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망증, 평소 메모하는 습관 기르면 건망증 완화에 도움
건망증, 평소 메모하는 습관 기르면 건망증 완화에 도움
  • 이수연 기자
  • 승인 2019.08.02 15:43
  • 호수 68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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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증이나 심한 스트레스는 건망증 악화시켜… 적절히 휴식해야
독서‧게임 등 적절한 두뇌 자극 필요…한 번에 한 가지 일만 하도록

[백세시대=이수연기자] 인천에 사는 조 모 어르신(78)은 저녁 대신 먹을 옥수수를 삶다가 큰 불을 낼 뻔 했다. 냄비를 올려두고 방에서 텔레비전을 보다가 깜빡 잊어버린 것이다. 부엌에 온통 탄 냄새가 배어 냄새가 다 빠지기까지 며칠이 걸렸다. 

이처럼 뭔가를 깜빡하는 일은 남녀노소 누구나 겪는 일이지만 나이가 들수록 더 자주 나타나게 된다. 뇌의 정보처리 속도가 느려지고 학습능력이 저하되기 때문이다. 기억력 감퇴 현상이 잦아질수록 단순한 건망증인지, 치매인지 알 수 없어 걱정도 깊어진다. 

건망증이 발생하는 원인과 예방법, 치매와 다른 점은 무엇이 있는지 알아본다. 

◇건망증과 치매는 다른 증상으로 나타나

건망증은 단순한 기억장애의 하나로 잘 기억하지 못하거나 잊어버리는 정도가 심한 상태를 뜻한다. 뭔가를 잊는 일이 잦아지는 것이 자연스러운 노화 과정일 수 있지만 일반적인 건망증과 치매 초기 증상은 다르다. 

평소 익숙하게 사용하던 전자기기의 사용법이 헷갈리기 시작하거나, 똑같은 것을 자꾸 묻기 시작하면 치매 초기 증상일 수 있다. 또 혼자 할 수 있었던 일을 반복해서 부탁하거나 잊어버리는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건망증은 자신이 어떤 기억을 잊어버렸는지 잘 알지만, 치매에 걸렸을 때는 기억이 사라진 것조차 인지하지 못하게 된다. 또 치매는 시간이나 장소, 사람에 대한 기억으로 설명되는 지남력(시간과 장소, 상황이나 환경 따위를 올바로 인식하는 능력)과 판단력에 전반적인 장애를 일으키지만, 건망증은 지남력과 판단력에 문제가 생기지는 않는다. 예를 들어 자신이 현재 있는 위치가 어디인지 헷갈리거나 어떻게 오게 되었는지 잊어버렸다면 치매 증상일 수 있다. 

건망증은 힌트를 듣거나 보게 되면 잊은 것을 기억해낼 수 있다. 그러나 치매일 때는 힌트가 있어도 기억을 못하게 된다. 또 남이 자신을 해하려고 한다고 생각하거나 의미 없이 같은 행동을 반복하거나 참을성이 없어지는 등 성격이 변하기도 한다. 이러한 증상은 치매 초기 증상일 수 있기 때문에 치매안심센터를 방문해 정밀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건망증 원인 해결하고 두뇌 운동으로 예방해야

단순한 건망증이라면 먼저 발생 원인이 무엇인지 생각해보는 게 좋다. 건망증은 나이가 들어 뇌세포가 감소하면서 나타나기도 하지만, 신체적인 피로와 수면 부족이 집중력을 저하시켜 생길 수도 있다. 또 어떤 일에 지나치게 집착하거나 일 처리를 완벽하게 하려는 강박적인 성격도 건망증을 일으킬 수 있다. 

만약 우울증이나 심한 스트레스 등의 정서적 문제가 원인이 된다면 원인을 치료하는 것으로 건망증을 개선할 수 있다. 치료를 하면서 불안이 호전되고 건망증이 사라지게 되는 것이다. 또 적절한 휴식을 취하고, 뇌에 자극을 줄 수 있는 활동을 해 기억력 향상에 도움을 주는 것이 좋다. 

신체를 단련하듯 두뇌에도 운동이 필요하다. 하루에 한 시간 가량 신경세포를 자극하면 기억력 감퇴를 줄일 수 있다. 특히 독서나 게임 등 지적인 훈련으로 자극을 주면 뇌세포가 활동하는 데 도움을 준다. 또 신체에 무리가 가지 않을 정도의 적당한 운동도 꾸준히 하는 것이 좋다. 혈액순환을 활발하게 하고, 뇌세포가 왕성한 활동을 할 수 있도록 돕는다. 

건망증이 심한 경우에는 메모하는 습관을 갖는 것이 좋다. 메모하는 동안 주의를 기울이며 기억이 희미해질 경우 기록한 것을 보면서 기억을 되살릴 수 있다. 

또 한 번에 한 가지씩의 일만 처리하는 것이 건망증 예방에 좋다. 요리를 하면서 텔레비전을 보거나, 전화를 하면서 물건을 정리하는 등 여러 가지 일을 한꺼번에 하는 건 집중력을 떨어뜨리고 기억 활동에 방해가 된다. 

손발을 열심히 사용하는 것도 말초신경을 자극해 건망증을 예방할 수 있다. 뇌졸중 환자들이 물리치료를 통해 마비된 손발을 열심히 움직이는 것도 손상된 뇌신경을 활성화하는 방법이다. 

아직까지 건망증을 예방하기 위한 뚜렷한 약물이 없기 때문에 원인을 분석해 문제를 해결하고, 반복적인 훈련을 통해 기억력을 보존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수연 기자 sylee@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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