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세시대 / 뉴스브리핑] 확산되는 일본 제품 불매 운동…日 수출 규제 조치 철회 안 하면 더 불붙을 것
[백세시대 / 뉴스브리핑] 확산되는 일본 제품 불매 운동…日 수출 규제 조치 철회 안 하면 더 불붙을 것
  • 이수연 기자
  • 승인 2019.07.26 13:15
  • 호수 68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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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한국 반도체 수출 규제조치로 촉발된 일본제품 불매운동의 여파가 확산되고 있다. 단순히 일본제품을 사지 않거나 일본여행을 가지 않는 것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한국산 제품이라도 원재료가 일본산이라면 불매 대상으로 봐야 한다는 주장도 일고 있다. 

이러한 불매 운동 움직임은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에 ‘보이콧(Boycott: 사회정치적 이유에서 비롯된 항의의 표현으로, 특정 개인이나 기업, 조직 및 국가 등과 거래를 중단하는 자발적인 행동) 재팬, 가지 않습니다. 사지 않습니다’라는 문구와 함께 불매 기업 리스트가 공유되면서 시작했다. 

이후 소비자들뿐만 아니라 판매자들도 일본 제품 판매 거부를 선언하면서 불매운동이 확산되고 있다. 소비자들은 일본 여행을 가지 않는다는 인증 사진을 온라인에 올리고, 소상공인들은 일본제품 판매를 거부한다는 문구를 자신의 가게에 붙여 놓는 등의 방식으로 동참하고 있다. 사지 않는 것과 팔지 않는 불매운동이 함께 전개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움직임은 실제 시장에도 큰 영향을 끼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국제선 항공권 환불 건수는 불매운동이 시작된 7월 1주차에는 15%로 늘었고, 3주차에는 44%로 치솟았다. 예약 건수 또한 7월 3주차에는 10%까지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항공사들은 9월부터 정기적으로 운항하던 노선을 없애거나 줄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불매운동이 단기간에 끝나지 않을 것으로 보는 것이다. 

이렇듯 불매 운동이 거세지면서 부정확한 정보로 기업이나 개인이 피해를 입는 등의 사례도 늘어나고 있다. 

일본 제품 정보를 제공하는 ‘노노재팬(nonojapan.com)’ 사이트에 편의점 등에서 판매되는 삶은 계란인 ‘감동란’과 속옷 브랜드 ‘와코루’, 보안 서비스 브랜드인 ‘세콤’이 불매 운동 대상 브랜드로 올랐다가 삭제되기도 했다. 감동란은 제조 기술만 일본에서 빌렸을 뿐이고, 다른 브랜드들 역시 확실한 정보 없이 일본 제품이라고 오해받은 것이다. 

노노재팬은 일본 불매 운동을 위한 사이트로 국내에서 서비스를 제공 중인 일본 기업 리스트가 작성되어 있다. 단순히 일본 제품만을 알려주는 것이 아니라 해당 제품을 대체할 수 있는 국산 제품을 추천하고 있어 인기를 끌고 있다. 

또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스마트폰으로 바코드만 찍어도 일본 제품인지 아닌지 알 수 있도록 했다. 불매운동이 확산되면서 사이트 방문자 수는 계속해서 늘고 있다. 7월 11일 만들어져 23일까지 누적 방문자 수가 280만명에 달했다. 

그러나 일본에서는 한국의 불매운동을 두고 ‘오래 가지 않을 것’이라고 단언하는 등의 반응을 보여 논란이 제기되었다. 지난 22일 일본의 주요 경제단체인 경제동우회의 간사 사쿠라도 겐고는 이번 사태의 원인에 대해 “한국 정부가 일본으로부터의 메시지를 받아주지 않는 것에 기인한다”면서 “정치적 이유에 의한 불매운동이 오랫동안 지속될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일본의 반응은 국내 불매운동의 불씨를 더 키우는 모양새다. 25일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에 따르면 국민 10명 중 6명은 일본 제품의 불매 운동에 참여하고 있으며, 특히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 이후 2주간 참여율이 급증한 것으로 파악됐다. 

일본의 경제 보복에 대응하는 국민들의 불매운동은 더욱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양국간 갈등의 골이 더욱 깊어지고 양국의 경제뿐 아니라 세계경제가 타격을 입기 전에 아베 정부는 외교적인 창구를 열어 한국과 대화하고, 하루빨리 수출규제 조치를 철회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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