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여름에 한기마저 느껴지는 동굴 관람
한여름에 한기마저 느껴지는 동굴 관람
  • 이수연 기자
  • 승인 2019.08.16 14:17
  • 호수 68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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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명동굴 야간개장으로 열대야 잊어…   동해 천곡황금박쥐동굴  도심 속에 있어 쉽게 접근

무주 머루와인동굴  시원한 동굴에서 와인 한 잔…  울진 성류굴  선인들의 자취 더듬어

[백세시대=이수연기자]폭염으로 인해 바깥은 가마솥 더위지만 동굴 안에서는 시원함을 넘어 한기조차 느껴진다. 한여름에 동굴 관람이 제격인 이유다. 수도권에서 쉽게 방문할 수 있는 광명동굴부터 도심 속에 위치한 동해 천곡황금박쥐동굴, 와인을 함께 즐길 수 있어 낭만적인 무주 머루와인동굴 등 요즘 방문하기 좋은 동굴들을 소개한다. 

◇9월 1일까지 야간 개장 하는 광명동굴

연중 12도로 유지되는 광명동굴 안에서는 한여름에도 점퍼가 필수다. 1912년 일제가 자원수탈 목적으로 개발을 시작한 광명동굴은 한국전쟁 당시에는 주민들의 피난처로 활용됐으며, 광명 지역 최초로 노동 운동이 발생한 곳이기도 하다. 1972년 폐광된 이후 40여 년간 새우젓 창고로 쓰이다가 2011년 광명시가 매입해 관광명소로 변화하기 시작했다. 2015년 입장료를 받기 시작한 이후 올해 5월까지 500만명이 다녀갔다. 

동굴 안에서는 다양한 볼거리를 즐길 수 있다. 동굴 예술의전당에서는 동굴 암벽을 스크린으로 활용한 레이저 쇼가 진행되고, 동굴 암반수를 이용한 아쿠아월드도 운영한다. 

동굴 밖으로 나오면 업사이클아트센터도 만날 수 있다. 폐 양은냄비나 세라믹, 스테인리스 스틸, 폐 나무조각으로 만든 호랑이와 악어, 페트병으로 만든 고래, 폐 주방기구로 만든 독수리 등이 전시되어 있다. 업사이클아트센터는 무료 관람이 가능하다. 

9월 1일까지는 오후 9시까지 야간개장하기 때문에 서늘한 동굴의 여름밤을 만끽할 수 있다. 2일부터는 오후 5시까지 입장이 가능하고, 6시까지 관람할 수 있다. 

•위치:경기 광명시 가학로85번길 142

•운영시간:성수기(7월 5일~9월 1일) 오전 9시~오후 9시(휴관일 없음), 비성수기 오전 9시~오후 6시(월요일 휴관)

•입장료:성인 6000원, 65세 이상 1500원(신분증 지참 필수), 20명 이상 단체 할인 5000원

•문의:070-4277-8902

동해 천곡황금박쥐동굴사진=한국관광공사

◇천연기념물 박쥐가 서식하는 동해 천곡황금박쥐동굴

도심 속에 있는 천연 동굴도 있다. 동해 천곡황금박쥐동굴은 도심 속에서 오갈 수 있는 동굴로 유명하다. 동굴 옆으로 아파트 단지가 들어섰고, 시내버스가 오가는 풍경이 동굴과 어우러져 낯선 풍경을 자아낸다. 

천곡황금박쥐동굴은 1991년 아파트 공사를 하던 중 발견됐다.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희귀 야생동물인 천곡황금박쥐가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총 1510m이며 이중 810m가 관람 구간으로 개방됐다. 천장에서 물이 똑똑 떨어지는 현재진행형 동굴로 바닥에 솟은 석순과 천장에 매달린 대형 종유석 등이 끊임없이 나타나 흥미진진한 동굴 탐방을 즐길 수 있다. 

넓은 주차장에서 곧장 연결되고, 1㎞의 탐방로가 비교적 수월해 어르신들도 편하게 관광할 수 있다. 동해시내 중심부에 위치해 식사나 숙박이 편리하고, 동굴 입구 관광안내소에서 친철하게 상담을 받을 수 있다. 

•위치:강원도 동해시 천곡동 1003

•운영시간:오전9시~오후6시

•입장료:성인 4000원, 65세 이상‧7세미만 무료•문의:033-539-3630

무주머루와인동굴 내부의 모습. 동화 속에 나오는 길을 걷는 듯한 느낌을 준다. 	사진=한국관광공사
무주머루와인동굴 내부의 모습. 동화 속에 나오는 길을 걷는 듯한 느낌을 준다. 사진=한국관광공사

◇더위도 잊고 와인도 즐기는 무주 머루와인동굴

전북 무주군 적상면의 적상산 중턱에 자리잡은 ‘무주 머루와인동굴’은 더위도 피하고 맛있는 와인도 맛볼 수 있는 여행지로 꼽힌다. 무주 수양발전소를 건설하며 굴착작업용 터널로 사용됐던 곳을 2007년 무주군에서 임대, 리모델링해 와인동굴로 재탄생됐다. 

무주의 상징인 반딧불이를 형상화한 조명 터널과 곳곳에 자리잡은 다채로운 조형물을 감상할 수 있다. 동굴 안쪽으로 들어가면 와인을 시음할 수 있는 장소가 나오고, 네 종류의 와인을 시음할 수 있다. 와인 시음은 따로 비용을 내지 않아도 된다. 시음한 와인은 그 장소에서 시중 가격보다 15% 저렴한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다. 모두 무주에서 재배한 머루로 만든 와인이다. 와인 시음장과 가까운 곳에는 머루와인 족욕 체험장도 마련되어 있다. 족욕체험비용은 1인당 3000원이다. 30~40분 정도면 모두 둘러볼 수 있고, 경사가 지거나 계단이 없어 어르신들도 편안하게 다닐 수 있고, 휠체어 통행도 가능하다. 

•위치:전북 무주군 적상면 산성로 359 머루와인비밀의문

•운영시간:오전 10시~오후 5시30분

•입장료:성인: 2000원

•문의:무주 관광안내소 1899-8687, 와인동굴 063-322-4720

2억5000만년 신비를 품은 천연기념물 155호 울진 성류굴 내부를 걷고 있는 관광객들의 모습.	사진=한국관광공사
2억5000만년 신비를 품은 천연기념물 155호 울진 성류굴 내부를 걷고 있는 관광객들의 모습. 사진=한국관광공사

◇세월의 흔적 가득 담긴 울진 성류굴

울진 선유산에는 2억5000만년 세월을 품은 천연기념물 155호 울진 성류굴이 있다. 임진왜란 때 불상을 굴에 옮겨 성스러운 불상이 머무른 곳이라는 뜻을 담아 성류굴(聖留窟)로 불리기 시작했다. 

총 길이는 870m이고, 현재 일반인에게 개방된 구간은 270m다. 개방된 구간을 관람하는 데는 30~40분 정도 소요된다.  

성류굴은 오랜 역사와 과학이 담긴 동굴이자 우리 선조들의 흔적이 많이 담긴 동굴이다. 고려 말 학자 이곡은 성류굴을 탐험하고 ‘관동유기’에 우리나라 최초로 동굴 탐험기를 썼다. 매월당 김시습은 ‘성류굴에서 하룻밤 자며’라는 시를 남겼고, 겸재 정선은 포항의 청하현감으로 내려갈 때 들러 성류굴을 그림으로 남겼다. 올해 5월에는 신라시대 150여년 전 신라의 전성기를 이끈 진흥왕이 다녀갔다는 국보급 명문이 발견되기도 했다.  

•위치:경북 울진군 근남면 성류굴로 221

•운영시간:오전9시~오후6시 

•입장료:성인 5000원, 청소년 3000원, 경로 1000원, 어린이 1500원

•문의: 054-782-4006

이수연 기자 sylee@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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