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층 괴롭히는 회전근개 파열
고령층 괴롭히는 회전근개 파열
  • 이수연 기자
  • 승인 2019.09.27 14:38
  • 호수 68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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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깨 근육 파열로 통증 발생… 팔을 아예 못 올리는 오십견과는 차이
초기엔 약물이나 운동 치료로도 가능… 어깨 ‘으쓱’ 동작 자주 하면 좋아

[백세시대=이수연기자]어깨가 아프면 막연히 오십견으로 여기고 방치하는 경우가 많지만 어깨 통증을 무조건 오십견으로 여겨서는 안 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통계 자료에 따르면 회전근개 파열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2015년 16만288명, 2017년 17만689명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회전근개 파열은 오십견처럼 어깨에 극심한 통증을 동반하는 질환이다. 

어깨관절은 엉덩이나 무릎, 발목 관절처럼 걷거나 뛸 때 체중이 실리는 관절은 아니지만, 가장 큰 움직임을 지닌 관절이다. 그러나 움직임이 자유로운 대신 관절 모양이 불완전해 근육이나 힘줄, 인대에 의해 안정성이 유지된다. 

회전근개는 어깨와 뼈에 붙은 4개 근육인 극상근과 극하근, 견갑하근과 소원근을 가리킨다. 이 근육들은 어깨 관절의 회전운동 및 안정성을 유지해주는 역할을 한다. 그런데 이들 근육 가운데 하나 또는 그 이상이 파열되어 팔과 어깨에 통증이 발생되는 질환이 회전근개 파열이다. 

회전근개 파열 초기에는 어깨를 움직일 때만 통증이 발생돼 단순 근육통으로 여기기 쉽다. 그러나 근육조직이 찢어진 것이기 때문에 자연적으로 치유될 수 없고, 방치했다가 파열 정도가 심해지면 어깨 운동기능에 장애를 일으킬 수 있다. 

◇팔 올리다 툭 떨어지면 회전근개 파열 의심

회전근개 파열은 어깨 통증 환자의 약 70% 정도에게 발견되는 질환으로 20~50대에서는 외상과 지나친 어깨사용으로 인해 발생되며, 60대 이상에서는 퇴행성 변화로 인해 발생된다. 우리 어깨를 둘러싸고 있는 힘줄이 오랜 사용으로 약해지면서 찢어지거나 파열되는 증상이 발생되는 것이다. 

회전근개 파열의 증상은 오십견과 비슷하다. 두 질환 모두 어깨 통증이 나타나는데 회전근개 파열은 팔을 60도 이상 올리거나 어깨에 힘이 들어가는 동작에서 통증이 발생된다. 심해지면 어깨에 힘이 잘 들어가지 않아 헤어드라이어를 사용하거나 선반 위에 물건을 올리는 등의 동작이 어려워진다. 그러나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거나 반대쪽 팔로 아픈 팔을 올리면 위로 올릴 수 있다는 점이 오십견과 다르다. 

오십견은 팔을 위로 올리거나 뒤로 올리는 등의 자세 자체가 어려워져 병이 진행되면 옷을 입고 벗는 것도 불편해지고, 머리 감는 것도 힘들어진다. 다른 사람이 올려줄 때도 팔이 올라가지 않고 통증만 심해진다. 

강동경희대병원 정형외과 조남수 교수는 “아픈 팔을 돌릴 때 어깨 속에서 걸리는 느낌이 들거나 수저질이 힘들고 주전자를 들어 올리지 못할 때, 혹은 팔을 들어 올리다가 아프고 힘이 없어서 툭 떨어질 때, 어깨에서 무언가 찢어지는 느낌이 들 때는 회전근개 파열을 의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어깨 운동‧약물 치료 등으로 초기 치료 가능해

회전근개 파열을 초기에 발견하거나 부분 파열된 경우에는 비수술적 치료를 우선으로 진행한다. 비수술적 치료로는 재활 운동 치료나 약물치료, 주사 치료 등이 있으며 환자의 상태에 따라 복합적으로 이뤄진다. 일반적으로 어깨 관절을 푸는 스트레칭과 어깨 근육 강화를 위한 운동 치료를 진행한다. 

그러나 회전근개 파열의 정도가 심하거나 증상에 호전이 없는 경우에는 수술 치료가 필요하다. 회전근개 파열의 대표적인 수술법으로는 관절경적 회전근개 봉합술과 인공관절치환술 등이 있다. 관절경적 회전근개 봉합술은 관절경으로 관절강 내의 변화를 관찰해 파열된 힘줄을 봉합하는 수술이다. 관절경은 관절 내의 변화를 관찰하거나 사진으로 촬영하는 장치로 일종의 내시경이다. 절개 부위를 최소화한다는 장점이 있다. 

인공관절치환술은 팔을 거의 움직일 수 없고 관절경적 회전근개 봉합술로 봉합이 안 될 정도로 힘줄이 완전히 파열된 경우 고려된다. 

수술 후에는 환자의 나이와 상태, 직업 등을 고려해 단계별로 재활 치료를 시행한다. 

◇예방에는 어깨 으쓱 스트레칭 좋아

증상이 발생했을 때 올바르게 치료하는 것도 좋지만, 무엇보다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회전근개 파열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어깨 스트레칭을 자주 해주면 좋다.

어깨를 으쓱하고 올린 상태에서 10초간 유지하고 내리는 동작을 자주 해주면 어깨 근육을 이완시킨다. 양팔을 하늘을 향해 최대한 쭉 뻗고 10초간 유지했다가 내리는 동작도 좋다. 이러한 동작들은 한 번 할 때마다 10회 정도로 반복하면 좋지만, 횟수에 너무 연연하지 말고 생각났을 때 틈틈이 해주면서 어깨 긴장을 풀어주는 것이 좋다. 

조남수 교수는 “어깨 근육과 힘줄을 이완시키는 동작을 평소에 익혀두어 자주 해주면 좋다”고 말했다. 그러나 회전근개 파열이 발생한 이후에는 너무 강한 스트레칭은 좋지 않다. 조 교수는 “회전근개 파열은 오십견과 달리 힘줄에 강한 압력이 가해지면 좋지 않기 때문에 어깨에 무리를 주는 스트레칭이나 어깨 운동은 피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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