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혈압 환자, 여름에 혈압 낮다고 약 줄여선 안 돼
고혈압 환자, 여름에 혈압 낮다고 약 줄여선 안 돼
  • 이수연 기자
  • 승인 2019.08.09 15:57
  • 호수 68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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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 환자, 물 자주 마시고 당도 높은 과일은 조심…발 보호에 신경을
만성콩팥병 환자는 한꺼번에 물 많이 먹지 말고 조금씩 자주 마셔야
경남 합천군에서 열린 한 행사에서 참석자들이 행사장에서 나눠준 부채로 무더위를 식히고 있다. 폭염 시에는 수분을 자주 보충해주고, 만성질환자들은 야외활동을 줄이는 것이 좋다. 	사진=연합뉴스
경남 합천군에서 열린 한 행사에서 참석자들이 행사장에서 나눠준 부채로 무더위를 식히고 있다. 폭염 시에는 수분을 자주 보충해주고, 만성질환자들은 야외활동을 줄이는 것이 좋다. 사진=연합뉴스

[백세시대=이수연기자]요즘처럼 폭염이 계속될 때엔 만성질환자들은 건강관리에 좀 더 유의해야 한다. 입맛이 없어져 불규칙하게 식사를 하거나 당분이 높은 주스나 과일 등을 다른 계절보다 많이 섭취하게 되기 때문이다. 또 무더위 때문에 체온이 상승하면 혈관이 확장되면서 땀을 많이 흘리고, 혈압이 과도하게 낮아지게 돼 만성질환자에게 위험할 수 있다. 

당뇨나 고혈압, 만성콩팥병 환자들이 폭염에 주의해야 할 사항과 대처방안에 대해 알아본다. 

◇당뇨 있으면 외출 시 발 보호하는 신발 신어야

날씨가 더워지면 더위를 식히기 위해 청량음료를 많이 찾게 된다. 그러나 당뇨 환자의 경우 청량음료처럼 당분이 많은 음료를 섭취하면 혈당이 상승하고 소변량이 많아지게 된다. 여기에 더위로 땀을 많이 흘리게 되면 탈수 상태가 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평소에는 맹물을 자주 마시고, 당도가 높은 과일이나 음료는 섭취에 주의해야 한다. 스포츠 음료의 경우 흡수가 빨라 갈증해소에 좋지만 열량이 높기 때문에 물 또는 얼음을 첨가해 희석해 마시는 것이 좋다. 

만약 당뇨를 앓고 있는데 앉았다 일어날 때 심하게 어지러운 증상이 나타난다면 시원한 곳으로 몸을 피하고 충분히 물을 마셔야 한다. 그럼에도 증상이 계속 된다면 다니던 병원을 방문하는 것이 필요하다. 

또 당뇨병을 오래 앓다보면 말초신경에 문제가 생겨 발에 감각이 없어지는 경우가 많다. 발에 감각이 사라지면 감각이 있을 때보다 상처가 생길 가능성이 더 크다. 따라서 덥더라도 발을 보호할 수 있는 신발을 신어야 한다. 

서울대병원 내분비내과 조영민 교수는 “발에 난 상처가 커지면 발목이나 다리를 절단하는 경우가 생길 수 있다”며 “발에 문제가 생기면 즉시 인근 병원을 방문해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저혈압 계속 땐 의사와 상담을

혈압약을 복용한 상태에서 땀을 과도하게 배출하면 수분과 염분이 과도하게 빠져나가게 된다. 이로 인해 혈액량이 부족해지면 저혈압이 발생해 위험할 수 있다. 이러한 혈압의 급격한 변동은 혈관에 무리를 주기 때문에 뇌경색과 심근경색 등 심뇌혈관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 

간혹 여름철에 혈압이 낮다고 혈압약을 줄이는 경우가 있는데, 일시적인 탈수가 해결되면 다시 원래 혈압 수치로 오를 수 있다. 임의로 혈압약의 양을 줄이는 것은 좋지 않고, 만일 지속적으로 혈압이 낮거나 어지러움증이 계속되면 병원을 찾아야 한다. 

일시적인 혈압의 변동을 줄이기 위해서는 물을 충분히 섭취하고, 짠 음식은 되도록 적게 먹는 게 좋다. 

여름철에는 야외활동을 최소화하고, 갈증이 나면서 어지럽거나 얼굴이 달아오르는 현상이 나타나면 시원한 곳에서 쉬면서 수분을 보충하는 것이 좋다. 

◇만성콩팥병은 물 조금씩 자주 마셔 수분 조절 주의해야

만성콩팥병 환자는 신장의 기능 저하로 인해 수분 조절 능력이 약하므로 땀을 많이 흘리는 여름에는 보다 많은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더운 여름에 밖에서 일하거나 무리한 운동을 하는 경우 체수분과 전해질이 손실되어 혈압이 떨어질 수 있다. 이때 콩팥으로 가는 혈류가 감소하면 급성 신부전을 일으켜 신장 기능 악화가 가속화될 수 있다. 

한 번에 너무 많은 수분을 섭취하게 되면 부종이나 저나트륨혈증이 발생해 어지럼증이나 두통, 구역질, 현기증 등이 유발될 수 있다. 손실되는 수분에 맞춰 적절한 수분량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적은 양의 물을 자주 마시고, 당분이나 카페인이 섞인 음료나 이온 음료보다는 맹물이나 보리차, 옥수수차 등이 좋다. 다만 한꺼번에 많은 양을 먹는 것보다 조금씩 자주 마시도록 해야 하고, 물 대신 얼음을 입에 물고 있거나 레몬 한 조각을 입에 물고 있는 방법 등도 갈증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만약 투석을 진행하고 있다면 더욱 주의해야 한다. 투석 진행 중에 과일이나 주스 등을 많이 섭취할 경우 고칼륨혈증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고칼륨혈증이 발생하면 어지럽거나 이상감각이 느껴지고, 심한 경우 심장마비가 나타날 수 있다. 따라서 칼륨이 많이 들어있는 참외나 바나나, 멜론, 자두 등의 섭취를 주의하고, 비교적 칼륨이 적게 들어있는 사과나 포도, 블루베리, 체리, 복숭아 등을 소량씩 먹거나 갈아 얼려서 아이스크림처럼 먹는 것도 좋다. 

이수연 기자 sylee@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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