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바우 영감’ 김성환 화백 별세
‘고바우 영감’ 김성환 화백 별세
  • 오현주 기자
  • 승인 2019.09.20 14:58
  • 호수 6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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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대표적 시사만화 ‘고바우 영감’을 그렸던 김성환 화백(사진)이 지난 9월 8일노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87세.
1932년 황해도 개성에서 태어난 고인은 남다른 그림 솜씨로 17세에 연합신문 전속 만화가로 데뷔했으며, 한국전쟁 후 한국 만화계를 세우고 이끌었다.
그가 그린 네 컷 만화 ‘고바우 영감’은 격동기 세태를 풍자하고 우리 국민의 애환을 대변하는 시사만화로 자리매김하면서 독자들의 열렬한 사랑을 받았다. ‘고바우 영감’은 1950년 육군본부가 발행한 ‘사병만화’에 첫선을 보인 후 동아일보, 조선일보, 문화일보 등 주요 일간지에 게재됐다.
‘고바우 영감’은 1955년부터 2000년까지 1만4139회 연재돼 단일 만화로는 우리나라 최장수 시사만화로 2001년 한국 기네스북에 등재됐다. 원화는 2013년 2월 근대 만화 최초로 등록문화재(제538호)가 되는 영광을 안았다. 
유족으로는 부인 허금자 씨와 아들 규정 씨, 딸 규희·규연 씨가 있다.


고바우 김성환 화백을 추모하며

1949년에 데뷔하셔서 70년간 많은 역경과 고난 가운데서도 투철한 장인정신으로 주옥같은 많은 작품을 발표해 한국만화문화 발전에 크게 공헌하신 고인이 수년간 병고에 시달리시다가 9월 8일 오후 4시 35분 조용히 눈을 감으셨습니다.
고인의 고바우영감은 최장 신문만화로 기네스북에 등재되고 등록문화재가 됐습니다. 국립미술관에 소장된 스케치 작품과 14회의 개인전을 통해 전시한 풍속화와 산수화 등 장르를 초월한 다양한 걸작으로 고인은 한국인으로 유일하게 세계만화백과사전에 등재된 세계적인 작가로 우리 세대에서는 다시 볼 수 없는 국보적인 존재입니다. 그런 이유에서 우리의 상실감과 슬픔은 더욱 크지만 고인은 우리 역사와 함께 만화사에 길이 빛나며 우리 안에 살아계시기 때문에 위로를 받습니다. 고인의 작품세계와 업적이 너무 커서 사회장으로 모시는 것이 마땅하지만 우리 만화인들이 한 마음으로 첫 만화인장으로 고인을 보내드립니다. 고인의 작가 정신과 가르침을 잊지 않고 최선을 다할 것을 다짐하며 하늘나라에서 평강을 누리시기를 기원합니다.  
장례위원장 권영섭 (한국원로만화가협회장) 

국립중앙도서관은 9월 10일부터 10월 31일까지 본관 1층 열린마당에서 ‘고바우 영감, 하늘의 별이 되다’ '김성환 화백 회고전'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우리나라 신문 연재만화의 선구자, 고 김성환 화백을 추모하기 위해 마련됐다.     	사진=국립중앙도서관 제공
국립중앙도서관은 9월 10일부터 10월 31일까지 본관 1층 열린마당에서 ‘고바우 영감, 하늘의 별이 되다’ '김성환 화백 회고전'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우리나라 신문 연재만화의 선구자, 고 김성환 화백을 추모하기 위해 마련됐다. 사진=국립중앙도서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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