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절기에 급증 다래끼 예방‧치료법… 물수건을 데워 눈 찜질 해주면 증상 호전
환절기에 급증 다래끼 예방‧치료법… 물수건을 데워 눈 찜질 해주면 증상 호전
  • 이수연 기자
  • 승인 2019.09.06 14:11
  • 호수 68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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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꺼풀 분비샘에 세균 감염돼 발생… 염증 때문에 붓고 고름 생겨
억지로 고름 짜지 말아야… 평소에 눈 자주 비비지 않도록 해야

[백세시대=이수연기자]일교차가 큰 환절기에는 몸이 피곤해지면서 여러 가지 질병이 찾아온다. 다래끼도 환절기에 찾아오는 불청객 중 하나다. 

다래끼는 눈꺼풀의 분비샘에 생기는 화농성 염증을 통칭하는 말이다. 갑자기 눈꺼풀이 빨갛게 부어오르고 가려운데다 통증까지 느껴진다면 다래끼일 가능성이 크다. 

눈꺼풀에는 여러 종류의 분비물을 내보내는 샘이 존재한다. 눈물층의 성분을 분비하는 짜이스샘이나 마이봄샘, 땀을 분비하는 몰샘 등이 있는데 다래끼는 이러한 분비샘에 발생하는 염증성 질환을 뜻한다. 눈꺼풀과 그 주위가 붓는 것은 물론이고 심한 경우 눈꺼풀에 고름이 생기기도 한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건강보험 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눈다래끼로 인한 건강보험 진료인원은 2011년 167만4천명에서 2016년 172만2천명으로 연평균 0.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래끼는 세균감염으로 인해 발병하기 때문에 계절과 큰 관계가 없지만, 물놀이를 많이 하는 여름철과 면역력이 약해지는 환절기에 더 많은 환자가 발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겉다래끼‧속다래끼 종류별로 증상 다르게 나타나

다래끼는 발병하는 분비샘 위치에 따라 크게 세 가지로 나뉜다. 눈 바깥쪽에 자리한 짜이스샘이나 몰샘에 생긴 급성화농성 염증은 겉다래끼라고 하며 포도상구균에 의한 감염이 원인이다. 속다래끼는 겉다래끼와 달리 눈 안쪽의 마이봄샘에 급성화농성 염증이 생기는 것이다.

산립종이라고도 부르는 콩다래끼는 겉다래끼와 속다래끼와는 달리 세균 감염에 의한 것이 아니라 마이봄샘의 입구가 막혔을 때 발생된다. 막힌 입구 때문에 정상적으로 배출되지 못한 분비물과 괴사조직이 주위로 퍼지게 되면서 염증반응을 일으키는 것이다. 

이처럼 발생되는 부위에 따라 증상도 다르게 나타난다. 눈꺼풀 표면 가까이에 위치한 겉다래끼는 초기에는 빨갛게 부어오르고 가렵다가 점점 단단해진다. 약 4~5일 동안 심한 통증이 나타나는데, 이후에는 통증이 감소하고 고름이 생기면서 피부로 배출된다. 때에 따라서 인접한 속눈썹 뿌리로 감염이 확대되어 다발성으로 발생할 수 있고, 자주 재발되기도 한다. 속다래끼는 겉다래끼보다 안쪽에 나고, 눈꺼풀 안쪽의 붉은 결막에 노란 고름집이 생기는 것이 특징이다. 

콩다래끼는 눈꺼풀에 팥알 크기의 단단한 결절이 생기는 것이다. 부종이나 통증 같은 염증 증상은 나타나지 않지만, 상처가 나서 세균에 감염되면 속 다래끼와 비슷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다래끼 초기에는 눈 찜질이 좋아 

겉다래끼와 속다래끼는 내버려 두면 저절로 좋아지기 때문에 바로 고름을 짜는 것보다는 시간을 두고 지켜보는 것이 좋다. 다래끼의 가장 기본적인 치료로는 온찜질을 해주는 것이다. 

김안과병원 김창염 교수는 “온찜질은 뜨거운 물이나 전자레인지 등으로 데운 수건으로 5~10분간 하루 수회 부드럽게 마사지를 해주는 것”이라며 “염증이 심하지 않을 때는 온찜질만으로도 치료 효과를 볼 수 있고, 염증이 심할 때는 안약과 연고를 사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래끼 발생 부위에 스테로이드 국소 주사를 놓는 것도 효과적인 치료법이다. 다만, 피부가 꺼져 보이는 등 환자에 따라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 

만약 치료를 계속하고 있는데 좋아지지 않거나 빠른 치료를 원한다면 다래끼를 절개하는 시술을 할 수 있다. 이때 청결하지 못하면 세균 감염이 심해질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 

다래끼가 눈꺼풀 뒤쪽에 위치한 경우에는 결막을 통해 절개하기 때문에 흉터가 남지 않지만, 앞쪽에 위치한 경우에는 피부를 절개하면서 다소 흉터가 남을 수 있으므로 의사와 상담하는 것이 좋다. 고름을 빼낸 후에는 항생제 연고를 발라 속눈썹 뿌리가 감염되는 것을 막아주는 것이 좋다. 

◇손 깨끗이 씻고 눈 주변 마사지하면 예방 도움

다래끼는 발생되지 않도록 예방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지저분한 손으로 눈을 자주 비비거나 손을 씻지 않는 등의 습관은 다래끼가 유발되는 가장 큰 원인이다. 특히 야외활동이 많은 가을철에는 외출 중에도 휴대용 손 소독제를 사용해 틈틈이 손을 청결하게 해주는 것이 좋고, 외출 후에는 흐르는 물에 손을 깨끗이 씻고 꼼꼼하게 세안해 주는 것이 좋다. 

또 잠들기 전 뜨거운 물수건을 약 10분 정도 눈 위에 올려놓고 눈 주변을 부드럽게 마사지해주면 눈꺼풀의 기름 배출이 원활해져 눈다래끼 예방에 효과적이다. 

만약 같은 자리에 다래끼가 계속 재발한다면 피지샘암과 같은 악성 종양일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병원을 찾아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김안과 병원 장재우 부원장은 “눈꺼풀 종양 역시 다른 암처럼 조기발견이 중요하기 때문에 일상생활에서 이상이 있을 때 자주 살펴보아야 하고, 정기적인 안과 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이수연 기자 sylee@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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