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행용 지팡이와 등산스틱 사용법…“보행용 지팡이 길이는 배꼽높이가 적당해요”
보행용 지팡이와 등산스틱 사용법…“보행용 지팡이 길이는 배꼽높이가 적당해요”
  • 이수연 기자
  • 승인 2019.09.27 14:24
  • 호수 68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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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이식은 휴대하기 편리… 미끄럼 방지 등 강화한 다족지팡이 나와
등산용은 반드시 양쪽 사용…체중 무거운 사람 두랄루민 소재 좋아

[백세시대=이수연기자]지팡이는 어르신, 장애인뿐 아니라 등산객이나 여행자들도 많이 사용한다. 따라서 지팡이를 장만하려면 먼저 지팡이의 용도에 대해 생각해야 한다. 지팡이는 이용목적에 따라 크게 등산할 때 필요한 등산스틱과 불편한 다리를 돕기 위한 보행용으로 나눌 수 있다. 등산스틱과 보행용 지팡이는 용도가 달라 구매 요령도 다르다. 등산스틱과 보행용 지팡이의 사용 방법과 구매요령 등을 알아본다. 

◇보행용 지팡이는 배꼽높이로 높이 조절

지팡이는 손잡이의 모양에 따라 일자형과 T자형으로 구분할 수 있다. 보행용 지팡이는 일반적으로 T자형 지팡이를 말한다. 보행용 지팡이를 구매할 때도 높이 조절이 편리한 것을 구매하는 게 좋다. 한림대성심병원 척추센터 김석우 교수는 “보행용 지팡이는 배꼽 높이로 조절해야 한다”며 “관절이 좋지 않은 어르신들이 지팡이를 제대로 사용하면 무릎 관절에 가해지는 힘이 분산돼 통증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한쪽 다리가 불편해 지팡이를 짚고 걷는다면 아픈 다리 반대쪽 손으로 지팡이를 짚고, 아픈 다리와 지팡이가 함께 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때 걸음의 보폭은 건강할 때보다 작아야 안정감이 생긴다. 

한국소비자원에서 발표한 고령자용 지팡이 사용 시 주의사항을 살피면 사용 전에는 지팡이 끝의 고무가 부서지거나 마모되는 등의 이상이 있는지 꼼꼼하게 확인하고, 몸체가 확실히 고정되어있는지 확인한 후 사용해야 한다. 눈이 내린 후나 미끄러지기 쉬운 길에서는 사용을 금지해야 한다. 또 사용할 때 노면의 틈에 끼지 않도록 주의해야 하며, 지팡이에 무리한 압박과 과도한 충격을 가하지 말아야 한다. 

보행용 지팡이는 접이식이나 패션용 등 종류가 다양해 선택의 폭도 넓다. 접이식 지팡이는 지팡이를 접을 수 있어 휴대하기 편하다. 외출이나 여행시 휴대하기 쉬운 것을 찾는다면 보관과 사용 방법이 편리한 접이식 지팡이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패션용 지팡이는 사용자의 개성에 맞게 선택할 수 있다. 지팡이 전체에 꽃이나, 나비, 나무 등 무늬가 있어 자신의 취향을 반영한 지팡이를 구매할 수 있다. 

또 지팡이 다리가 여러 개인 다족 지팡이가 있다. 다족 지팡이는 지팡이 끝 부분이 일자로 되어 있는 보통의 지팡이와 달리 4개의 다리로 이루어진 제품이다. 지팡이 사용 시 보행자가 누르는 힘이 하단의 네 방향으로 분산돼 더욱 튼튼하고 안정감 있게 사용할 수 있다. 또 다리가 하나인 제품보다 덜 미끄럽고, 안전하게 보행할 수 있다. 

최근에는 손잡이에 LED 전등을 추가해 어두운 곳에서도 시야를 확보할 수 있도록 만든 제품들도 인기를 끈다. 손잡이 부분에 건전지를 넣어 어두울 때는 지팡이의 손잡이를 통해 불을 밝히며 갈 수 있다. 

◇등산용 지팡이는 T자형보단 일자형이 좋아

몸에 잘 맞게 조절된 등산용 지팡이(스틱)를 사용하면 상‧하체로 힘을 분산시켜 주기 때문에 전신 근육을 균형 있게 골고루 사용할 수 있다. 다만 이러한 효과를 위해서는 반드시 2개의 스틱을 함께 사용해야 한다. 

등산할 때는 T자형보다는 일자형을 구매하는 것이 좋다. 일자형은 T자형보다 힘을 전달하고 몸을 미는 추진력이 강한 편이다. 스틱 손잡이에 손목걸이(스트랩)가 있어 팔과 팔목의 힘을 동시에 줄 수 있고, 오르막길을 오를 때 손목에 가해지는 부담이 적어질 수 있다.

최근에는 얇고 가벼운 등산용 지팡이가 많이 출시되고 있으나 무조건 가벼운 것을 고르는 것보다는 자신의 체중과 신장, 산행 스타일을 고려해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체중 분산에 목적이 있는 만큼 하중을 잘 견디는지가 중요하다. 

등산용 지팡이는 재질에 따라 무게와 굵기 등이 다르다. 티타늄 재질은 스틱 종류 중에서도 내구성이 강하고 가벼워 가격대가 높은 편이다. 따라서 본격적으로 산악을 즐기는 사람들이 많이 사용한다. 

두랄루민은 알루미늄에 구리, 마그네슘과 망간을 섞어 만든 합금 소재로 무게가 가볍고 강도가 강해 80㎏ 이상 체중이 나가는 사람들에게 적합하다. 가격도 저렴한 편이어서 초보부터 중급 이상의 등산객에게도 좋다. 

대부분 등산 교재나 전문가들은 약한 오르막에서는 지팡이를 든 팔꿈치 각도가 90도가 되는 것이 좋고, 내리막에서는 조금 길게 사용하라고 조언한다. 

등산용 지팡이는 사용만큼이나 관리가 중요하다. 사용할 때 가급적 땅바닥의 할퀸 자국이 덜 나게 하고 소금기와 습기를 피해야 한다. 비를 맞은 후에는 잘 닦고 분해시켜 말려야 한다. 자주 산행을 한다면 두 개 이상의 스틱을 계절이나 기상 조건 등의 특성에 맞게 번갈아 가며 쓰면 내구성을 유지하면서 더 오래 사용할 수 있다. 

이수연 기자 sylee@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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