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근경색, 가슴통증 20분 이상 지속 땐 빨리 구급차 불러야
심근경색, 가슴통증 20분 이상 지속 땐 빨리 구급차 불러야
  • 이수연 기자
  • 승인 2019.09.27 14:42
  • 호수 68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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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상동맥 막혀 심장 근육 손상돼 발생…‘급성’은 2시간이 골든타임
혈관 용해제 투여하거나 스텐트 시술… 수술 후 심장재활치료 받아야

[백세시대=이수연기자]경기도 부천에 사는 이 모(70) 씨는 가슴을 쥐어짜는 듯한 통증이 시작되어 급하게 병원을 찾았다. 잠든 사이 통증이 시작된 이 씨는 옆에 있던 아내를 깨워 구급차를 불렀고, 병원으로 이동했다. 곧바로 시술을 받은 김 씨는 심근경색 진단을 받고 여전히 관리 중이다. 

심근경색은 심장혈관이 갑자기 막혀서 심장 근육이 손상되는 질환이다. 전신으로 혈액을 보내는 역할을 하는 심장은 심장혈관인 3개의 관상동맥을 통해 필요한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받는다. 

3개의 관상동맥 중 어느 하나라도 막히면 심장 전체 또는 일부분에 산소와 영양 공급이 급격하게 줄어들게 된다. 이때 심장 근육의 조직이나 세포가 죽게 된다. 이렇게 폐사된 심장근육은 다시 살리지 못하기 때문에 위험한 상황에 처할 수 있다. 

◇환자마다 가슴, 목 등 통증 발생 위치 다양해

심근경색은 발병 전 가슴조임증과 같은 가슴 통증이나 가슴 압박감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데 이와 같은 증상이 일어난 후 보통 수일 이내에 심근경색이 발생한다. 간혹 증상이 나타난 후 수주 내지는 수개월 후에 발병하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아무런 증상 없이 갑자기 심근경색증이 발병하는 경우도 많다. 급성 심근경색은 관상동맥이 갑작스럽게 완전히 막혀서 심장근육이 죽어가는 질환이다. 

부천세종병원 심장내과 김제상 과장은 “돌연사의 80~90%를 차지하는 급성심근경색은 발견 즉시 치료를 해도 사망률이 30~40%가 넘고, 증상이 심각하면 1~2시간 안에 사망할 수도 있다”며 “급성심근경색은 누구도 예외일 수 없기 때문에 평소 심근경색에 대해 바로 알고 예방하는 습관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가슴 통증은 심근경색의 발병과 함께 일어나는 가장 중요한 증상으로 가슴 정중앙이나 약간 좌측에서 발생되고, 왼쪽 팔, 턱에도 통증이 퍼질 수 있다. 처음 가슴 통증이 발생했을 때는 정확히 어디가 아픈지 가리키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환자마다 통증이 발생하는 위치가 다양하고, 가슴 외에 목이나 명치, 팔 안쪽 등이 아픈 경우도 있다. 

통증은 짧게는 5분에서 10분 정도 이어지며, 30분 이상 계속되기도 한다. 심한 통증은 금방 호전될 수도 있지만, 이후에도 둔한 통증이 수 시간 지속되는 것이 특징이다. 통증과 함께 식은땀이 흐르고, 자리에 주저앉을 정도로 심한 호흡 곤란이 느껴지며, 구토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급성심근경색은 1분 1초가 중요해

심뇌혈관질환 중에서도 돌연사 원인의 80~90%를 차지하는 것이 급성심근경색이다. 급성심근경색은 빨리 발견하고 치료할수록 예후가 좋아지기 때문에 의심 증상이 나타나면 바로 병원에 내원해야 한다. 

20분 이상 가슴 통증이 계속되고 심한 통증이 금방 호전되더라도 둔한 통증이 수 시간 지속되기도 한다. 일단 통증이 나타났을 때 바로 응급구조대를 부르고 치료를 받아야 심장근육이 굳는 것을 막을 수 있다. 

김제상 과장은 “대부분의 환자가 증상이 나타났을 때 병원에 방문하지 못해 치료가 지연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환자에 의해 치료가 지연되는 이유는 1/3의 환자가 전형적이지 않은 흉통을 경험하기 때문이다. 또 환자마다 통증을 표현하는 방식과 느끼는 부위가 모두 달라 심근경색을 의심하지 못하게 되기도 하고, 어르신들의 경우에는 통증이 심한데도 주변 사람을 귀찮게 할까 염려해 구급대를 부르지 못하거나 주변 사람들에게 말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김 과장은 “심근경색은 무엇보다 빠른 초기 대응과 치료가 중요하기 때문에 작은 증상이라도 병원에 바로 방문해야 한다”고 말했다. 

◇심장질환 치료 후에는 재활 프로그램으로 꾸준히 관리

심근경색이 확인되면 풍선이나 스텐트라는 금속 그물망을 이용해 혈관을 확장하는 ‘관상동맥 확장성형술’을 실시한다.<그림 참조>

최근에는 증상이 나타난 직후 2시간 내에 관상동맥 확장성형술을 받을 수 있는 병원으로 후송할 수 있다면 약물로 치료하는 것보다 환자의 경과를 호전시킬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어 시술 범위가 더욱 확대되고 있다. 

약물로 관상동맥을 뚫는 방법으로는 ‘혈전’을 녹이는 ‘혈전용해제’ 치료가 대표적이다. 정맥주사만 놓으면 되기 때문에 가장 보편화된 심근경색증 치료로 알려져 있다. 

김 과장은 “요즘에는 치료 이후에도 사후 관리를 담당하는 심장재활 프로그램을 실시한다”며 “심근경색 등의 심장질환은 치료한 후에도 회복할 때까지 시간이 걸릴 뿐만 아니라 재발하지 않도록 관리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에 심장재활 프로그램이 활성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심장재활 프로그램은 심장병에 대한 교육과 퇴원 후의 일상지침 및 운동의 필요성에 대해 상담한다. 또 운동능력을 파악하기 위해 운동부하검사를 실시하며, 검사 결과에 따라 개인에 맞는 운동 처방을 시행한다. 환자에 따라 입원 기간 동안 이루어지기도 하고, 퇴원 후 통원 치료 프로그램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이수연 기자 sylee@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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