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노인회 창립 50주년, 연합회 탐방 3] 경기연합회, ‘1사 1경로당’, ‘회원 확대’, ‘노인일자리’ 등 3대 과제 집중 추진
[대한노인회 창립 50주년, 연합회 탐방 3] 경기연합회, ‘1사 1경로당’, ‘회원 확대’, ‘노인일자리’ 등 3대 과제 집중 추진
  • 배성호 기자
  • 승인 2019.09.06 13:24
  • 호수 6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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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9년 ‘경기지부’로 시작… 2016년 이종한 회장 취임 후 비약적인 발전
전체 경로당 20% 결연, 15억원 후원받아… 취업목표 170% 달성 등 성과
경기연합회는 이종한 회장 취임 이후 44개 지회장을 비롯 전 임직원이 지혜를 맞댄 결과 전체 경로당의 20%가 ‘1사 1경로당’ 자매결연을 맺고 회원 수가 16만명이 늘어나는 등 비약적인 발전을 이뤘다. 지난 7월 이종한 경기연합회장(앞줄 왼쪽 7번째)을 비롯 40명의 경기지역 시군구 지회장이 이재명 경기도지사(앞줄 왼쪽 8번째)와 간담회 후 기념사진을 찍는 모습. 	사진제공=경기도
경기연합회는 이종한 회장 취임 이후 44개 지회장을 비롯 전 임직원이 지혜를 맞댄 결과 전체 경로당의 20%가 ‘1사 1경로당’ 자매결연을 맺고 회원 수가 16만명이 늘어나는 등 비약적인 발전을 이뤘다. 지난 7월 이종한 경기연합회장(앞줄 왼쪽 7번째)을 비롯 40명의 경기지역 시군구 지회장이 이재명 경기도지사(앞줄 왼쪽 8번째)와 간담회 후 기념사진을 찍는 모습. 사진제공=경기도

[백세시대=배성호기자]“첫째도 조직 강화, 둘째도 조직 강화, 셋째도 조직 강화입니다.”

지난 9월 3일 경기 수원시 대한노인회 경기연합회 사무실에서 만난 이종한 경기연합회장은 대한노인회와 노인들이 초고령화 사회에 대응하기 위해선 조직의 결속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또 이 회장은 “사상누각이 되지 않기 위해선 대한노인회의 핵심인 경로당과 회원들이 바로 서야 한다”며 △‘1사 1경로당’을 통한 마을통합, △회원 확대를 통한 경로당 활성화, △양질의 일자리 제공을 통한 노후 보장을 강조했다. 그가 강조한 이 ‘3대 핵심과제’는 지난 3년간 비약적인 발전을 이룬 경기연합회의 원동력이 됐다.

전국에서 가장 많은 44개 지회가 속한 경기연합회는 1969년 8월 28일 대한노인회 경기도지부를 설립하면서 시작됐다. 1991년 현재의 이름으로 개칭한 경기연합회는 이후 3대 핵심 센터인 노인취업지원센터(2004), 노인자원봉사지원센터(2011), 경로당광역지원센터(2013)를 차례대로 개소하면서 경기 노인들을 대표하는 기관으로 자리잡았다. 2019년 9월 현재 1만여개의 경로당을 관리하며 경기 노인 151만 7000여명을 든든하게 지원하고 있다.

이종한 경기연합회장
이종한 경기연합회장

경기연합회는 2016년 11월 이종한 회장이 취임하면서 회원 수 증대 등 비약적인 성과를 거뒀다. 지회 사무국장과 안산시 상록구 지회장을 각각 8년간 역임한 그는 준비된 연합회장이라는 평을 들을 정도로 대한노인회의 장단점을 꿰고 있었다. 다년간의 경험을 통해 이 회장은 노인 인구 증가와 달리 침체되는 경로당이 향후 대한노인회와 노인사회의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 분석했다.

1~2인 가구가 폭증하면서 효를 중요시하는 가치관이 빠르게 사라지는 것과 회원 수 증가 정체에 문제를 느낀 그는 지회장 시절 ‘1사 1경로당’ 결연 사업을 진행했다. 1사 1경로당이란 지역의 단체와 기업이 경로당과 결연을 맺고 현금, 현물 등을 지원하거나 회원들을 대상으로 말벗도우미로 나서는 등 재능기부를 하는 것을 말한다. 지자체에서 지원하는 운영비로만 중식을 제공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경로당 재정에 도움을 주면서 정서적으로도 안정을 준 것이다.

이 회장은 “이 사업의 핵심은 단순히 현금‧현물을 후원하는 것이 아니라 결연을 통해 희미해진 효 문화와 후퇴한 마을의 정을 되살리는데 있다”고 강조했다.

마을통합 1등 공신 ‘1사1경로당’ 

실제로 1사 1경로당 사업을 통해 안산시상록구지회 소속 경로당 대부분이 매월 일정 금액이나 쌀과 같은 현물을 지원 받는 등 큰 효과를 봤다. 

이 회장이 경기연합회장으로 취임한 후 1사 1경로당 사업은 경기 전역으로 확대됐다. 올해 상반기에만 경로당 187개소가 새로 결연을 맺는 등 지난 3년간 전체 경로당의 20%에 달하는 1858개 경로당이 자매결연을 맺었다. 이를 통해 참여 경로당이 받은 현금 후원만 15억2700만원에 달한다. 

최종국 사무처장은 “하반기에도 400여개 경로당이 추가로 결연을 맺는 등 참여 경로당이 늘면서 경로당을 중심으로 한 마을통합이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2년간 연합회 회원 16만명 늘어 

또한 경기연합회는 지난해부터 대대적인 회원 배가 운동도 벌이고 있다. 회원수 증가가 정체된 원인이 즐길거리와 홍보가 부족하다고 판단한 연합회는 관내 경로당에 여가문화프로그램을 대대적으로 보급하는 동시에 노인복지관 등을 통해 적극적인 홍보를 진행했다. 또 경로당 별로 회원 증가의 필요성을 강조해 기존 회원들이 자발적으로 신규회원 유치에 나서도록 했다. 그 결과 지난해에만 10만여 명을 늘리는 성과를 거뒀다. 올해에도 9월 현재 6만명 이상 회원을 추가 확대하며 이 회장이 목표로 설정한 경기 노인 전체 인구의 30% 회원 유치라는 목표를 조기에 달성했다. 

김용웅 경로당광역지원센터장은 “초고령화에 대응하기 위해선 경로당 활성화는 무조건 필요하다는 마음으로 경기연합회 소속 모든 임직원과 회원들이 매달린 결과”라고 덧붙였다.

경기연합회 광역취업지원센터는 생계가 어려운 노인들에게 매달 141만원(19년 8월말 평균임금) 이상 벌 수 있는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하는 민간취업 분야에서 전국적으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연합회는 지회 취업지원센터장을 대상으로 지속적인 교육을 진행하고 수차례 취업왕을 차지한 강찬희 성남시 중원구지회 센터장, 최호명 성남시 수정구지회 센터장 등을 멘토로 지정, 실적이 부족한 신임센터장들에 노하우를 전수해줬다. 그 결과 지난해에만 목표보다 164% 많은 5666명을 경비원, 현장관리직 등에 취업시켰고 올해에도 8월말 기준 목표치에 172%를 훌쩍 넘는 4320여명에게 일자리를 마련해줬다. 

이상권 광역취업지원센터장은 “지회 전 취업지원센터장들과 머리를 맞대 양질의 일자리를 꾸준히 발굴, 노후 대비를 충분히 못한 노인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2년 연속 취업 목표치 초과 달성

3대 핵심과제를 통해 경로당 내실화에 성공하고 노후 준비가 덜된 회원들에게 안정적 수입을 안겨주는데 성공한 경기연합회는 보다 발전된 경로당 문화를 조성하기 위해 경로당전산회계프로그램 보급에도 나섰다. 포천시지회 205개 경로당 등 3개 지회에서 시범적으로 경로당전산회계프로그램을 운영한 경기연합회는 그간의 시행착오 등을 발판으로 회계프로그램을 업그레이드 했다. 이를 바탕으로 9월 9일 경로부장을 대상으로 담당자 교육을 진행하고 컴퓨터를 보유한 1050개 경로당에 우선적으로 도입하는 등 차차 전 경로당으로 확대해나갈 예정이다. 

경기연합회 노인자원봉사지원센터는 전국에서 가장 많은 자원봉사클럽을 운영하고 있는데 올해에도 신규로 29개 클럽을 양성하면서 총 233개 클럽을 운영 중이다. 각 클럽은 매월 2회 이상 활발히 봉사활동을 펼치며 경기 노인들의 이미지를 드높이고 있다. 또한 2017년 17개 시‧도연합회 평가에서 노인자원봉사분야 ‘최우수연합회’로 선정되어 대한노인회장상을 수상한 바 있다.

고대영 노인자원봉사지원센터장은 “지역사회를 아름답게 만드는 꽃길가꾸기 등 마을공동체 활동뿐만 아니라 ‘인물화 그리기’, ‘밴드공연’, ‘네일아트’ 등 특화된 행복나눔봉사단 및 다양한 클럽활동을 통해 노인의 삶의 질을 높이고 평생현역사회로 전환할 수 있도록 전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노인들이 국가와 가정에 헌신하느라 억눌렸던 끼를 발산할 수 있는 장도 마련했다. 매년 노인의 날 행사 때 함께 진행하는 ‘시니어 슈퍼스타G’와 ‘경로당 프로그램 경진대회’가 대표적이다. 그간 경기도 노인의 날 행사는 엄숙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하지만 2017년부터 시니어 가수를 뽑는 ‘시니어 슈퍼스타G’와 경로당서 운영하는 여가문화 프로그램을 통해 갈고 닦은 끼를 발산하는 경진대회를 함께 진행해 노인의 날 행사를 경기 노인 최고의 축제로 탈바꿈시켰다.  

이외에도 경기연합회는 전국에서 최초로 노인들이 어려워하는 경로당 회계 관리와 운영을 돕는 ‘경로당 전문관리사’를 도입하기 위한 준비에도 나서면서 또 한번의 진화를 준비하고 있다.

이종한 회장은 “2023년 초고령화 사회 진화를 앞둔 현재 ‘노인복지청’을 넘어선 ‘노인부’가 필요해진 상황”이라면서 “3대 핵심과제를 성공적으로 완수해 노인부 설립에 힘을 실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배성호 기자 bsh@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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