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세시대 / 기고] 가슴 뿌듯했던 1‧3세대 동반 문화 탐방
[백세시대 / 기고] 가슴 뿌듯했던 1‧3세대 동반 문화 탐방
  • 장 영 충남 예산군
  • 승인 2019.08.09 14:35
  • 호수 68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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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26일 대한노인회 예산군지회(지회장 박상목) 주최로 예산읍 1‧2분회 봉사클럽 40여명은 지역아동센터 초등학생 40명과 함께 문화탐방에 나섰다. 노인 봉사원 1명과 어린이 1명이 짝이 돼 버스에서부터 함께 이동했다.

‘낯선 할아버지와 할머니를 보고 아이들이 어색해 하면 어쩌지’하는 걱정은 아이들을 보는 순간 사라졌다. 노인들을 대하는 아이들은 시종일관 천사처럼 해맑고 명랑했다. “만나서 반갑습니다”, “오래오래 건강하세요”, “할아버지 할머니 사랑해요” 등 아이들의 입에서 나오는 말들은 하나같이 사랑스러웠다. 가식이 전혀 없고 예의바른 아이들과 떠나는 탐방은 시작부터 만족스러웠다.

우리의 첫 번째 목적지는 윤봉길 의사(1908~1932)의 사당이 모셔져 있는 충의사였다. 각자 아이들의 고사리 손을 잡고 사당에 도착해 윤봉길 의사의 숭고한 정신을 떠올리며 정중하게 참배를 올렸다. 일본이 명분 없는 경제보복을 벌이는 와중에 진행된 참배여서 그런지 그 의미가 남다르게 다가왔다. 

한껏 애국심으로 고취된 마음을 안고 이동한 곳은 예산군의 명물 예당호 출렁다리였다. 402m로 국내에서 가장 긴 출렁다리 인데다 주위 경관마저 아름다워 꼭 다녀 가봐야 할 명소다. 개통 85일만에 150만명이나 다녀갔을 정도다. 다리 위를 아이들과 손을 꽉 잡고 지나가면서 이야기를 나누다 문득 발아래를 내려다보니 아름다운 예당호가 한 눈에 들어왔다. 노인이고 아이고 할 것 없이 그 풍경 앞에선 모두 천진난만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천연기념물 제199호인 황새공원을 거쳐 최종적으로 도착한 곳은 독립투사 일우 김한종 의사(1883~1921)의 기념관이었다. 유명 독립투사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김한종 의사의 독립운동 이야기를 친손인 김경식 님의 해설로 듣게 돼 감동이 배가 됐다.

이야기를 들으며 아이들의 표정을 살펴봤다. 시종일관 반짝거리는 눈빛으로 이야기를 듣던 아이들은 큰 감동을 받은 듯했다. 아이들이 윤봉길과 김한종 의사의 이야기를 들으며 손을 꼭 쥐었던 할아버지 할머니와의 추억과 그날의 감동은 잊지 말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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