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볕 알레르기와 땀띠…땀띠 난 부위에 베이비파우더 바르면 더 악화
햇볕 알레르기와 땀띠…땀띠 난 부위에 베이비파우더 바르면 더 악화
  • 이수연 기자
  • 승인 2019.08.16 14:28
  • 호수 68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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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볕 쬔 뒤 붉게 부풀고 가려운 증상엔 알로에수분크림 발라주면 좋아
땀구멍 막혀서 발생되는 땀띠… 헐렁한 옷 입고 격렬한 운동은 자제
여름철 햇볕 알레르기나 땀띠 때문에 고생한다면, 긴 소매 옷이나 양산 등을 활용해 최대한 햇볕을 피하고, 격렬한 운동은 자제하는 것이 좋다. 사진은 양산을 들고 외출하고 있는 시민들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여름철 햇볕 알레르기나 땀띠 때문에 고생한다면, 긴 소매 옷이나 양산 등을 활용해 최대한 햇볕을 피하고, 격렬한 운동은 자제하는 것이 좋다. 사진은 양산을 들고 외출하고 있는 시민들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백세시대=이수연기자]덥고 습한 날씨는 피부 건강에도 많은 영향을 끼친다. 햇볕 알레르기가 있거나 땀띠가 생기는 사람들은 붉은 염증과 가려움증 때문에 더위로 인한 괴로움이 두 배가 된다. 여름철에 생기기 쉬운 피부질환인 햇볕 알레르기와 땀띠의 증상과 관리법을 알아본다. 

◇햇볕에 쪼인 뒤 피부 가려울 땐 햇볕 알레르기 의심

햇볕 알레르기는 강한 햇볕을 쬐게 되면 발생하는 질환으로 외출 후 집에 돌아왔을 때 피부가 따갑고 붉게 부풀어 오르며 가려움증이 느껴지는 증상이다. 

간지럽다고 계속 긁게 되면 피부가 벗겨지거나 출혈이 생기기도 하고, 시간이 지날수록 노출되지 않는 부분까지 가려움증이 번지며 심해질 수 있다. 뜨거운 태양광선이 주된 원인이며, 일부 항생제와 진통제 성분, 소독약, 자외선 차단제에 포함된 화학물질도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일부는 유전적 요인으로 발병하기도 한다.

삼성서울병원 피부과 이종희 교수는 “증상은 신체 부위에 따라 다르게 나타날 수 있으며, 평소 노출이 적은 부위에 갑자기 많은 햇볕을 쬐게 되면 더 심하게 나타날 수 있다”며 “증상의 정도에 따라 다양한 방법으로 치료할 수 있다”고 말했다. 

가려움증이 계속되고 두드러기 증상이 피부 다른 곳까지 퍼질 경우에는 스테로이드 성분의 크림을 바르거나 약을 복용할 수 있다. 

또 알로에로 만든 수분크림이나 팩을 냉장고에 넣어두었다가 증상이 일어난 피부에 발라주는 것도 피부 진정에 도움이 된다. 

증상이 심하지 않을 때는 며칠 햇볕을 피하는 것만으로도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다. 햇볕이 강한 시간대에는 외출을 피하고, 외출 시에는 모자나 선글라스를 착용하는 것이 좋다. 

가볍고 얇은 카디건이나 여름 점퍼 등을 입어 노출을 최소화하는 것도 좋다. 스포츠용품점에서 구입할 수 있는 자외선 차단 기능이 있는 옷도 도움이 된다. 

또 복용 중인 약이 있다면 피부과 전문의에게 확인해보는 것이 좋다. 햇볕에 과민반응을 보이는 약물로 인해 알레르기 증상이 발현되는 것일 수 있기 때문이다. 

이종희 교수는 “자외선 차단제는야외활동 20~30분 전에 바르는 것이 좋고, 2~3시간이 지나면 다시 바르는 것을 권장한다”며 “건조하고 벗겨진 피부에는 보습로션을 자주 발라주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땀띠 생기면 로션 바르지 말고 습기 피해야

땀띠는 과도한 땀으로 인해 피부에 생기는 붉은 발진이다. 날씨가 더우면 체온 조절을 위해 땀샘에서 만들어진 땀이 피부 표면으로 분비되는데, 땀구멍이 막히면 배출통로인 땀관에 땀이 고이면서 염증이 생긴다. 

이밖에도 고온다습한 환경이나 공기 순환이 원활하지 않을 때, 자외선으로 인해 자극이 심할 때, 피부에 맞지 않는 비누 등을 사용했을 때 발생되기도 한다. 

서울성모병원 피부과 김태윤 교수는 “보통 땀띠가 발생됐을 때 시원한 온도를 유지하고 통풍이 잘되는 곳에 있으면 하루 만에 사라지지만, 심한 땀띠는 더 큰 피부질환을 유발하기도 한다”며 “땀띠가 지속되면 병원을 찾아 치료를 받는 게 좋다”고 말했다. 따라서 땀띠 때문에 통증이 심해지거나 부기가 가라앉지 않고, 고름이나 진물이 나오는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병원을 찾아야 한다. 

땀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통풍이 잘되고 헐렁한 옷을 입고, 짧은 소매의 옷보다는 긴 옷을 입는 것이 좋다. 가능하면 에어컨이 가동되는 장소에 머무르고, 외출 후에는 몸을 깨끗이 씻고 충분히 말려주어야 한다. 

땀띠가 났을 때는 격렬한 신체활동이나 운동은 피하는 것이 좋다. 간단한 스트레칭이나 실내 운동을 위주로 하고, 운동한 후에는 바로 샤워를 하는 것이 좋다. 

간혹 땀띠가 난 부위에 보송보송한 느낌 때문에 베이비파우더를 바르는 경우가 있는데, 땀을 흘린 상태에서 베이비파우더를 바르면 뭉친 파우더가 땀구멍을 막으면서 염증이 심화될 수 있다. 특히 살이 접히는 부분에 파우더를 바르면 세균이 증식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가려움증이나 염증은 스테로이드 연고를 바르거나 약을 복용하는 것으로 가라앉힐 수 있다. 항히스타민제는 땀띠 발생을 억제시키고 가려움증을 조절해준다. 비타민C를 복용하는 것도 땀띠를 치료하는 데 도움이 된다. 

크림이나 로션 등의 사용은 피하는 것이 좋다. 특히 바셀린이나 미네랄 오일 성분이 들어 있는 제품은 기름이 모공을 막아 땀띠를 악화시킬 수 있다. 땀띠가 많이 나는 부위에 얼음을 올려놓거나 젖은 수건을 올려놓는 것도 피부를 습하게 만들어 세균 번식을 유도할 수 있다. 

소금물이 땀띠에 좋다는 말 때문에 소금물로 씻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오히려 피부를 상하게 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이수연 기자 sylee@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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