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새는 송파 헬리오시티’…HDC현대산업개발 말장난? “배관 문제, 부실시공 아니다”
‘물새는 송파 헬리오시티’…HDC현대산업개발 말장난? “배관 문제, 부실시공 아니다”
  • 최주연 기자
  • 승인 2019.08.20 16: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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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리꾼들 “단가가 안 맞으니 부실 시공하는 것”, “기형적인 건축업 구조 문제” 지적

[백세경제=최주연 기자] 서울 송파 헬리오시티 일부 주민들이 천장 누수 현상으로 에어컨도 켜지 못하고 올여름을 지낸 것으로 드러났다. 주민 제보에 따르면 하자 신청을 했지만, 천장에 호수를 꽂고 방치하는 등 시공사는 적절한 대처를 하지 않았고 보수를 하더라도 다시 물이 샌 것으로 밝혀졌다. 시공 주관사인 현대산업개발은 배관 문제일 뿐 천장에서 물이 새는 이와 같은 현상에 대해 “부실시공으로 볼 순 없다”고 주장했다. 반면 지난해 12월에 입주를 시작한 송파 헬리오시티 주민들은 “새 아파트가 맞냐”고 아파트 공사의 부실시공에 강한 불만을 표출했다. 


 

헬리오시티 입주민 등에 따르면 헬리오시티 단지(전체 약 1만 가구) 내 천장 매립형 시스템에어컨을 옵션으로 설치한 5000가구 중 350여 가구에서 누수 하자가 발생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헬리오시티 입주민 등에 따르면 헬리오시티 단지(전체 약 1만 가구) 내 천장 매립형 시스템에어컨을 옵션으로 설치한 5000가구 중 350여 가구에서 누수 하자가 발생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20일 헬리오시티 입주민 등에 따르면 단지(전체 약 1만 가구) 내 천장 매립형 시스템에어컨을 옵션으로 설치한 5000가구 중 350여 가구에서 누수 하자가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12월부터 입주한 이 아파트 일부 주민들은 입주 시작부터 현재까지 누수 현상에 불편을 호소하고 있으며 그 경우도 다양했다. 하자 신청에도 시공사는 천장에 호수를 꽂아놓고 방치해 물 범벅을 만들었다. 또 하자보수 이후에도 다시 물이 새는 경우가 있었고 밤새 물벼락 때문에 수리 후에도 다시 물이 샐까 에어컨을 켜는 데 두려움을 겪는 주민도 있는 것으로 언론 보도를 통해 드러났다.

송파 헬리오시티 누수 하자 이슈는 포털에서 현재(8월 20일 오후 3시 50분 기준) 경제 댓글이 가장 많은 뉴스 2위에 오를 정도로 누리꾼들의 다양한 의견들이 오갔다. 

댓글에는 “물새고 디자인은 닭장”, “기술이 없어서 안 하는 게 아니라 단가가 안 맞으니 저렇게 시공하는 것”, “(높은) 비용의 상당 부분이 정상적으로 집을 짓는데 들어가지 않는 기형적인 건축업의 구조가 문제다”, “결국 아파트를 짓는 건 하도급의 하도급의 하도급” 등 다양한 의견들이 쏟아졌다. 

시공 주관사인 현대산업개발은 이 문제 원인을 “에어컨 배관”으로만 봤고 부실시공은 인정하지 않았다.

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20일 [백세시대]와의 통화에서 “에어컨 배관 문제로 파악되고 있고 자세한 시공공법에 대한 안내는 어렵다”며 “부실시공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입주 시작부터 누수 하자가 발생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고 여름철에 한정 일부 세대에서 하자가 발생했다”며 “현재 대부분 보수조치를 완료했고 입주민들이 최대한 불편이 없도록 보수 진행 중”이라고 답변했다.

해당 아파트에 대한 감리과정의 적합성에 대해서는 “당연하다”고 하면서도 “누구 잘못인지 따지기 어렵고 현재 상황에서 의미도 없다”고 주장했다.

한편 전문가들은 지속적으로 불거지는 대기업 아파트 부실시공에 대해 건설 산업 전반적인 문제로 보고 있다. 이에 대한 대책으로 △건설 현장 숙련공 육성과 △하도급 관행 개선 △감리 제도 활성화 등을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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