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노인회 서울 동대문구지회, 경로당 회원 용돈 모아 8년째 장학금
대한노인회 서울 동대문구지회, 경로당 회원 용돈 모아 8년째 장학금
  • 김순근 기자
  • 승인 2019.08.23 13:20
  • 호수 68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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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도 잘하고 훌륭한 사람 되라”… 올해 초중고생 37명에 1310만원 지급
장학금 전달식에 구청장, 구의회 의장, 구의원 등 대거 참석해 격려
서울 동대문구지회는 경로당 어르신들의 모금으로 조성한 장학금으로 관내 초중고생 37명에게 효행 장학금을 전달했다. 유덕열 동대문구 구청장과 김진경 동대문구지회장(맨 뒷줄 오른쪽 여섯번째와 일곱째)이 장학금을 받는 학생들과 기념촬영하고 있다.
서울 동대문구지회는 경로당 어르신들의 모금으로 조성한 장학금으로 관내 초중고생 37명에게 효행 장학금을 전달했다. 유덕열 동대문구 구청장과 김진경 동대문구지회장(맨 뒷줄 오른쪽 여섯번째와 일곱번째)이 장학금을 받는 학생들과 기념촬영하고 있다.

[백세시대=김순근기자]“효도 잘하면 공부도 잘합니다. 그리고 훌륭한 사람이 될 것을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8월 21일 서울 동대문구청 2층 강당에서 뜻 깊은 행사가 열렸다. 대한노인회 동대문구지회(지회장 김진경)가 개최한 ‘제8회 경로효행 장학생 시상식’이 그것으로 동대문구지회 경로효행장학회에서 초중고교 37명의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전달하는 행사다.

대한노인회 지회 중 유일한 자체 장학회인데다 장학기금이 관내 134경로당에서 어르신들이 용돈을 아껴 십시일반 모은 돈이라 더욱 의미 있고 뜻 깊은 날이었다.

때문에 이날 134개 경로당 회장 전원이 참석해 부모공경의 효를 실천하며 학업에 매진한 37명의 경로효행 장학생들에게 아낌없는 축하와 격려를 보냈다.

◇2012년 경로효행 장학회 발족

서울 동대문구지회 경로효행장학회는 2012년 7월에 발족했다. 당시 지회장으로 취임한 고 유수현 지회장과 부지회장단이 설립을 제안하고 경로당 회장단이 추인해 탄생했다.

효의 의미가 점점 퇴색해가는 현실에서 미래를 짊어질 청소년들에게 효의 의미를 전하고 어르신을 공경하는 청소년들을 육성하자는 취지에서 시작됐다.

그래서 선발기준을 첫째가 효행, 두 번째가 학업으로 정해 관내 초중고교에서 학교별 1명씩 추천을 받아 수여하고 있다. 8년째인 올해까지 총 321명의 학생들에게 8100만원의 장학금을 지급했다.  

동대문구지회는 경로효행 장학금 시상식을 그 어느 행사보다 자랑스럽고 소중하게 여기며 모든 경로당 회장들이 참석해 학생들을 격려하고 훌륭한 인재로 성장하길 기원해주고 있다. 때문에 이날 행사장에는 유덕열 동대문구청장, 김창규 동대문구의회 의장과  김인호 서울시의회 의원을 비롯해 손세영·이태인·이순영·이영남·임현숙·이현주 구의원 등 많은 내빈들이 대거 참석해 축하를 보냈다. 

김진영 동대문구지회장은 “정승도 효자집안에서 나온다고 하듯 경로효행상을 받는 학생들은 모두 훌륭한 사람이 될 것이라 믿는다”며 “비록 작은 액수지만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용돈 아껴 주는 것이니 소중한 마음으로 받아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리고 부모님 공경하기, 부모님 근심걱정 안 끼치기, 부모 공양 잘 하기 등 세가지를 명심하고 실천해 줄 것을 당부했다. 

유덕열 동대문구청장은 “어르신들이 젊은 세대를 위해 용돈을 아껴 장학금을 조성하고 그것도 대한노인회에서 동대문구만 유일하다는 게 너무 자랑스럽고 이같은 좋은 일 해주신 어르신들에게 무한한 존경과 감사를 보낸다”며 “효행 장학금을 통해 자라나는 청소년들은 학업에 더욱 매진하고, 지역 전반에는 어르신을 공경하고 섬기는 문화가 널리 퍼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장학금을 받은 임현정양(해성국제컨벤션고 3년)은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베풀어 주신 온정에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부모님께 더 효도하고 어르신 공경에 최선을 다해 사회모범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올해 한 학교 쌍둥이 자매 선발

지회 장학회는 올해 특히 어려운 경제상황에서도 미래 세대를 위한 뜨거운 사랑을 실천했다.

모금액이 역대 가장 많은 1310만원에 달해 초등학생 20만원, 중학생 및 고등학생에게 각 30만원씩 주던 장학금을 모두 10만원씩 인상했다.

특히 한 학교당 1명씩 주는 원칙에 따라 안타깝게 탈락하는 학생 사연을 어르신들이 사랑으로 포용한 것도 화제다. 전곡초등학교에서 6학년인 하주연, 재선 쌍둥이 자매가 동급의 평가로 학교측이 선택을 하지 못하고 두명을 추천했다. 처음있는 일이었다.

이에 신동고 동대문구지회 감사는 “원칙대로 해야 한다는 의견도 적지 않았다. 그러나 그 원칙 때문에 탈락한 학생은 자신의 효도심과 어르신 공경심이 부족하다고 여기고 마음의 상처를 입을 수 있으니 오히려 상을 줘 격려하는 게 경로효행상의 취지에도 맞는다고 결론을 냈다”고 설명했다.

김순근 기자 skkim@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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