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워홈 구본성 대표, 속내는 경영권 장악?…‘사보텐’ 밀어내고 아들은 이사선임
아워홈 구본성 대표, 속내는 경영권 장악?…‘사보텐’ 밀어내고 아들은 이사선임
  • 최주연 기자
  • 승인 2019.09.30 17: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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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보텐, 식재료‧메뉴 개발부터 전산시스템까지 아워홈에 의존
“거래 중단 통보”…2대주주 구지은 대표 운영 사보텐 ‘영업 중단 위기’
아워홈 “구 대표 아들‧아내 이사선임 여부 밝힐 수 없다” 회피

[백세경제=최주연 기자] 인간존중과 사회공헌이 창업정신인 아워홈이 관계사 캘리스코에 대한 일방적인 거래중단 통보로 잡음이 일고 있다. 캘리스코는 아워홈 2대주주이자 구본성 대표의 여동생인 구지은 대표가 운영하고 있다. 캘리스코 측에 대한 ‘거래종료’통보는 구본성 대표의 아워홈 경영권 장악을 원인으로 보고 있는 시각이 팽배하다. 통보 시기가 구 대표의 아들과 아내를 아워홈 사내이사로 선임하고 이사 보수를 높이는 문제로 대립하던 때였기 때문이다. 이로써 캘리스코가 운영하는 전국 60여개의 돈까스 전문점 ‘사보텐’이 내달 중순부터 영업중단 위기에 처했다. 이에 따른 1500여명의 가맹점주와 종업원은 일자리를 잃을 처지에 놓였다. 

종합식품기업 아워홈이 일본식 돈까스 전문점 ‘사보텐’을 운영하는 관계사 캘리스코와의 거래종료를 통보하면서 아워홈 집안의 경영권 갈등이 본격화 될 것으로 보인다.
종합식품기업 아워홈이 일본식 돈까스 전문점 ‘사보텐’을 운영하는 관계사 캘리스코와의 거래종료를 통보하면서 아워홈 집안의 경영권 갈등이 본격화 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구본성 아워홈 대표(왼쪽)와 구지은 캘리스코 대표.

종합식품기업 아워홈이 일본식 돈까스 전문점 ‘사보텐’을 운영하는 관계사 캘리스코와의 거래종료를 통보하면서 아워홈 집안의 경영권 갈등이 본격화 될 것으로 보인다. 아워홈은 구본성대표가, 캘리스코는 구지은 대표가 수장으로 있다. 두 사람은 남매지간으로 구자학 아워홈 회장의 장남과 막내딸이며, 구 회장은 LG그룹 창업주인 고 구인회 회장의 셋째아들이다.

아워홈과 캘리스코는 각각 독립된 법인이지만 별도 법인으로 보기에는 어려움이 있다. 캘리스코의 사보텐이 아워홈에 ‘종속’돼 있다고 봐도 무방하기 때문이다. 아워홈은 10여년동안 각종 식재료부터 전산시스템까지 캘리스코에 공급했다. 이러한 이유로 아워홈이 재료와 기반시설 공급이 중단될 경우 사보텐은 전국 60여개의 동시다발적인 영업중단 위기마저도 예상할 수 있다. 실제로 사보텐의 메뉴개발은 아워홈에서 이뤄졌고 고기 가공마저도 도맡고 있었다.

사보텐은 2001년 아워홈이 일본 사보텐 브랜드와의 기술 제휴와 브랜드 도입 계약을 맺으면서 시작됐다. 구지은 대표는 2004년부터 아워홈 경영에 참여했고 사보텐 사업 부문이 분할되고 캘리스코가 세워지면서 대표로서 기업을 이끌어가고 있다. 구지은 대표는 캘리스코를 지난해 기준 매출 900억 원, 종업원 1800여 명으로 성장시켰다.

아워홈의 캘리스코 거래중단에는 구본성 대표의 아워홈 경영권 장악을 원인으로 보고 있다. 아워홈 지분 점유율을 보면, 구본성 대표는 38.56%의 지분을 가진 최대주주이다. 2대주주는 구지은 대표로 20.67%를, 장녀 구미현 씨(19.28%)와 차녀 구명진 씨(19.60%)가 지분을 나눠 갖고 있는 구조이다.

업계에서는 구본성 대표가 캘리스코에 일방적 거래 종료를 통보한 시기가 구 대표의 아들과 아내를 아워홈 사내이사로 선임하던 때로 보고 있다. 또 이사 보수를 높이는 문제 등으로 대립하던 시기로 아워홈 장악의 야욕을 드러낸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당사자인 구지은 대표에 따르면, 이와 같은 사내이사 선임과 보수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자 일방적으로 거래를 종료하고 이유와 시기, 법적 근거 언급도 없이 공급중단 통보를 받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캘리스코 측은 법원에 가처분 신청을 제출한 상태이다.

아워홈 관계자는 30일 [백세시대]와의 통화에서 거래중단을 내린 것이 아니라 경영상 ‘이견’이 있어 캘리스코 측에 ‘선택지’를 제시했고 답을 주지 않아서 불거진 일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협의가 안됐을 경우에는 “각자 사업체이기 때문에” 계약이 안 이뤄질 수는 있다는 것이다. 

구본성 대표의 아워홈 장악 의도와 관련해서는 “확대 해석”이라면서 “2016년에 캘리스코는 별도의 법인으로 분리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법인 간 운영이 연계됐던 것은 인정했다.

이어 “캘리스코 측에서 가처분 신청을 낸 만큼 관련 자료를 준비하고 있다”면서 “이제는 법원의 판단을 기다려야 하는 상황에서 현재로서는 드릴 말씀이 없다”고 말을 아꼈다.

다만, 관계자는 구본성 대표의 아들과 아내의 아워홈 이사선임 여부에 대해서 “밝힐 수 없다”면서 대답을 회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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