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세시대 / 어르신들을 위한 취미가이드 12] 홈 가드닝
[백세시대 / 어르신들을 위한 취미가이드 12] 홈 가드닝
  • 배성호 기자
  • 승인 2019.09.06 13:43
  • 호수 68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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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란다에 나만의 텃밭… 물만 잘 줘도 쑥쑥 자라

최근 아파트에 살면서 자신만의 정원을 가꾸는 ‘홈 가드닝’(가정 원예)을 시도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특히 베란다와 창가에 직접 꾸민 나만의 작은 정원을 보면서 삶의 활력을 되찾기 위해 직접 삽을 들고 나서는 어르신들도 있다.

일부 어르신들은 관상용 식물에서 한발 더 나아가 텃밭을 집안으로 옮겨오는 경우도 많다. 직접 재배한 싱그러운 채소를 활용한 음식과 음료를 맛볼 수 있는데다가 적당한 육체 활동으로 건강까지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초보들이 식물 재배에 실패하는 주된 이유는 아무 곳에 두어도 잘 자랄 것이라는 착각과 물을 너무 자주, 그리고 열심히 주는 것이다. 식물들은 저마다의 특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재배 환경에도 조금씩 차이가 있다. 그늘에서도 잘 크는 식물이 있는 반면, 햇볕을 충분히 받아야만 살 수 있는 식물도 있다. 각각의 특성과 재배환경을 꼼꼼히 따져야 한다. 또한 물을 너무 자주 주면 식물이 무르게 된다. 물은 흙이 마르고 나서 줘도 충분하다.

정원과 텃밭을 꾸미기로 결심했다면 가장 먼저 준비해야 할 것은 건강한 모종이다. 보통은 꽃집이나 꽃시장, 인터넷 등에서 모종을 구입하게 되는데, 잎과 줄기의 상태를 꼼꼼하게 따져봐야 한다. 모종 상태가 좋지 않으면 잘 자라지 않고 금방 시들기 때문이다.

모종을 구입한 후에는 분갈이를 위한 흙과 화분도 준비해야 한다. 분갈이 없이도 식물을 키울 수 있지만, 더 오래 자라게 하기 위해선 가급적 해주는 것이 좋다. 재활용품을 화분으로 활용하는 것도 좋은데 이 경우에는 바닥 부분에 구멍을 뚫어 물 빠짐이 원활이 되도록 해야 한다.

베란다 텃밭을 꾸밀 때 가장 신경 써야 하는 부분 중 하나는 바로 방수처리와 배수처리이다. 작물 재배에 있어서 물주기는 빠질 수 없는 사항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제대로 된 방수처리 및 배수처리가 되어 있지 않은 베란다에서 무작정 텃밭을 가꾸었다간 곰팡이의 습격을 직격탄으로 맞을 수도 있다. 즉, 텃밭을 만들기 전 방수 시트를 깐 다음 배수구를 내는 것이 좋다. 바닥에 플라스틱 배수판을 깔아서 물이 잘 빠지도록 하고 그 위에 원예용 부직포를 덮어서 물만 빠져나가게 해도 좋다.

또한 길가에 보이는 아무런 흙을 가져다 쓰다간 큰 코 다칠지도 모른다. 작물 재배에 적합한 토양이 아닐뿐더러 온갖 병해충을 몰고 오는 주범이 될 수 있다. 따라서 원예재배에 가장 적합한 흙을 따로 구입하는 것이 좋다. 대표적으로 상토는 채소재배용으로 판매되는 흙으로 산성조절이 되고 살균 과정을 거쳤기 때문에 채소를 건강하게 키울 수 있다.

물주기도 중요하다. 무턱대고 채소 전체에 물을 주었다간 오히려 역효과가 날 수도 있다. 채소 전체에 흠뻑 물을 주기 보다는 채소의 잎을 피해 상토에만 스미도록 주는 것이 잎에 생기는 병을 피할 수 있도록 해준다.

병충해 관리도 중요하다. 초반에 한두 개 보이기 시작할 때 잡아주면 번식을 막을 수 있다. 물엿 또는 우유를 희석해 잎에 뿌려주면 진딧물의 숨구멍을 막아 퇴치 할 수 있다. 

배성호 기자 bsh@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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