 각종 지역사회 단체장을 역임한 고령 후보들이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고 있기 때문이다.


기초단체장 선거에 나선 65세 이상 후보 80명 가운데 현직 단체장은 27명으로 33.8%에 달했다. 서울은 종로·용산·도봉·노원·송파구에서 65세 이상 현직 구청장이 재선에 도전했고, 부산 금정·사상·서구, 인천 강화군, 광주 광산구에서도 구관(舊官)의 파워가 재현될지 관심을 끌고 있다.

 

경기도에서는 수원시를 비롯한 4곳, 충북 2곳, 충남 2곳, 전남 2곳, 경북 7곳의 선거구에서 현직 단체장이 재선에 도전했다.


65세 이상 기초단체장 후보 80명의 정당별 분포는 무소속이 28명(35.0%)으로 가장 많았고, 한나라당 24명(30.0%), 열린우리당과 민주당이 각각 12명(15.0%), 국민중심당 4명(5.0%) 등이었다.

 

기초단체장 후보 가운데 최고령자는 경북 성주군수에 도전한 무소속 전수복(성주군의원) 후보로 올해 76세다.


65세 이상 광역단체장 후보 5명은 각각 대구시장(1명), 광주시장(1명), 강원도지사(2명), 경남도지사(1명)에 출사표를 던졌다.

 

이 가운데 강원도지사에 출마한 민주당 유재규 후보(제16대 국회의원·민주당 중앙당 윤리위원장)는 72세로 광역단체장 가운데 최고령이었다.

 

강원도지사 선거에는 열린우리당 이창복(67) 후보, 국민중심당 유승규(60) 후보, 한나라당 김진선(59) 후보 등 비교적 고령의 후보 4명이 출마했다.


이밖에 대구시장에 출마한 국민중심당 박승국(66) 후보, 광주시장 한나라당 한 영(65) 후보, 경남도지사 국민중심당 김재주(66) 후보 등이 출사표를 던지고 젊은 후보들과 치열한 접전을 벌이고 있다.


특히 광역단체장 후보 66명의 평균 연령이 54.1세로 대부분 노년층 진입을 앞두고 있어 누가 당선되더라도 노인복지에 각별한 관심을 쏟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광역의원 비례대표 211명 가운데 65세 이상 후보는 모두 17명(8.1%)이 등록됐다. 열린우리당은 서울 2번 홍광식(62·대한노인회 사무총장), 강원도 2번 서정목(80·대한노인회 강원도연합회장), 경기도 2번 김형식(73·대한노인회 수원시 영통구지회장) 후보를 비롯해 대구 1번 박정희(65), 광주 2번 조기철(66), 충북 2번 경석수(66), 충남 2번 서중철(66), 전북 1번 이영조(65)·4번 강대선(69), 전남 2번 양동일(67)·4번 유원목(70), 제주 6번 김치하(69) 등 12명으로 가장 많았다.


한나라당은 서울 4번 김진성(67)·8번 심상학(67)·9번 김창희(71), 제주 5번 황옥선(68) 등 4명이었고, 민주당은 서울 3번 문팔괘(71) 후보를 내세웠다.


 장한형 기자 janga@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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