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지회 자랑 66 ] 대한노인회 서울 은평구지회 “노인일자리 900명 참여…고임금의 사회서비스형 인기”
[우리 지회 자랑 66 ] 대한노인회 서울 은평구지회 “노인일자리 900명 참여…고임금의 사회서비스형 인기”
  • 오현주 기자
  • 승인 2019.08.30 15:21
  • 호수 68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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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로이발관, 이동영화관… 전국에서 처음 실시
김상혁 지회장 “인문학 콘서트도 일년 2회 개최”
김상혁 서울 은평구지회장
김상혁 서울 은평구지회장

[백세시대=오현주기자]대한노인회 서울 은평구지회(지회장 김상혁)는 노인회 사상 최초 사업을 다수 보유하고 있다. 그 중 하나가 은평경로이발관이다. 1999년 8월, 은평구청 지하에서 문을 열었으니 20년 가까이 된다. 당시 노인복지란 개념조차 없었던 시절 복지사업을 최초로 시행한 셈이다. 요즘은 한 달에 1500여명이 머리를 깎는다. 일 년이면 1만5000여명에 달한다. 

이발료도 1500원으로 전국에서 가장 저렴할 수 있다. 1,000원 하던 걸 그나마 최근 인상했다. 관리인 1명, 이발사 3명의 인건비는 은평구청이 지원한다.  

김상혁 은평구지회장은 “저렴한 비용으로 깔끔한 외모를 갖출 수 있어 회원들의 만족도가 크다”며 “머리를 잘 자른다는 소문이 나 타 지역에서까지 찾아와 곤란한 적도 있었다”고 말했다.

두 번째는 이동영화관. 2009년 처음으로 경로당에서 영화를 상영했다. ‘스크린 속에 추억 만들기’란 타이틀로 한 달에 10회씩 경로당을 순회하며 영화를 보여준다. 구청의 지원으로 마련한 대형스크린, 프로젝트 빔, 노트북을 승합차에 싣고 다니며 ‘국제시장’·‘춘희막이’·‘덕혜옹주’ 등을 제공하고 있다.

김경희 은평구지회 사무국장은 “흘러간 영화를 보면서 어르신들은 기뻤던 일, 슬펐던 일, 사랑하던 사람들과의 추억 등을 떠올리며 힐링한다”며 “우리 지회가 처음 시작한 후 타 지회에서도 많이 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영화 감상만으로는 부족할까봐 간식거리도 챙겨간다.

서울 은평구에는 불광·응암·갈현 등 16개 동이 있다. 50만명 구민 중 노인은 11만1300여명이다. 서울의 25개 구 가운데 자립도가 낮은 편에 속한다. 그러나 신라시대 고찰 진관사를 비롯 북한산, 한옥마을, 불광천 등 많은 유적과 수려한 경관을 두루 갖춘 유서 깊은 구이다. 

은평구지회의 경로당은 150개, 회원은 8000여명이다. 김상혁 지회장은 성균관대 사학과를 졸업하고 한국일보에서 30년 가까이 근무했다. 한국인쇄기술 사장을 지냈다. 2017년 9월, 지회장에 선출됐다.

대한노인회 서울 은평구지회는 해마다 은평문화예술회관에서 어르신 400여명을 초청한 가운데 인문학 콘서트를 개최한다. 이 행사는 사회 저명인사의 특강과 유명가수의 공연 등으로 알차게 진행된다.
대한노인회 서울 은평구지회는 해마다 은평문화예술회관에서 어르신 400여명을 초청한 가운데 인문학 콘서트를 개최한다. 이 행사는 사회 저명인사의 특강과 유명가수의 공연 등으로 알차게 진행된다.

김상혁 지회장은 언론인 출신답게 노인의식교육에 주력하고 있다. 대표적인 게 인문학 콘서트이다. 일 년에 4회 열어오다 올해부터 상·하반기, 2회로 줄였다. 

지난 6월 19일, 은평문화예술회관에 400여명의 어르신이 참석해 강복한 미래인성개발연구소장의 특강을 듣고 유명가수의 공연을 즐겼다.

지회는 경로당특화프로그램 중 하나로 인생노트 작성을 운영하고 있다. 지나온 삶과 미래의 꿈, 자녀에게 남기고 싶은 말 등을 글로 옮기면서 삶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갖는 것이다. 

김상혁 지회장은 “어떤 죽음을 맞이할 것인가, 어떤 준비를 해야 하는가 그런 성찰의 시간을 통해 자기 삶을 정리해보는 것”이라고 말했다.

은평구지회의 노인일자리 사업도 활성화됐다. 실버크린벨(학교청소), 실버벨울타리(공원순찰)와 사회서비스형 사업에 900여명이 참여하고 있다. 사회서비스형은 보건복지부에서 최근 실시하는 일자리로 지역아동센터, 노인보호전문기관, 장애인시설 등에서의 급식·환경정리 같은 일이다. 4대 보험에다  고임금(72만원 이상)인 이점이 있어 인기가 높다. 그 외 경로당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계획하고 진행하고 있다. 

오현주 기자 fatboyoh@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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