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세시대 / 문화이야기] ‘나랏말싸미’는 왜 흥행에 참패했나
[백세시대 / 문화이야기] ‘나랏말싸미’는 왜 흥행에 참패했나
  • 배성호 기자
  • 승인 2019.08.09 14:26
  • 호수 682
  • 댓글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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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hakala 2019-08-12 04:29:32
1️⃣2️⃣다만 그가 종교학자로서 종교학이 지향하는 ‘ #톨레랑스( #관용의 정신)’ ‘ #해석의 다양성’과는 거리가 멀어 보일 뿐이다. ‘종교학이라는 학문은 #진리나 #신념 자체에 #헌신하기보다는 이를 둘러싼 그 효과를 분석하는 일에 더 관심을 둔다’고 자신이 #과거에 밝혔던 견해와도 차이가 커 보인다.

그는 #2007년 #프레시안 #기고문에서 #무신론 운동이 종교와 종교인에 대한 비판에 지나치게 #골몰하는 모습을 우려하며 “그 #비판은 #건전하고 유용한 #충고를 넘어 흔히 #맹목적인 비난이 되어 버리는 듯합니다. 하지만 이는 서로 다른 신념의 소유자들 사이의 #대화 자체를 가로막습니다. #대화는커녕 #갈등만 #조장할 뿐이죠”라고 말했었다.
12년 뒤 김 교수가 쓴 이 글이 꼭 그렇다. 톨레랑스와 해석의 다양성은커녕 #편견과 종교적 갈등만 조장하는 것이 아닌가 우려스럽다.

Mahakala 2019-08-12 04:26:49
1️⃣1️⃣이 영화는 ‘진영’에 의해 만들어졌고 역사왜곡을 했으니 비판받아 마땅하고 자신은 이미 ‘ #애도’했으니 어서 막을 내리라는 것인가.

한국의 일본 제품 불매 운동에 대해 #유니클로 일본 본사 임원이 “ #불매운동 오래 가지 않을 것이고 실적 전체에 미치는 영향도 크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는 것처럼 “염려스럽다”는 그의 말에 #진정성보다 #냉소나 #야유가 담겨 있다고 느껴지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김 교수는 한 언론 기고문에서 학창시절 #주일학교 #중고등부 학생들을 가르쳤고 개신교 #서클 및 #교회 활동을 했다고 밝혔다. 제대 후에는 #신학대학원에 진학해 #목회를 하고 싶은 생각도 잠시 했다고 했다. 이제 스스로를 ‘거의 #무신론에 가까운 #세속적 종교학자’라고 말하는 그의 이번 글이 기독교 #신념에서 나왔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Mahakala 2019-08-12 04:26:05
1️⃣0️⃣왜곡 논란은 학계가 아닌 언론이 주도했고 개신교 언론도 이 문제를 확산시키는데 한몫 톡톡히 했다.
그로 인해 대다수 영화관에서 상영을 중단했고 상영하는 곳도 새벽이나 밤 시간대여서 일반인들이 보기는 쉽지 않다. 그의 말처럼 #손익분기점 330만명은커녕 100만명도 어렵다. 이런 상황에서 사찰 스님과 불자들이 어렵게 영화관을 찾아 단체 관람하는 것에 대해 “ #종교편향” 운운하는 것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불교를 다룬 영화에 불교계조차 냉담해야 한다는 게 그의 논리라면 ‘ #벤허’나 ‘ #이집트왕자’ 최근 개봉한 ‘ #천로역정’을 기독교인들이 단체 관람해도 “종교 편향” 운운할 것인가.

Mahakala 2019-08-12 04:22:37
9️⃣등등 역사적 사실조차 거짓으로 여기거나 불편해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의구심이 든다.

뿐만 아니다. 그는 ‘불자로서 감독의 종교적 욕심이 과했다’ ‘감독이 불교계 관람독려 현장에 참여하기도 했지만 이런 점을 들어 #감독의 #창작동기를 #불자로서 그의 욕망으로 환원했다’ 등등 견해를 줄줄이 얘기한 뒤 정작 자신은 ‘그렇게 보지 않는다’고 슬쩍 발뺌하는 것도 때리는 #시어머니는 아닐지라도 말리는 #시누이 같아 곱게 비춰지진 않는다.

그는 사찰과 불교단체들이 이 영화를 찾는 것에도 차가운 시선을 보낸다. 이를 ‘불교계의 관람독려 운동’이라고 명명한 그는 ‘그 운동이 오히려 이 영화의 정체성을 불교라는 특정 종교의 껍질 속에 박제해버리지는 않을지, 그래서 이 영화가 스스로 자초한 역사 왜곡 논란에 더해 특정 #종교 #편향이라는 또 다른 논란에까지 휘말리며 정말로 영영 무너져버리게 되지는 않을지’ 염려스럽다고 말한다.

Mahakala 2019-08-12 04:21:25
8️⃣다만 #유일신을 믿는 이들이 #절대자 권위를 내세우듯 그도 ‘학계’ 혹은 ‘역사학계와 국어학계’의 권위 뒤에 숨어 ‘세종의 #단독업적이나 일부 #집현전 학자들의 협력’이라는 기존의 통설과 다른 견해들에 대해선 가차없이 학계와는 무관한 진영의 논리이거나 학문적 검증을 거치지 않는 개인적 견해쯤으로 취급한다.

#한글 #창제 연구의 권위자 #강신항 #성균관대 #명예교수나 #김광해 #서울대 #국어교육과 교수, 그리고 최근 신미 스님이 한글 창제에 참여했다는 연구 결과를 책으로 펴낸 #국어학자 #정광 #고려대 명예교수를 비롯해 한글과 불교와 관계를 연구한 숱한 학자들의 성과는 전혀 염두에 두지 않는 태도다.
김 교수의 글을 읽다보면 그는 1️⃣한글 창제 후 언해된 게 대부분 불경이라는 것, 2️⃣세종이 궁궐 안에 법당을 짓는 등 숭불했다는 것, 3️⃣신미 스님이 언해 및 언해본 보급에 큰 역할을 했던 것, 4️⃣오랜 세월 한글이 범자나 파스파문자의 영향이라는 주장이 나왔던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