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세시대 / 알아두면 좋은 지식 11] 핀테크
[백세시대 / 알아두면 좋은 지식 11] 핀테크
  • 배성호 기자
  • 승인 2019.08.30 13:57
  • 호수 68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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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간편결제 등 금융과 IT 융합한 서비스

지난 2014년 방영된 tvN ‘꽃보다 청춘 in 라오스’에서 배우 유연석은 기지를 발휘해 제작진을 속여 주목받았다. ‘꽃보다 청춘’은 제작진이 지급한 용돈으로 숙박부터 식사까지 여행에 필요한 모든 경비를 처리해야 했다. 하지만 제작진이 지급한 돈은 혈기왕성한 청춘들에게는 턱없이 부족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연석을 비롯한 세 명의 연예인은 시종일관 여유 있는 여행을 즐겼다. 이유는 하나였다. 유연석이 구매자와 판매자의 중간에서 중계해 주는 에스크로 서비스인 ‘페이팔’을 활용해 자신의 돈으로 숙박비를 결제했던 것이다. 

여기서 페이팔은 핀테크의 원조로 불린다. ‘핀테크’(fintech)란 금융을 뜻하는 파이낸스(finance)와 기술(technology)이 결합한 서비스 또는 그런 서비스를 하는 회사를 가리킨다. 여기서 기술은 정보통신기술(ICT)을 말한다. 

국내 핀테크 산업은 2014년 말부터 금융권의 관심을 받기 시작했다. 이후 공인인증서와 OTP(일회용 비밀번호 생성기)를 사용하지 않고 상대방의 은행계좌번호를 몰라도 전화번호만을 이용해 송금이 가능한 간편송금 서비스가 등장했다. 

또 보유 신용카드 중 특정 매장에서 가장 좋은 혜택을 제공하는 신용카드를 추천하는 자산관리 서비스와 이러한 서비스를 가능케 하는 IT 기술의 발전 등으로 국내 핀테크 산업의 발전이 본격적으로 이뤄졌다.

현재 가장 활발한 핀테크 분야는 지급결제다. 지급결제는 온라인이나 오프라인에서 물건이나 서비스를 구매할 때 모바일 기기를 이용한 간편결제를 의미한다. 스마트폰을 이용해 QR코드나 애플리케이션으로 송금 및 결제서비스를 활용하는 모바일 간편결제 및 모바일 카드가 대표적인 방식이다. 기존의 공인인증서를 이용하는 복잡한 인증 절차 없이 이체 비밀번호 또는 지문인식, 홍채인식, 얼굴인식과 같은 바이오인증으로 빠르고 간단하게 처리하는 것이 큰 장점이다. 토스, 카카오페이, 네이버페이, 삼성페이 등이 여기에 해당된다.

또 핀테크에서 빠질 수 없는 분야가 ‘P2P(개인 간 거래)금융’이다. P2P금융이란 은행 등 전통 금융기관을 거치지 않고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대출자 및 투자자를 직접 연결해주는 서비스를 말한다. 현재 P2P금융은 핀테크 분야 중 국내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중금리 대출 서비스가 대표적이다. 그간 제1금융권 시중은행은 고소득·고신용자를 대상으로 연 2~5% 수준의 저금리 대출을 주로 취급하고, 제2금융권은 저소득·저신용자를 대상으로 15~20%에 달하는 고금리 대출 영업에 집중해왔다. 중금리 대출은 4~7등급에 해당하는 중신용자임에도 고금리를 이용하는 사람들을 겨냥해 탄생했다. P2P 기술을 활용해 개인투자자들의 돈을 모아 이들에게 빌려준 후 발생한 수익을 투자자에게 돌려주는 방식이다. 개인투자자 역시 은행 금리보다 월등히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어 윈윈 효과가 있다. 

다만 아직 제도권 내로 들어오지 않아 P2P대출 투자사기와 경영진의 횡령·잠적사태 등이 발생하고 일부 업체들의 부실한 여신관리가 문제가 되고 있다.

배성호 기자 bsh@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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