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실버문화 페스티벌’, 어르신들 농악·벨리댄스 등 갈고닦은 끼·재능 뽐내
‘2019 실버문화 페스티벌’, 어르신들 농악·벨리댄스 등 갈고닦은 끼·재능 뽐내
  • 배성호 기자
  • 승인 2019.09.27 14:33
  • 호수 68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샤이니스타를 찾아라’ 25개팀 경연… 춘천문화원 ‘춘천실버농악’ 대상
어린이대공원선 ‘문화나눔 한마당’… 공연‧체험 프로그램 등 한껏 즐겨
국내 최대 어르신 중심의 문화예술축제인 ‘2019 실버문화 페스티벌’이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이번 페스티벌에는 경연대회 및 공연 외에도 추억의 교복체험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돼 인기를 끌었다. 사진은 이번 페스티벌에서 교복체험을 하는 시니어들의 모습.
국내 최대 어르신 중심의 문화예술축제인 ‘2019 실버문화 페스티벌’이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이번 페스티벌에는 경연대회 및 공연 외에도 추억의 교복체험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돼 인기를 끌었다. 사진은 이번 페스티벌에서 교복체험을 하는 시니어들의 모습.

[백세시대=배성호기자]“노인들을 위한 축제에서 교복도 입어보고 다양한 공연도 즐길 수 있어 좋네요.”

지난 9월 22일 서울 광진구 어린이대공원 열린무대 앞에서 만난 이계한(67) 씨는 ‘2019 실버문화 페스티벌’에 참여한 소감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이날 남부지방을 강타한 17호 태풍 타파의 영향으로 시종일관 비바람이 부는 궂은 날씨임에도 이 씨를 비롯한 수많은 사람들이 참여해 축제를 즐겼다. 이 씨는 “노인들을 위한 보다 다양한 축제가 마련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국내 최대 어르신 중심의 문화예술 축제로 성장한 ‘2019 실버문화페스티벌’이 화려한 막을 내렸다. 9월 19일 국립중앙박물관 극장 용에서 열린 ‘샤이니스타를 찾아라’ 재능경연대회와 21일부터 22일까지 이틀간 어린이대공원에서 ‘문화나눔 한마당’ 등을 진행해 참여한 노인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축제의 서막은 지난해 샤이니스타상을 수상한 예천문화원 그린실버관악합주단이 열었다. 합주단은 신창규 단장에 지휘에 맞춰 현란한 연주를 선보이며 아름다운 하모니로 객석을 들썩이게 했다.

본격적으로 진행된 경연에서는 전국 10개 권역의 지역예선에서 선정된 상위 2~3개팀으로 구성된 총 25개 팀이 무대에 올랐다. 올해 ‘샤이니스타를 찾아라’ 예선에는 역대 최다인 4500명이 참여해 뜨거운 열기를 보여줬다. 치열한 예선 끝에 본선행을 확정한 25개 팀은 1부(13개팀)와 2부(12개팀)로 나뉘어 그간 갈고닦은 기량으로 수준 높은 공연을 선보였다. 

절제된 춤동작을 통해 고혹미를 선보인 서초문화원 늘춤 무용단을 시작으로 아기자기한 인형에 목소리를 더해 큰 웃음을 선사한 칠곡노인복지관 ‘신나는 할매할배 인형극단’, 흥부가를 맛깔나는 창극으로 소화한 목포문화원 ‘창극흥부가’ 팀 등이 신명나는 무대를 꾸미며 노익장을 과시했다.   

치열한 경쟁 끝에 대상격인 샤이니스타상(문체부장관상)은 춘천문화원 춘천실버농악팀이 차지했다. 2018년 처음 결성된 춘천실버농악팀은 대부분이 2년 전 처음 장구, 북, 꽹가리 등을 접했지만 농악에 대한 열정으로 매주 화요일과 목요일에 모여 연습을 하며 실력을 갈고 닦았다.  

상쇠(농악에서 꽹과리 제1주자)를 맡은 한영희 어르신은 “이번에 큰 상을 받은 것을 계기로 단원들과 신명나게 연주를 하며 지역 문화를 보존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어린이대공원에서 진행된 문화나눔 한마당에서는 더욱 많은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마련됐다. 먼저 20만명의 유튜브 구독자를 보유한 ‘순이엄마’와 직설적 화법으로 인기몰이 중인 ‘꼰대박’의 특별무대를 마련해 실버 크리에이터로서 성공한 노하우를 전수했다. 또 유튜버 도전에 관심있는 어르신들을 위한 부스를 마련해 유튜버가 되기 위해 필요한 정보를 제공했다.

이와 함께 이틀 내내 ‘어른이 행복무대’가 펼쳐졌다. 이 무대에는 공모로 선정된 전국 각지의 실버 아마추어 아티스트 40팀이 공연에 나섰다.

대구 수무용단이 벨리댄스를 선보이고 있다.
대구 수무용단이 벨리댄스를 선보이고 있다.

대표적으로 대전 동구문화원 신바람아코디언연주단은 20여명의 단원들이 마치 하나가 된 듯 유명 가곡과 대중가요를 연주하며 큰 박수갈채를 받았다. 대구 수무용단 역시 상체와 골반의 움직임을 강조하여 자유롭게 추는 이집트 배꼽춤 ‘벨리댄스’를 선보였다. 젊은 사람들이 다이어트를 위해 추는 춤으로도 유명한 벨리댄스는 운동량이 많아 어르신들에게 벅찬 춤임에도 불구하고 10여명의 수무용단 단원들은 프로 못지않은 현란한 동작을 선보여 큰 인기를 끌었다. 

뿐만 아니라 전 세대가 소통하며 즐길 수 있는 추억의 음악다방, 추억의 문방구, 추억의 교복 체험 등 가족단위 체험프로그램과 건강과 취미, 일자리 등 어르신을 위한 다양한 콘텐츠가 제공되는 문화나눔광장 역시 관심을 끌었다.

한국문화원 연합회 관계자는 “어르신들이 모델, 크리에이터로 활발히 활동하는 시대에 맞춰 실버문화 페스티벌이 아마추어 예술가로서 주체적으로 삶을 살아가는 어르신들의 모습을 소개하고, 전 세대가 소통할 수 있는 콘텐츠를 제공하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배성호 기자, 사진=조준우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