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석으로 인한 담낭염…콜레스테롤 관리해야 예방
담석으로 인한 담낭염…콜레스테롤 관리해야 예방
  • 이수연 기자
  • 승인 2019.08.16 14:38
  • 호수 68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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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레스테롤 많은 음식 삼가야… 오른쪽 윗배 통증 땐 담낭염 가능성
방치 땐 담낭 천공 등 합병증… 복부 절개 없는 복강경 수술 많이 시행

[백세시대=이수연기자]경기도 수원에 사는 양모(75) 어르신은 식사 중 갑자기 오른쪽 윗배가 눌리는 것 같은 통증을 느꼈다. 처음엔 경미했던 통증이 며칠째 계속되면서 서서히 심해졌다. 나중에는 명치를 쥐어짜는 듯한 느낌이 들면서 온몸에 열이 펄펄 끓는 증상이 나타났다. 병원을 찾은 양 어르신은 급성담낭염 진단을 받았다. 

담낭은 간 아래쪽에 붙은 주머니 모양의 장기다. 간에서 만들어진 담즙은 지방의 소화와 흡수를 돕는 역할을 한다. 담즙은 담낭에 농축, 저장되어 있다가 음식물이 들어오는 신호를 받으면 담즙이 내려가는 길인 담도를 따라 십이지장으로 흘려보내는 역할을 한다. 

담낭염은 40세 이상에게서 많이 나타나며, 급성담낭염의 경우 연령이 높아질수록 긴급 상황이 자주 일어난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외과 이진호 교수는 “담낭염 발생의 원인이 되는 담석은 콜레스테롤이 과포화 상태가 되었을 때 발생하게 된다”며 “콜레스테롤 지수는 연령이 높아질수록 상승하기 때문에 고령층에서 담석으로 인한 담낭염의 발생빈도가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오른쪽 윗배 아래 눌러서 통증 심하면 담낭염 의심해야

담석은 담낭에 생긴 돌을 일컫는 말이다. 소화를 돕기 위해 간에서 만들어지는 담즙 성분이 비정상적으로 농축되면서 담석이 형성된다. 담낭 안에서 만들어지는 담석은 대부분 담즙 내의 콜레스테롤이 과도하게 쌓여서 만들어진다. 이렇게 만들어진 담석이 담낭관을 폐쇄해 담낭염이 발생되는 것이다. 

담낭염은 나타나는 증상에 따라 크게 급성과 만성으로 나뉜다. 급성담낭염은 담석에 의한 염증으로 인해 담낭관이 좁아지고, 담즙의 분비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담낭 내에 감염이 발생되는 것이다. 담낭 출구가 막히면서 담낭 안의 압력이 올라가게 되고, 담낭이 전체적으로 커지게 된다. 오른쪽 윗배에 명치를 쥐어짜는 듯한 격심한 통증과 발열이 나타나고, 심하면 담낭이 터지는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구토와 미열이 동반되고, 환자 중 몇몇은 담낭이 손으로 만져질 정도로 커지기도 한다. 

인제대학교 서울백병원 외과 김영기 교수는 “통증은 약 20~30분에서 길게는 수 시간 동안 진행되며, 4~5시간 넘게 통증이 지속되면 급성담낭염 을 의심해야 한다”며 “보통 환자들은 ‘급체했다, 꽉 누르는 느낌이다, 가스가 심하게 찼다‘ 등과 같은 표현으로 심한 팽만감을 호소한다”고 말했다. 

만성적인 염증으로 인해 발생되는 만성담낭염은 평소에는 전혀 증상이 없다가 갑자기 명치끝이나 오른쪽 윗배에 통증이 나타난다. 짧게는 몇 분, 길게는 2~3시간 정도 통증이 계속되는 것이 특징이며, 급성담낭염처럼 열이 나거나 구토를 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과식을 하거나 지방이 많은 음식을 먹었을 때 나타나기도 한다. 

김영기 교수는 “대개 저녁 혹은 새벽에 증상이 나타난다”며 “대부분 담낭관을 막았던 담석이 다시 담낭으로 빠지면서 통증은 사라지게 된다”고 말했다. 

만성담낭염의 경우 이러한 통증이 수개월 혹은 수년마다 반복해 발생할 수 있다. 한 번이라도 증상이 있었던 환자의 약 2/3는 2년 이내에 다시 증상이 재발할 가능성이 높으며, 방치할 경우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다. 

담낭절제술은 외과적 수술을 통해 담낭을 제거하는 치료법으로 절제를 통해 담낭 질환을 치료하고, 담낭암을 예방할 수 있다. 사진은 간 아래쪽에 있는 담낭을 제거하는 모습. 	사진=대한의학회
담낭절제술은 외과적 수술을 통해 담낭을 제거하는 치료법으로 절제를 통해 담낭 질환을 치료하고, 담낭암을 예방할 수 있다. 사진은 간 아래쪽에 있는 담낭을 제거하는 모습. 사진=대한의학회

◇후유증 적은 복강경 수술로 담낭절제술 시행 가능해

급성담낭염 초기에는 금식과 항생제 투여, 수액 보충 등으로 치료가 이루어진다. 가능하다면 내시경을 이용해 담석을 제거하는 담췌관 조영술을 시행하기도 하는데, 만약 내시경으로 제거가 어려울 경우에는 담낭절제술을 시행하게 된다. 

담낭절제술은 외과적 수술을 통해 담낭을 제거하는 치료법이다. 기존에는 개복수술로 담낭절제술을 진행했기 때문에 복부에 큰 상처를 남기고, 장기간 입원하는 등 절차가 복잡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배꼽 근처에 한 개의 구멍으로 수술이 가능한 복강경 수술을 통해 담낭절제술을 시행할 수 있다. 

복강경 수술은 개복수술보다 수술 후 출혈과 통증이 적고 회복 속도가 빨라 2~3일이면 정상적인 생활이 가능하다. 그러나 담낭에 심한 염증이 있거나 이전에 받았던 수술로 인해 복강 내 유착이 있는 경우에는 개복수술을 진행한다. 

만성담낭염은 복부팽만감이나 경미한 소화기 이상 증상 등 다양한 형태로 나타나기 때문에 위염이나 소화성 궤양, 과민성대장증후군 등으로 오진되기도 한다. 증상이 경미한 경우에는 내과적 치료를 시행하지만, 담석으로 인해 급성담낭염이 재발되는 경우에는 담낭절제술 등의 수술적 치료를 고려한다. 

김영기 교수는 “고령 환자의 경우에는 기저 질환이 있거나 먹고 있는 약 때문에 바로 수술하기 힘든 경우가 있다”며 “이런 경우에는 우선 담즙을 밖으로 빼내는 시술을 한 후 안정된 후에 수술을 시행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담낭염 증상이 있다면 마요네즈나 버터, 마가린 등 지방이 많은 음식이나 튀겨 조리한 음식, 또는 기름기가 많은 부위의 어육류와 내장류를 섭취하는 것은 삼가야 한다. 또 튀김보다는 삶거나 데치는 쪽으로 조리해 섭취하도록 한다. 

이수연 기자 sylee@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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