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벤처 클라우드게이트의 민낯…임원은 ‘고’연봉‧직원은 ‘노’임금
IT 벤처 클라우드게이트의 민낯…임원은 ‘고’연봉‧직원은 ‘노’임금
  • 최주연 기자
  • 승인 2019.09.25 17: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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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여 명 직원에게 수십억대 임금체불…해결 없이 채용공고 내기도
클라우드게이트는 150여 명의 근로자들이 임금 미지급으로 허덕일 때 혁신기업으로 상을 탔고 임원은 고액연봉으로 배를 불리며 사업영역을 확장했다. 오동석 대표가 임금체불과 관련해 빠른 해결을 약속하는 메일을 직원들에게 보내기도 했지만, 상황은 진전되지 않았다.(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캡처)
청원글에 따르면 클라우드게이트는 150여 명의 근로자들이 임금 미지급으로 허덕일 때 혁신기업으로 상을 탔고 임원은 고액연봉으로 배를 불리며 사업영역을 확장했다.(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캡처)

[백세경제=최주연 기자] 자본주의 시스템 안에서는 취업자의 대다수가 임금노동자이다. 신분제로 얽매여 주인에게 무일푼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착취당하는 노예와는 달리 현대의 근로자는 타인이나 법인에 노동력을 제공하고 그 대가로 임금을 받으면서 사용자와 동등한 인간의 권리를 누린다.

일방적인 종속이 아닌 근로계약 관계가 성립하는 것이다. 최근 IT와 스포츠를 결합해 스크린야구 게임소프트웨어를 개발‧운영하는 클라우드게이트가 수십억대 임금체불로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회자됐다. 클라우드게이트는 150여 명의 근로자들이 임금 미지급으로 허덕일 때 혁신기업으로 상을 탔고 임원은 고액연봉으로 배를 불리며 사업영역을 확장했다.

지난 11일 국민청원게시판에는 '4차 산업 혁명 속 잘 나가던 스크린 스포츠 벤처기업의 민낯- 150여 명, 수십억 원 이상의 임금체불'이라는 제목의 청원 글이 올라왔다. 대형 스크린 게임업을 영위하고 있는 IT 벤처기업 클라우드게이트의 입금체불을 고발하는 게시 글이었다.

청원자 A씨는 클라우드게이트에 대해 “150여 명이 넘는 직원들에게 수십억대 임금을 체불한 기업이 있다”며 “중국 및 국내외 대형 리조트 등에 입점하며 막대한 수익을 내면서도 직원들의 밀린 임금만큼은 절대 주지 않는 악덕 업체”라고 소개했다.

그는 스크린 야구와 스크린 스포츠 테마파크를 개발, 운영하며 100여 곳의 가맹점을 가지고 있는 ㈜클라우드게이트라고 밝혔다.

클라우드게이트는 최근 일본 오키나와를 비롯해 해외 5개 매장을 오픈해 운영하고 있으며 현재는 여수와 진도 등 국내 유명 리조트, 중국 스포츠 엔터테인먼트 회사와 손잡고 중국진출까지 진행하고 있다.

또 인기 예능 프로그램 런닝맨을 비롯한 언론매체에 홍보됐고 혁신 브랜드 대상, 하이 서울 브랜드 대상 등 4차 산업 혁신기업에 주는 상을 여러 차례 받았다.

A씨는 “지난 2018년 6월부터 임금이 조금씩 지연되더니, 지난 10월부터는 한 푼도 지급되지 않았다”면서 “6개월이 넘는 기간 동안 월급을 제대로 지급하지 않아 퇴사자를 비롯한 C사 직원들은 당장의 생활고를 버티기도 어려운 상황”이라고 했다.

A씨에 따르면 현재 회사가 지급해야 할 임금체불은 개인당 1,000만원에서 최대 4,000만원에 이른다. 월급을 비롯해 퇴직금, 4대 보험 및 각종 수당 및 연말정산 환급금, 심지어 업무를 위해 사용한 개인 경비까지 제대로 지급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이로 인해 수많은 직원이 신용불량자로 전락했고 정신과 치료마저 받는다고 했다.

A씨에 따르면, 경영진을 포함한 임원들은 ‘다음 주, 다음 달 회사에 돈이 들어오면 지급하겠다’는 식의 온갖 거짓과 희망고문을 통해 직원들을 잡아 두고 일을 시켰다. 오동석 대표가 임금체불과 관련해 빠른 해결을 약속하는 메일을 직원들에게 보내기도 했지만, 상황은 진전되지 않았다.
A씨에 따르면, 경영진을 포함한 임원들은 ‘다음 주, 다음 달 회사에 돈이 들어오면 지급하겠다’는 식의 온갖 거짓과 희망고문을 통해 직원들을 잡아 두고 일을 시켰다. 오동석 대표가 임금체불과 관련해 빠른 해결을 약속하는 메일을 직원들에게 보내기도 했지만, 상황은 진전되지 않았다.

 

이런 상황에서 이 회사의 몇몇 임원은 고액 연봉 잔치를 벌이고 있었다는 사실이 도마에 올랐다. A씨는 “경영진을 포함한 임원들은 ‘다음 주, 다음 달 회사에 돈이 들어오면 지급하겠다’는 식의 온갖 거짓과 희망고문을 통해 직원들을 잡아 두고 일을 시키는 행태를 보이기도 했다”며 “임금이 체불되는 상황에서도 버젓이 채용 공고를 내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오동석 대표가 임금체불과 관련해 빠른 해결을 약속하는 메일을 직원들에게 보내기도 했지만, 상황은 진전되지 않았다.

그는 고용노동부와 클라우드게이트의 유착도 의심했다. 담당 고용부 근로감독관이 퇴사자들에게 “회사가 돈을 준다고 하니 기다려봐라”라는 식으로 6개월이 지난 후에야 검찰에 조치를 취했다는 것이다.

끝으로 A씨는 “회사는 월 수 억대의 수익 및 투자를 받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퇴사자들에게는 한 푼도 지급하지 않았으며, 향후 재직할 의사가 있는 일부 사람들에게만 월급을 지급했다”며 “현재는 해외 진출과 리조트 사업 등을 명목으로 추가적으로 별도 법인을 설립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서 회사 자산 등을 빼돌리려는 시도도 하는 것으로 의심된다”고 비판했다. 

[백세시대]는 25일 클라우드게이트 관계자에게 임금체불과 관련한 입장을 직접 들으려 수차례 연락했지만 닿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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