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궤양의 증상과 치료…재발 막으려면 헬리코박터균 제거해야
위궤양의 증상과 치료…재발 막으려면 헬리코박터균 제거해야
  • 이수연 기자
  • 승인 2019.08.30 15:15
  • 호수 68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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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궤양은 위점막‧근육층까지 손상된 상태… 윗배 타는 듯 쓰리고 아파
위산 분비 자극하는 음주‧흡연 자제… 소염제 등 각종 약물도 조심해야

[백세시대=이수연기자]경기도에 사는 김 모 어르신(76)은 밥만 먹으면 윗배가 타는 듯한 증상이 계속됐다. 처음엔 단순한 소화불량으로 생각했다. 속이 더부룩하고, 답답한 느낌에 소화제를 먹었는데, 얼마 지나면 괜찮아지는 것 같았다. 그런데 며칠이 지나도 통증이 가시지 않고, 소화제를 아무리 먹어도 효과가 없었다. 통증이 계속되자 김 어르신은 병원을 찾았고, 위궤양 진단을 받았다. 

위궤양은 위장 점막이 염증에 의해 손상되어 움푹하게 패인 상태를 말한다. 위벽은 점막층, 점막하층, 근육층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점막을 손상시킨 염증이 근육층까지 침범한 경우를 위궤양이라고 한다.

◇윗배 쓰리고 타는 듯한 증상은 위궤양 의심해야

위궤양이 발생되는 원인은 헬리코박터균의 감염이나 진통제 복용, 흡연, 스트레스 등이 대표적이다. 이중 위궤양의 가장 흔한 원인은 헬리코박터균 감염이다. 

보통 체내로 유입되는 미생물은 강한 산성을 띠는 위산에 의해 사멸되지만, 살아남은 일부 미생물이 위에 남아 궤양을 일으키게 된다. 이렇게 살아남은 미생물이 바로 ‘헬리코박터균’이다.

국민건강보험 자료에 따르면 2016년도 기준으로 연령대별 위궤양 환자 수는 50대가 24만6000명으로 가장 많았고, 그 다음으로 60대가 20만7000명, 40대가 18만8000명, 70대 이상이 18만6000명 순으로 나타났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소화기내과 서정훈 교수는 “40대 이후 연령대에서는 헬리코박터 감염자가 많아 위궤양 발생 위험이 높다”며 “또 고령층일수록 심장이나 뇌혈관 질환 등으로 인해 아스피린이나 항혈소판 제제의 복용이 많아지고, 퇴행성 관절염으로 비(非)스테로이드 소염제를 복용하는 환자가 늘어나면서 노인 위궤양 환자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위벽은 점막층, 점막하층, 근육층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위미란은 위점막 표면에 미세한 손상을 입은 상태이고, 위궤양은 위의 염증이 근육층까지 침범한 상태를 말한다.
위벽은 점막층, 점막하층, 근육층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위미란은 위점막 표면에 미세한 손상을 입은 상태이고, 위궤양은 위의 염증이 근육층까지 침범한 상태를 말한다.

이밖에도 생활 속에서 스트레스가 지속되어 위 점막의 방어체계가 약화되었거나 과다한 위산분비로 인해 위궤양이 발생되기도 한다. 지나치게 많은 흡연이나 음주 등도 위궤양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위궤양의 증상은 윗배나 흉골 아래쪽에 타는 듯한 느낌이 들며 속이 쓰린 것이다. 이러한 증상은 보통 30분에서 3시간가량 지속되고, 식사 후 수시간 이내에 시작된다. 공복 시 가슴 부위가 타는 듯이 아프다가 음식을 먹으면 잠시 통증이 사라진다. 그러다 30분~1시간 정도 후부터 통증이 지속된다. 또 식욕감퇴나 소화불량, 상복부 팽만감, 신물이 올라오는 증상, 구토, 체중 감소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서정훈 교수는 “위궤양 자체는 위암으로 악화되지 않지만, 헬리코박터균은 감염경로가 불투명한데다 위암 유발균이기도 해 예방과 치료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위 내시경 검사로 궤양 확인

위궤양이 의심되는 증상이 나타날 때는 위장조영술이나 위 내시경 검사를 시행해 위에 궤양이 있음을 확인해야 한다. 

위궤양 치료는 크게 세 종류로 나누어 볼 수 있는데 첫째는 위궤양의 치료, 둘째는 헬리코박터균에 대한 치료, 셋째는 위궤양의 합병증에 대한 치료다. 위궤양 자체를 해결하기 위한 치료에는 증상을 조절하는 대증치료와 유발 원인을 제거하는 원인 치료가 있다. 

대증치료는 통증이나 속쓰림, 소화불량 등 궤양과 관련된 증상을 해소하기 위해 시행하는 치료로 위산분비 억제제, 위점막 보호약물, 위장관 움직임 조절제 등의 약물을 사용하는 것이다. 

원인 치료는 위궤양의 원인 인자인 헬리코박터균을 치료하는 것이다.

헬리코박터균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먼저 조직검사를 시행해야 한다. 헬리코박터균 제균치료는 기본적으로 항생제를 통해 치료하게 되고, 여기에 더해 소화성궤양 치유를 위한 약물을 함께 쓰기도 한다. 

서정훈 교수는 “헬리코박터균이 있는 경우 제균치료를 하지 않으면 50~60%가량 재발하기 때문에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두 가지 이상의 항생제와 위산 억제제를 포함한 약제를 1~2주간 복용하고, 검사를 통해 균이 제거되었는지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약물 때문에 위궤양이 발생되었다면 궤양을 일으키는 약물이 무엇인지 파악한 후 약물 교체나 중단을 고려해야 한다. 적절한 치료 후에도 위궤양이 지속될 경우에는 악성종양과 감별을 위해 내시경검사와 조직검사가 반복적으로 시행된다. 또 출혈이나 위출구 폐색, 장천공 등의 합병증에 대해서는 내시경적 치료뿐만 아니라 수술적 치료까지 시행할 수 있다. 

이수연 기자 sylee@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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