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권으로 공사비 대체?’…쌍용건설-아난티의 ‘수상한’ 거래
‘회원권으로 공사비 대체?’…쌍용건설-아난티의 ‘수상한’ 거래
  • 최주연 기자
  • 승인 2019.08.23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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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힐튼호텔 공사대금, 수십억원어치 호텔 회원권 대체 의혹
회사 측 “3400억여원 중 10억원 내 구입…직원 복지·영업용”주장
쌍용건설이 재무 상태가 어려운 상황 속에서 수십억 원어치 공사대금을 아난티의 고급 호텔 회원권으로 대체했다는 의혹이 불거지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쌍용건설이 재무 상태가 어려운 상황 속에서 수십억 원어치 공사대금을 아난티의 고급 호텔 회원권으로 대체했다는 의혹이 불거지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백세경제=최주연 기자] 쌍용건설이 재무 상태가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수십억원어치 공사대금을 아난티의 고급 호텔 회원권으로 대체했다는 의혹이 불거지면서 쌍용건설-아난티의 수상한 거래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골프장, 호텔 등 국내 레저사업을 하고 있는 아난티는 지난 2017년 문을 연 부산 힐튼호텔 시공사인 쌍용건설에 공사대급 중 일부를 회원권으로 지급한 것으로 21일 뒤늦게 드러났다. 아난티와 쌍용건설은 서로 쌍방의 동의하에 거래가 이뤄졌다고 인정하고 있다. 

하지만 이를 두고 업계 일각에선 쌍용건설이 공사대금을 회원권으로 대체한 시점이 의문스럽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당시 쌍용건설은 두바이 투자청을 최대주주로 맞이하며 법정관리를 끝내고 국내외 수주 확대로 내실을 다지고 있었던 시기다. 

더구나 부산 힐튼호텔 개장 시기에 삼성물산과 ‘9호선 석촌역 공사 싱크홀’ 문제를 놓고 법정 갈등으로 소란스러웠을 뿐만 아니라 당기순이익이 51억여원에 그쳐 재정상태가 좋지 못한 상태였고, 다음 해인 2018년에는 석촌역 공사 현장에서 약 545억여원의 하자 보수 비용이 발생해 당기순손실 156억여원을 기록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잔금 등을 분양권이나 회원권 등으로 받는 경우는 있지만 공사대금을 회원권으로 요구하는 경우는 드물다고 지적한다. 또 국내 건설업 특성상 통상적으로 월 단위로 공사비를 지급하는데 상식에서 벗어난 점도 의아해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쌍용건설 측은 알려진 사실이 과장됐다며 난색을 표했다. 쌍용건설 관계자는 23일 [백세시대]와의 통화에서 “3400억여원 공사비 중 회원권은 10억원 이내로 대체했다”며 “이는 직원 복지와 영업용으로 활용되기 위한 회원권으로 아난티뿐만 아니라 다른 회원권도 확보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또 회원권이 직원 급여나 인센티브로 활용된 적 있냐는 물음에는 “전혀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한편, 아난티는 아난티 펜트하우스 서울, 아난티 코브, 아난티 클럽 서울, 아난티 클럽 청담, 아난티 남해, 힐튼 부산 등이 주요 사업지로 레저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지난해 연결재무제표 기준 매출액은 1622억원, 당기순이익은 125억원을 기록했으나, 당기순이익은 -210억원으로 전년대비 적자 전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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