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방병 예방…더워도 실내외 온도차 8도 이하로 유지
냉방병 예방…더워도 실내외 온도차 8도 이하로 유지
  • 이수연 기자
  • 승인 2019.08.09 15:56
  • 호수 68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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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기와 증상 비슷한 냉방병… 긴 옷 여벌로 준비
2~4시간에 한 번은 환기… 산책과 스트레칭도 도움
지난 7월30일 오후 서울 마포구 홍대입구역 앞에서 열린 캠페인에서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7월30일 오후 서울 마포구 홍대입구역 앞에서 열린 캠페인에서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백세시대=이수연기자]바깥은 폭염 때문에 푹푹 찌는 날씨여도 실내에 들어가면 에어컨 때문에 추위를 느끼게 된다. 이처럼 실내외 온도 차이가 크게 벌어지면 냉방병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냉방병은 의학적으로 뚜렷하게 정의된 질병은 아니지만, 일종의 증후군으로 냉방을 하는 실내에서 오랜 시간 머물 경우 나타나는 다양한 증상을 지칭하는 용어다. 

에어컨을 켜지 않으면 생활하기 어려운 여름철, 냉방병 증상과 예방법, 증상이 발생했을 때 완화시키는 방법 등을 알아본다. 

◇감기 몸살과 비슷한 증상 보이는 냉방병

우리 몸은 지나치게 급격한 환경 변화에 이상 반응을 나타낸다. 냉방병도 그 중 하나다. 더위에 적응하려는 신체가 다시 차가운 실내 환경에 노출되어 기온차에 적응하지 못해 생긴다. 

에어컨이 가동되는 실내에 장시간 있으면 기침이나 콧물과 같은 증상이 나타나고, 뇌로 가는 혈액량 감소로 인해 두통이 발생하기도 한다. 

또 어지럼증과 졸음이 동반되고, 소화불량이나 복통을 느낄 수 있다. 안구 건조나 호흡기 질환, 피부 트러블 등이 나타날 수 있고, 말초혈관이 수축해 얼굴이나 손발이 붓는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이처럼 냉방병은 다양한 증상을 일으키는데 고혈압이나 당뇨, 심장 기능 이상 등 만성질환을 앓는 사람들에게 더 두드러진다.  

서울아산병원 선우성 가정의학과 교수는 “외부 기온이 올라가면 땀을 흘리는 등 체온을 내릴 방법을 찾는데 이를 ‘항상성 유지’라고 한다”며 “더워야 할 여름에 추운 환경을 만들면 항상성 유지에 문제가 생겨 자율신경계 이상을 초래한다”고 말했다. 

◇환기 자주하고 실내외 온도차 크지 않게

냉방병 예방을 위해서는 실내외 온도 차를 5~6도 이내로 하고 에어컨의 찬 공기가 몸에 직접 닿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다. 33도 이상의 폭염일지라도 온도차가 8도를 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적정한 실내온도는 25~28도가 적당하다. 

실내 온도를 조절할 수 없는 곳에 오래 있어야 한다면 가볍게 입을 수 있는 긴 소매의 덧옷을 준비해 가지고 다니는 게 좋고, 따뜻한 음료를 자주 마셔 체온이 떨어지는 것을 막는 것도 필요하다. 

에어컨을 켠 실내에서는 적어도 2~4시간마다 5분 이상 창문을 열어 환기를 시켜주어야 한다. 만약 환경을 바꾸기 어려운 상황이라면 가볍게 산책을 하거나 스트레칭을 하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 

냉방병 증상은 에어컨이나 선풍기를 끄고 충분히 환기를 해주면 호전될 수 있다. 그러나 증상이 나빠지거나 특히 고열이 나거나 심한 근육통이 동반되면 레지오넬라증 등 감염성 질환일 수 있기 때문에 병원을 방문하는 것이 좋다. 

레지오넬라증은 에어컨 등 습한 곳에서 서식하는 레지오넬라균에 감염되어 나타나는 호흡기 질환이다. 열이나 근육통 등 독감과 비슷한 증상이 나타나고, 폐렴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증상이 의심되면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 

이수연 기자 sylee@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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