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산, 대우건설이 무너지다’…마산로봇랜드 부실공사 의혹, 안전‧신뢰 ‘우르르’
‘마산, 대우건설이 무너지다’…마산로봇랜드 부실공사 의혹, 안전‧신뢰 ‘우르르’
  • 최주연 기자
  • 승인 2019.08.06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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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사다난 대우, 불법 설계변경 의혹부터 도로 경사면 빗물 무너짐까지
회사 측 “시행사 감독 지침에 따라 시공사 역할에 충실했다” 해명

[백세경제=최주연 기자] 대우건설이 짓고 있는 마산로봇랜드의 시설물들이 ‘무너지고 흔들리면서’ 부실공사 의혹이 불거지고 있다. 마산로봇랜드는 국책사업으로서 사업비만 7천억 원에 이르는 대형 사업이다. 그러나 특허공법 불법 설계변경 의혹과 진입도로 미준공에 따른 지역 주민과의 마찰, 최근 놀이시설 안전성 문제제기와 무너져버린 도로경사면으로 시공 초기부터 현재까지 매끄럽지 못한 진행을 보이고 있다.


 

대우건설이 짓고 있는 마산로봇랜드의 시설물에 대한 부실공사 의혹이 불거지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대우건설이 짓고 있는 마산로봇랜드의 시설물에 대한 부실공사 의혹이 불거지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정말 괜찮을까?”…비 맞고 무너진 도로‧‘흔들흔들’ 쾌속열차

최근 대우건설이 시공한 마산로봇랜드 도로 경사면이 빗물에 무너지면서 안전상의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이 도로 경사면이 무너지기 시작한 것은 지난달 초 비가 내리기 시작했을 때부터였다. 본격적으로 여러 곳의 도로 사면이 주저앉은 것은 7월말 태풍 다나스 영향으로 폭우가 내렸을 때다.

업계 전문가들은 대우건설이 오는 9월에 개장을 앞두고 급하게 공정을 마쳤기 때문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인근의 다른 도로공사 현장에서는 대우건설이 시공한 도로 경사면처럼 무너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또 전문가들은 산을 깎아서 만든 도로이기 때문에 지반침하가 일어났다기보다는, 도로 사면에 빗물이 침투해 흙이 팽창했고 그로인해 지반이 견디지 못하고 무너진 것으로 보고 있다. 대우건설 부실시공 의혹은 이뿐만이 아니다. 마산로봇랜드의 놀이기구 중 쾌속열차에도 안전성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최근 개장을 앞두고 놀이시설 준공 승인을 위해 이 쾌속열차의 시험 운행 중 구조물이 심하게 흔들리고 ‘떵’하는 소리가 잦게 들렸다는 것이다.

대우건설 측은 무너진 도로면 원인에 대해서 “확인 중”이라는 입장과 “시행사 감독 지침에 따라 공사만할 뿐”이라며 이번 ‘무너짐’에 대한 책임을 회피하고 있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6일 [백세시대]와의 통화에서 “경사면 무너진 원인은 현재 확인 중”이라면서 “이런 일이 없어야하고 시공사 책임이지만 천재지변으로 무너질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또 급하게 공사한 탓이라는 지적에는 “공사기일에 맞춰야 하고 시행사 감독 지침대로 따라야 하는 부분도 있다”며 “시공사 역할에 최선을 다했다”고 해명했다.

놀이시설 부실공사 의혹에 대해서도 “회사에서 잘못을 인지하고 있다”며 “개장 전 시험운영이었고 발주처 협의 하에 보완할 계획이며 준공되더라도 하자보수기간이 있기 때문에 시공사로서 역할을 다할 예정”이라고 답변했다.

특허공법 불법 설계변경 의혹과 진입도로 미준공에 따른 지역 주민과의 마찰, 최근 놀이시설 안전성 문제제기와 무너져버린 도로경사면으로 시공 초기부터 현재까지 잡음이 일고 있다.(사진=연합뉴스)
특허공법 불법 설계변경 의혹과 진입도로 미준공에 따른 지역 주민과의 마찰, 최근 놀이시설 안전성 문제제기와 무너져버린 도로경사면으로 시공 초기부터 현재까지 잡음이 일고 있다.(사진=연합뉴스)

특허공법 설계변경 논란으로 ‘시끌’…교통 대책 無, 주민 폭발

이밖에도 대우건설이 시공하는 마산로봇랜드는 사업 조성단계부터 잡음이 일었다. 대우건설이 행정자치부 감사 지적 이후 보강토옹벽공사와 관련해 특허공법에 대한 불법적 설계변경이 이뤄졌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2017년 10월 박성중 자유한국당 의원은 “당초 시공사(대우건설)가 예산절감을 이유로 기존 A 특허업체의 제품을 배제하는 과정에서 행자부 감사를 명분으로 특허공법으로 설계된 제품(15.2mm 강연선) 대신 다른 B사 제품(29mm 강봉)으로 설계 내역을 변경토록 했다”고 지적한 바 있다.

결국 마산로봇랜드 보강토옹벽공사는 공법 변경을 둘러싼 갈등으로 공사가 한동안 중단되기도 했다. 

[백세시대] 확인 결과 대우건설은 해당 공사를 특허공법 설계대로 시공했다고 해명했다.

한편, 마산로봇랜드는 기반시설인 도로가 준공되지 않아 지역주민들의 불만을 사기도 했다. 진입로가 없으니 로봇랜드가 있는 편도 1차선 외길인 구산면 일대가 차가 막혀 주차장으로 변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컸다. 교통문제로 인해 올해 4월 개장 예정이었던 마산로봇랜드는 지난 7월 26일로 연기됐고 진입로인 국도 5호선 미개통으로 결국 9월로 연기됐다.

이와 관련해 경상남도는 부산지방국토관리청에 국도5호선 구간 중 공정률 77%를 보이고 있는 석곡IC~난포IC의 조기 개통을 건의하고 있지만 10월에나 완공이 예상되는 상황이다.

이에 대우건설은 “늘어난 공사기간으로 발생한 비용은 추후 발주처에 적법하게 보상을 요구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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