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광염의 증상과 치료, 폐경 후 면역기능 저하된 여성에 많이 발생
방광염의 증상과 치료, 폐경 후 면역기능 저하된 여성에 많이 발생
  • 이수연 기자
  • 승인 2019.08.23 14:20
  • 호수 68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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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8회 이상 소변 보고, 소변 볼 때 통증 느껴질 경우 방광염 검사를
‘급성’일 경우 3일간 약물 투여로 호전… 방광 자극하는 커피 등 삼가야
방광염은 질이나 항문 분비물이 요도를 통해 방광으로 들어가 세균에 감염되어 발병한다. 신체 구조상 여성 환자가 많다. 여성의 요도가 짧아 방광과 거리가 가깝기 때문이다.
방광염은 질이나 항문 분비물이 요도를 통해 방광으로 들어가 세균에 감염되어 발병한다. 신체 구조상 여성 환자가 많다. 여성의 요도가 짧아 방광과 거리가 가깝기 때문이다.

[백세시대=이수연기자]서울 성북구에 사는 강모(72) 씨는 방광염 때문에 고통스럽다. 처음에는 소변보는 것이 불편한 정도였는데 갈수록 통증이 심해졌다. 단순 복통인 줄 알고 진통제만 먹으며 견뎠는데, 자주 소변을 보는데도 개운한 느낌은커녕 찜찜하고, 급기야는 소변에 피가 섞여 나왔다. 이후 병원을 찾은 강 씨는 급성 방광염 진단을 받았다.  

방광은 신장에서 보내는 소변을 저장했다가 일정량이 채워지면 배출하는 기관이다. 방광염은 방광벽에 발생한 염증이다. 질이나 항문 분비물이 요도를 통해 방광으로 들어가 세균에 감염되면서 발병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여성은 신체 구조상 요도가 짧아 방광과 거리가 가깝고 외부로부터 감염되기 쉬운 구조 때문에 남성보다 방광염에 더 쉽게 걸린다. 또 폐경 이후 에스트로겐 감소로 인해 증가하기도 한다.  

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2015년 기준 진료 인원은 50대 여성이 가장 많았고, 60대, 70대 여성 순으로 이어졌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비뇨기과 이석용 교수는 “보통 폐경 이후인 50대 이후 방광염 발병이 증가하는데 이는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의 분비감소가 원인으로 작용한다”고 말했다. 

남성들의 경우도 요도를 통해 세균에 감염되었을 때 방광염이 발생될 수 있다. 

방광염의 원인이 되는 세균은 포도상구균, 장구균, 대장균 등이 있다. 이중 대장균이 방광염을 가장 많이 발생시킨다. 따라서 대변을 본 후 뒤처리를 제대로 하고, 깨끗하게 손을 씻는 등의 생활 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 

◇방광염 걸리면 소변 자주 마렵고 찌릿한 통증 나타나 

대개 방광에 침입한 균은 소변을 배설하면서 함께 배출되는데 건강한 상태라면 세균에 대한 방어력이 있기 때문에 염증으로 쉽게 발전하지 않지만 과로나 스트레스로 인해 인체의 저항력이 낮아진 상태에서는 세균 감염에 취약하게 된다. 

방광염은 급성과 만성으로 나뉘는데 급성방광염은 염증이 방광에만 국한되며 완치 후 재발되지 않는 것을 말하며, 만성 방광염은 1년에 3회 이상 방광염이 발생하는 경우를 말한다.  

급성 방광염의 경우 소변이 자주 마렵고, 소변 볼 때 찌릿찌릿한 통증이 생긴다. 자주 마려운 것에 비해 양이 얼마 되지 않고, 소변을 본 후에도 개운함보다는 잔뇨감이 느껴진다. 또 소변 색이 진하며 냄새가 심하고, 피가 섞여 나오기도 한다. 밤에 자다가도 소변이 마려워서 깨게 되며, 참지 못해 화장실로 가는 도중에 소변을 지리는 등의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유성선병원 비뇨의학과 구대용 전문의는 “급성방광염은 하루 8회 이상 소변을 보고, 소변 볼 때 통증이 느껴지거나 소변을 참기 힘들고, 허리 아래쪽과 치골 통증이 생기며 소변에서 악취가 풍기기도 한다”며 “급성방광염은 초기에 치료를 시작하면 비교적 완치가 쉽다”고 말했다. 

만성 방광염은 세균이 방광 내 자리를 잡아 방광염 증상이 반복되는 상태다. 지속적으로 방광염이 재발하면 면역력 저하는 물론 신장이나 위 등 우리 몸의 내부기관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하게 된다. 

또 만성방광염이 악화되면 방광근육이 딱딱하게 굳어가는 간질성 방광이 되거나 과민성 방광, 신장질환 등의 합병증이 나타날 수 있다. 간질성 방광염은 이유 없이 방광이 헐고 찢어지며 굳는 질환이다. 나중에는 간경화처럼 방광 조직이 딱딱해지기도 한다. 

◇항생제 치료 기본으로 하고 유발 원인 교정해야

급성방광염은 항생제를 포함한 약물치료가 필요하다. 적절한 소변 농도가 유지될 수 있도록 환자에 맞는 항생제를 투여하며, 대부분 3일 정도의 치료가 적절하지만, 치료 후 증상에 따라 7일 이상 투여하기도 한다. 

남성 환자들은 전립샘 비대증과 방광염의 증상을 혼동하기 쉽다. 따라서 남성 환자들은 증상이 나타났을 때 정확한 진단을 받고 알맞은 치료를 시행해야 한다. 

대부분의 방광염은 약물치료 후 특별한 부작용 없이 염증이 사라지게 된다. 그러나 치료를 시작한 후 2주가 지났는데도 호전이 안 될 경우에는 세균 검사가 필요하다. 

또 방광염은 4명 중 1명꼴로 재발한다고 알려져 있다. 따라서 치료가 끝난 후에도 재발을 막기 위한 예방법을 실천해야 한다. 방광염이 반복될 경우 장기간 항생제 투여를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저용량 항생제를 투여하기도 한다. 

만성방광염 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만성방광염이 유발되는 원인을 찾아 이를 제거하거나 교정하는 것이다. 방광염은 피로가 쌓이거나 스트레스 때문에 면역력이 약해져 계속 재발될 수 있고, 요실금이나 잘못된 생활 습관으로 인해 균에 감염되어 걸릴 수 있다. 

구대용 전문의는 “요실금으로 인한 방광염의 경우 요실금을 적극적으로 치료해야 하고, 잘못된 생활습관으로 유발된 방광염은 생활습관을 개선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대변을 본 후에는 앞에서 뒤로 닦고 소변을 본 후에는 물기를 없애는 정도로만 닦아주는 게 좋다”고 말했다. 

이수연 기자 sylee@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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