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을 무색케 하는 강한 햇살이 내리쬐며 벌써부터 더운 여름 날씨를 예고하고 있다.
11일 기상청에 따르면 1999~ 2005년까지 7년간 자외선 관측자료를 분석한 결과, 자외선지수가 9 이상으로 ‘매우 높음’에 해당하는 날이 2000년 한해를 제외하고 매년 5월에 처음 나타나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따라서 이제부턴 본격적으로 자외선 노출에 대비해야 한다. 적당한 자외선은 비타민D를 합성시켜 골격을 튼튼하게 하지만 지나치면 주근깨에서부터 백반증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피부 질환이 발생하거나 증상을 악화시킨다.
이번 호에서는 자외선과 피부질환의 상관관계에 대해 알아본다.
백반증=백납이라고도 불리는 피부의 멜라닌 세포가 소실되면서 피부에 흰 반점이 생기는 병이다. 원인은 정확히 규명되지 않았지만 면역체계 이상으로 멜라닌 세포가 파괴된다는 설이 유력하다.
백반증의 발병과 악화는 계절과 관계없으나 특히 자외선에 의해 더 악화될 수 있다. 일광 손상에 대한 저항력이 감소해 화상을 입거나 염증이 생기기 쉽기 때문이다. 따라서 병변 부위가 노출되지 않도록 하고 부득이한 경우 반드시 자외선 차단제를 발라주는 것이 좋다.
백반증의 발병은 계절과 관계없으나 자외선에 더 악화될 수 있으므로 이맘때부터 자외선 차단에 각별히 신경 써야 한다. 초기 6개월 내 치료하면 치료효과가 매우 좋으므로 하얀 반점이 생기면 바로 전문의를 찾아가 진단받아야 한다.
백반증 치료는 약물요법, 자외선 광선을 쐬는 광선요법, 피부이식 등 여러 가지 방법을 선택할 수 있다. 보통 온몸에 광범위한 백반증이 생긴 경우에는 광선요법이 효과적이고 부분적인 경우 엑시머레이저 치료가 좋다.
엑시머레이저는 백반증에 가장 효과적인 308㎚ 파장의 광선을 해당 부위에 내리쬐는 치료법으로 효과는 광선요법 보다 3~4배 높다.
기미·주근깨=피부는 자외선에 오래 노출되면 자외선의 작용을 방어하려는 기전이 발동, 멜라닌 색소세포가 증가하면서 활동이 왕성해진다. 이후 멜라닌소체가 많아지면서 색소 침착을 일으키는데 이것이 주근깨나 기미 같은 색소질환의 원인이 된다.
주근깨나 기미는 큐스위치 엔디야그 레이저, IPL, 소프트 레이저 필링 등의 첨단 치료법으로 치료 받을 수 있으나 치료기간이 오래 걸리고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
따라서 자외선을 철저히 차단하는 습관을 통해 예방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고 증상이 나타나면 초기에 피부과를 방문하는 것이 시간과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기미의 경우 호르몬 계통 간, 폐 질환 등의 질병으로 인해 건강상태가 나빠지면 생기기도 하므로 면밀히 건강을 체크해 보도록 한다.
검버섯=지루성 각화증의 일종인 검버섯은 우리나라 50세 이상 중·노년층에게 생기는 가장 흔한 피부질환 중 하나다.
검버섯은 30세 이후부터 눈에 잘 띄지 않게 발생하기 시작하다가 50∼60대에 이르면 현저하게 그 윤곽을 드러낸다. 하지만 최근에는 골프, 테니스 등 야외 스포츠를 즐기는 일이 많아지면서 젊은 사람들에게서 발생하기도 한다.
보통 타원형의 갈색 또는 검은 색의 반점이나 융기된 모양으로 생기며 얼굴, 등, 손등, 팔 다리와 같이 피지선이 발달하거나 햇빛에 자주 노출되는 부위에 더 많이 나타난다.
처음에는 작은 갈색 반점으로 나타나 기미로 오인되기도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커지고 색이 진해지는 특징이 있다. 하지만 아주 드물게 갑자기 가려움증을 동반한 검버섯이 많이 발생했다면 내부 장기에 이상이 있을 수도 있으므로 전문의의 진료를 받아야만 한다.
검버섯의 치료법에는 전용레이저, 냉동요법, 피부박피술, 전기 소작법 등이 있고 특히 피부의 검은 색소만을 제거하는 전용레이저로 시술하면 검버섯이 있는 부위만 선택적으로 침투, 정상세포는 가만히 놔둔 채 문제세포만 공략하기 때문에 부작용 없이 원상회복이 가능하다.
■도움말:강한피부과 강진수 원장(www.kangskin.co.kr, 02-584-9007)
